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국내 x86 서버 2위가 목표"
[IT동아 이상우 기자] 지난해 IBM x86 서버 사업부, 모토로라 등을 인수한 레노버가 오는 4월 1일 새 통합조직 출범을 앞두고 인수 경과 및 향후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 레노버 강용남 대표는 이 자리에서 올해 안에 국내 x86 서버 시장 점유율 2위에 오르겠다고 밝혔다.
레노버는 지난해 IBM x86 서버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IBM의 기존 고객사까지 이어받아 단숨에 국내 3위 사업자(x86 서버 기준)로 발돋움했다(참고: http://it.donga.com/17188/). 그리고 올해에는 HP와 델을 따라잡아 국내 2위까지 오르겠다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서 레노버가 가진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국내에서 사업 중인 시스템X 외에도 중소기업을 위한 저가형/보급형 서버인 '씽크서버'를 국내 시장에 출시해 고객사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줄 수 있다. 레노버에 따르면 시스템X 제품군과 씽크써버 제품군에 일부 중복되는 부분이 있지만, 각 제품군의 장점이 있기 때문에 독립 제품군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이는 레노버가 PC 사업에서 펼쳤던 전략과도 유사하다. 레노버는 PC를 제작(디자인)할 때 다양한 사용자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헬릭스, 요가, 플렉스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내놓는 것으로 유명하다.
강용남 대표는 "2년 전만 하더라도 레노버 매출의 90%가 PC에서 나왔지만, 현재는 이 비중이 65%로 줄었고, 모바일 24%, 엔터프라이즈 매출 비중은 9%까지 성장했다. 물론 PC 생산량이 줄어들지는 았았다"며, "향후 엔터프라이즈 사업 비중은 30%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노버는 PC 기업으로 알려져 있지만, 인수합병을 통해 B2B와 B2C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레노버가 앞으로 집중할 사업은 크게 PC, 엔터프라이즈, 모바일 등이다. 특히 최근 인수를 마친 모토로라를 통해 웨어러블 기기에 관한 개발에도 힘쓸 계획이다.
스마트폰의 경우 이미 중국 내수시장을 통해 성장해 전세계 70개국으로 진출했다. 지난해 3분기를 기준으로 전세계 출하량 2,500만 대를 달성하며 시장 점유율 3위에 올랐다. 하지만 아이디어폰 제품군은 여전히 국내 출시가 불투명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외산 스마트폰이 국내에서 성공한 사례가 아주 드물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모토로라를 통해 내놓은 제품은 중국 내수시장을 통해 성장한 후 국내 진출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강용남 대표는 "모토로라, 씽크패드, 시스템X 등은 레노버의 포트폴리오로 통합됐지만, 이들 각각은 모두 세계 최고의 브랜드를 인수해 구성한 것이라고 자부한다"며, "레노버는 인프라 솔루션과 엔드포인트 솔루션을 통합 제공할 수 있는 기업으로, 이런 점에서 다른 기업과의 차별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