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아웃도어 업계, 중창(미드솔) 기술 개발에 집중
[IT동아 이문규 기자] 본격적인 달리기(러닝) 계절이 찾아왔다. 이에 스포츠 브랜드는 마라톤 대회를 계획하고 참가자를 모으고, 다양한 러닝화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봄철 러닝족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러닝을 시작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러닝화의 '쿠셔닝'이다. 쿠셔닝의 좋고 나쁨을 결정하는 것은 미드솔(중창)이다. 예전부터 대부분의 러닝화 미드솔에는 부드럽고, 충격에 강한 EVA 소재가 적용됐다. 하나 최근에는 미드솔 기능이 러닝화의 품질과 러너들의 만족도를 좌우함에 따라, 각 제조사는 다양한 신소재 및 자체 개발 신기술 등을 적용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참고: EVA 소재 - 에틸렌 초산 비닐, Ethylene-Vinyl Acetate로, 스펀지보다 탄성이 강하며 부드럽고 쿠션감이 좋다. 주로 신발 밑장이나 유아용 매트 등에 사용된다.)
아디다스가 출시한 '울트라 부스트' 러닝화는 미드솔에 부스트폼이 적용됐다. 부스트폼은 세계적 화학 회사인 바스프(BASF)와의 협력을 통해 신축성이 뛰어나고 탄력이 뛰어난 열가소성 폴리우레탄 엘라스토머(TPU)을 수천 개의 작은 캡슐로 제작, 이를 중창에 적용한 기술이다. 부스트 폼은 EVA 소재보다 지속력, 내구성 등에서 우수하고, 뛰어난 쿠셔닝과 지면으로부터 받는 충격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뉴발란스 러닝화 '보라카이'와 '잔테'에는 프레시폼(Fresh Foam)이 들어갔다. 핵사곤 패턴의 미드솔로 충격을 흡수하는 오목한 부분과 서포트를 담당하는 볼록한 부분으로 구성됐다. 발에 가해지는 압력과 힘의 방향성에 대한 인체공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계하여, 발을 땅에 디딜 때와 떨어질 때의 연결이 백사장위를 걷는 것처럼 매우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프레시폼 보라카이는 이전 버전보다 커진 핵사곤 패턴 입자로 더욱 뛰어난 쿠셔닝과 안정감을 전달하고, 프레시폼 잔테는 스피드에 중점을 맞춘 레이싱화다.
아식스의 'G1'은 아식스 만의 고유한 기능인 '젤(GEL)'을 중창 내부에 탑재했다. 젤리 형태의 특수 실리콘 처리를 한 것으로 발 뒤꿈치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 분산시켜 편안한 착화감을 제공한다. 또한 봄, 여름 시즌 제품답게 전면부에 메시 소재를 갑피 전면부에 확대 적용해 통기성과 경량성을 높였다.
아웃도어 업계도 미드솔 기술력 전쟁에 합류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K2가 출시한 마운틴 러닝화 'EMR 엘란'과 'EMR 플레쉬'는 기존의 파일론(Phylon)보다 반발탄성을 15% 향상시킨 '에너지 무브먼트 셀(EM-Cell)'을 미드솔에 적용해 충격 흡수에 강하며 추진력이 우수하다. 또한 러닝화에서 볼 수 있는 충격 완화 기술을 신발 밑창에 적용해 산을 뛰어 오르내리는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하다.
라푸마의 'FX-Zero G' 트레일 워킹화는 새로운 Zero-G 트레일 워킹용 미드솔을 부착해 기존 제품 대비 반발력을 20% 이상 높였다. 또한 라푸마 F.X 3 로컷 전용 라스트(신발틀)를 사용해 착용감을 개선했고, 울퉁불퉁한 지면에서 오는 충격을 줄여주는 독립적인 기둥 시스템(I.P.S)을 적용해 착화감과 안정감을 준다. 무재봉 공법으로 제작해 가벼우며 끈 조절이 편리한 다이얼 시스템을 장착했다.
프랑스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의 '키스톤(Keystone)' 시리즈는 밀레의 대표 워킹화인 '아치스텝'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파이론 소재의 아치 펄스 미드솔이 걸을 때 마다 리드미컬한 탄성을 제공하며, 키스톤 아웃솔을 통해 발바닥 중앙의 아치를 더욱 효과적으로 살려준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