[IT애정남] PC방도 윈도10으로 무료 업그레이드 할 수 있나요?

강일용 zero@itdonga.com

[IT동아 강일용 기자] 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선택 고민이 있는 네티즌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PC방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7 운영체제를 윈도10으로 업그레이드해도 되는지 'KKH6612'님이 또 질문을 보내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지난 번에 메일 드린 PC방 업주입니다. 윈도 운영체제를 중고로 팔아도 되는지 물어본 것을 자세하게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IT애정남] 윈도 운영체제, 중고로 구매해도 되나요? - http://it.donga.com/20934/).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죄송하지만 궁금한 점이 하나 더 생겨 이렇게 질문 드립니다. 다름이 아니라 최근 MS가 구형 윈도 운영체제를 윈도10으로 무료로 업그레이드 해주겠다고 발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미 예약을 받기 시작했고, 제가 운영 중인 PC에도 윈도10으로 업그레이드하라는 표시가 나타났습니다. PC방도 윈도10으로 무료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지요? MS의 라이선스 정책이 워낙 복잡해 무심결에 업그레이드했다가 나중에 불이익을 받는 것 아닌지 걱정됩니다. 속 시원한 답변 부탁드려요.

MS는 윈도10 보급 확대를 위해 윈도7, 윈도8, 윈도8.1을 윈도10으로 무료로 업그레이드해주기로 결정했습니다. 무료 업그레이드 기간은 윈도10 출시 후 1년입니다. 이미 많은 국내 윈도 사용자들이 윈도10 업그레이드 예약 메시지를 받은 상태입니다.

개인 사용자는 윈도10으로 무료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PC방은 어떨까요? PC방도 사용 중인 윈도7, 윈도8, 윈도8.1을 윈도10으로 무료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을까요? 정확한 답변을 얻기 위해 한국MS에 질문을 보냈고, 그 답변을 정리했습니다.

윈도10
윈도10

PC방을 포함해 누구나 윈도10으로 무료 업그레이드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PC방도 윈도10으로 무료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 홈 버전 윈도를 사용하고 있었다면 윈도10 홈 버전으로, 프로 버전을 사용하고 있었다면 윈도10 프로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가능합니다. MS의 라이선스 정책 상 PC방은 프로 버전만 사용해야 하니 윈도10 프로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셈이지요.

만약 문제가 생겨 윈도10을 설치한 PC를 포맷하면 어떻게 될까요? 이 경우도 개인과 동일한 라이선스 적용을 받습니다. 한 번 윈도10으로 업그레이드한 PC는 동일 버전 윈도10을 다시 설치할 수 있습니다. MS 서버에 윈도10 업그레이드를 받은 기록이 남아있기 때문에 자동으로 정품 인증됩니다.

기존 윈도를 FPP, COEM(DSP), GGWA 등 어떤 방식으로 구매했든 관계 없습니다. 모두 업그레이드 할 수 있습니다. 한국MS는 PC방의 윈도10 업그레이드 및 사후 지원에 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총판을 통해 공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기존에 사용하던 윈도가 엔터프라이즈 또는 RT 버전일 경우 윈도10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없습니다. 엔터프라이즈 버전은 볼륨 라이선스를 맺어야 사용할 수 있는 윈도 운영체제인 만큼 윈도10 사용을 위한 새 볼륨 라이선스 갱신이 필요하고, RT 버전은 프로세서가 달라 기술적인 문제로 윈도10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두 버전을 사용하는 PC방은 없으니 PC방 윈도10 업그레이드 이슈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네요.

바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비추'

PC방도 윈도10 무료 업그레이드를 받을 수 있지만, 윈도10 출시 당일에 바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응용 프로그램 호환성 때문입니다.

현재 PC방에서 가장 신경써서 관리해야 하는 프로그램은 세 가지, 1) PC 관리 프로그램 2) 노 하드(HDD) 솔루션 3) 게임 등입니다. 셋 중 하나라도 문제를 일으키면 PC방 영업 자체를 할 수 없습니다.

윈도10은 세 가지 프로그램이 정상적으로 실행된다고 보장할 수 없습니다. 윈도10은 윈도8.1 수준의 호환성을 보장한다고 MS가 말했지만, 이를 순진하게 믿어서는 안됩니다. 사소한 실행오류로도 '영업 불가 = 손해' 같은 불행한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윈도10 무료 업그레이드 기회를 놓치는 것도 곤란합니다. 윈도XP가 윈도7으로 교체되던 시기를 생각하면 쉽습니다. 윈도7에서만 실행되는 고사양 온라인 게임이 출시되자 많은 PC방이 거금을 들여 윈도7을 구매해야 했습니다. 윈도10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은 없지만, 향후 윈도10과 다이렉트X 12에서만 실행되는 고사양 온라인 게임이 출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때 거금을 들여 윈도10을 구매하는 것은 돈 낭비겠죠.

때문에 PC방은 '무료 업그레이드 기간 1년'을 잘 이용해야 합니다. 오는 7월 29일 윈도10이 정식 출시되니, 내년 7월 초까지는 윈도10으로 무료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내년 초에는 세 가지 주요 프로그램의 호환성도 해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바로 업그레이드하지 말고 호환성 문제가 해결되는 내년 5~6월에 윈도10으로 업그레이드하는 편이 좋을 듯 하네요.

PC방
PC방
<본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습니다>

블루 스크린을 피하기 위해 보안 업데이트는 '꼬박꼬박'

윈도10 무료 업그레이드와 크게 관계는 없지만, PC방 얘기가 나온 김에 윈도 보안 업데이트에 관한 얘기도 하겠습니다. 불과 2주 전 많은 PC방의 윈도7이 '블루 스크린(윈도에 오류가 났을 때 나타나는 화면)'을 띄우며 셧다운되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원인은 중국발 DDOS 공격이었습니다. 중국의 해커가 윈도 보안 취약점을 노려 PC 속에 유용한 정보가 들어 있는지 침투한 것입니다.

사실 해당 보안 취약점은 지난 2월에 발견된 후 보안 업데이트를 통해 해결됐습니다. 문제는 보안 업데이트를 진행하지 않은 PC입니다. 많은 PC방이 윈도 보안 업데이트를 하지 않았고, 때문에 DDOS 공격의 목표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PC방의 PC 상당수가 보안 위협에 노출된 상태입니다.

물론 보안 업데이트는 시간도 오래 소모되고, 그 과정도 번거로운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속적인 업데이트만이 PC를 안전하게 지키는 길입니다. PC방 역시 보안 업데이트를 잊지 않고 꼬박꼬박 진행해야 영업에 지장이 없을 것입니다.

윈도10에는 이처럼 보안 업데이트에 부담을 느끼는 사용자와 PC방 업주를 위한 기능 '선택 업데이트'가 추가됩니다. 시시때때로 업데이트 파일을 내려받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1주일, 2주일, 한 달 등의 간격으로 사용자와 PC방 업주가 지정한 때에 맞춰 그동안 쌓인 보안 및 기능 업데이트를 한꺼번에 진행하는 기능입니다. PC방의 경우 선택 업데이트 기능을 통해 PC 사용률이 낮은 시간에 보안 업데이트를 설치해 영업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PC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으니 꼭 알아두시길 바랍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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