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슈(1월넷째주) - SKT, 3밴드LTE-A '최초' 광고 금지

나진희 najin@itdonga.com

[IT동아 나진희 기자]

1. "SK텔레콤, 3밴드 LTE-A '최초' 광고 내려라"

이번 주는 주목할 만한 IT 이슈가 많았군요. 업계를 가장 시끄럽게 만든 주인공들은 여전히 이동통신(이하 이통) 3사였습니다. 이들은 저번주도 치고박고 싸우느라 정신이 없었네요.

누가 제일 먼저 '3밴드 LTE-A'를 상용화했는지를 두고 SK텔레콤 대 KT/LG유플러스의 법정공방의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일단 법원은 KT와 LG유플러스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지난 23일, 서울중앙지법 민사51부가 SK텔레콤에 대해 '세계 최초 3밴드 LTE-A 상용화' 광고를 금지하라고 광고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겁니다. TV 광고, 지면 광고, 옥외 광고 등 모든 매체 광고에서 SK텔레콤의 '최초' 글자는 이제 볼 수 없게 됐네요.

SK텔레콤 3밴드 LTE-A 세계 최초
광고
SK텔레콤 3밴드 LTE-A 세계 최초 광고

법원은 체험단 100명을 운용한 것은 상용화라고 볼 수 없어 표시광고법 제3조 제1항 제1호에서 금지되는 거짓 과장 광고에 해당한다고 판단했습니다. SK텔레콤은 이에 대해 "충분한 반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기에 이의 신청 및 집행 정지 신청을 제기한다"고 밝혔습니다.

정작 소비자들은 3밴드 LTE-A가 뭔지 감도 잘 오지 않는 상황이고, 이 기술이 적용된 단말기와 해당 지역도 극히 적은데도 이통사들은 싸우느라 바쁩니다. 이런 것도 이통사의 '핵존심'이라 볼 수 있을까요?

2. 주말 반짝 불법 보조금

이통사가 3밴드 LTE-A로만 싸웠을까요? 그건 이들의 '파이터 정신'을 폄하하는 겁니다. 날 선 경쟁심은 지난 17일부터 시작된 주말 불법 보조금 대란에서도 나타났습니다. 가입자를 뺏긴 KT가 먼저 "SK텔레콤이 시장 혼란의 주범이고 불법 보조금 경쟁을 시작했다"고 보도 자료를 뿌려댔고, 이에 방송통신위원회는 SK텔레콤만 단독 조사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화가 난 SK텔레콤은 'KT 불법 보조금 현황'이라며 밴드, 문자 메시지 등의 캡처본에 친절히 설명까지 달아 배포해 싸움을 이어갔습니다.

'리베이트'라 불리는 판매장려금을 이통사가 주말에 갑자기 40만 원대까지 올리며 불법 보조금 경쟁이 시작됐는데요. 평소 장려금 규모는 20만 원 내외라고 합니다.

판매점 및 대리점이 이 판매장려금을 '페이백' 형식으로 가입자들에게 돌려줬습니다. 이에 '아이폰6', '갤럭시노트4' 등에 45만 원이 넘는 불법 보조금이 실렸습니다. 실제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69요금제 기준 갤럭시노트4가 43만 원, 아이폰6 16GB 모델이 34만 원, 64GB 모델이 50만 원이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사실 주말 이통 시장은 꽤 잠잠한 편이었습니다. 17~19일 3일간 하루 평균 번호이동 건수(알뜰폰 제외)는 1만 7,350건으로 정부가 설정한 과열 기준 2만 4,000건에 턱없이 모자랍니다. 은근슬쩍 넘어갈 수 있는 수치입니다.

하지만 논란에 불씨를 당긴 건 KT였습니다. KT의 6,423명 가입자를 SK텔레콤이 5,391명, LG유플러스가 1,032명씩 뺏어갔거든요. 화가 난 KT는 "지난 주말 누가 시장 과열을 주도했는지 드러난 것"이라며, "KT로서는 특정 업체의 불법 영업에 무리하게 맞대응하지 않았기 때문에 고객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기다렸다는 듯 자신이 피해자라고 널리 알린 거죠.

결국 방송통신위원회가 나섰습니다. SK텔레콤만 단독으로 사실 조사를 하기로 한 겁니다. SK텔레콤은요? 당혹스럽다는 입장입니다. "사업자의 노력과 단속에도 판매장려금을 불법 보조금으로 쓰는 '소수의 유통망'이 있을 수 있고 이는 이통 3사 모두 그렇다"며 '꼬리 자르기'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KT가 방통위 발표 이후 가입자를 되찾기 위해 똑같이 판매장려금을 살포했다며 증거 이미지들을 꼼꼼히 첨부해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이통사들의 치열한 공방전은 계속되고 있네요. 방통위는 과연 SK텔레콤에게만 책임을 물을까요? 사실 조사가 끝나야 알 수 있겠습니다.

3. LG유플러스, 지난 4분기 실적 올라

LG유플러스가 아주 긍정적인 실적을 발표해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4분기, LG유플러스의 영업 이익이 52% 급등해 1,906억 원을 기록했는데요. 단통법(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의 수혜를 입은 걸까요? 단통법 시행 이전인 3분기보다 9.2% 오른 수치입니다. 거기다 당기순이익도 852억 원으로 77.2%나 크게 올랐습니다. 매출액은 9.0% 감소했네요.

LG유플러스는 "단통법 시행 이후 마케팅비가 오히려 늘었다. 하지만 접속수익 및 수수료 정산분이 4분기에 일시 반영된 데다 유선 쪽 수익성도 크게 개선되며 영업이익이 기대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이에 대해 설명했는데요. 단통법 이후 보조금 축소 등으로 이득을 본 게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은 가시질 않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오는 29일, KT는 30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4. 삼성전자, 조용히 '갤럭시노트4 S-LTE'와 '갤럭시A 시리즈' 출시

최초로 '3밴드 LTE-A' 상용화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도 삼성전자는 조용한 분위기입니다. '갤럭시S5 광대역 LTE-A'를 출시할 땐 영화를 몇 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다며 대대적으로 광고한 것과 상반되는 모습입니다. 아무래도 이통사의 3밴드 LTE-A 최초 싸움에 끼어 불편해지고 싶지 않았던 거겠죠.

업계에서는 '갤럭시노트4 S-LTE'로 인해 갤럭시노트4의 수요가 줄어들까 봐 삼성전자가 걱정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두 모델의 출고가가 95만 7,000원으로 같기 때문입니다. 지원금 차이가 별로 나지 않으면 소비자가 이왕이면 더 최신 통신 기술을 탑재한 제품을 택하려 들겠죠. 갤럭시노트4의 재고가 늘 수 있는 요인입니다.

갤럭시A5
갤럭시A5

갤럭시A 시리즈는 어떤가요? 지난 22일 출시한 '갤럭시A5'와 '갤럭시A7'은 보급형 풀메탈 스마트폰인데요. 시장 가격은 지원금을 포함해 30~50만 원대에 형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프리미엄 스마트폰만큼 시장의 주목을 많이 받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5. '휜 폰'을 또 만들었다, G플렉스2

한 번만 하고 말 줄 알았는데, LG전자는 'G플렉스' 브랜드를 계속 키워볼 모양입니다. 전작에 대한 의견을 반영해 업그레이드된 'G플렉스2'를 지난 22일 내놨습니다.

LG전자 G플렉스2
LG전자 G플렉스2

제품 이곳저곳에 각기 다른 곡률을 적용했고, 해상도도 HD에서 풀HD로 올렸습니다. 3밴드 LTE-A를 지원하는 퀄컴 스냅드래곤810 프로세서를 채택했는데요. 이 프로세서가 최근 발열 논란에 시달리고 있어 G플렉스2에 대한 평가에도 영향을 미칠 듯 보입니다. G플렉스2는 다음 기사를 참고하시죠.

*참고 기사: 혁신에서 벗어나 사용자의 곁으로, 'LG G플렉스2'의 4가지 특징(http://it.donga.com/20270/)

6. 윈도10, 드디어 개봉박두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지난 21일(현지 시각) 윈도10을 정식 공개했습니다. 정식 버전 출시는 가을쯤으로 예정되어 있는데요. 살짝 살펴본 윈도10은 윈도8에 대한 불만을 반영해 '시작 버튼' 등 많은 부분에서 고집을 꺾은 듯 보입니다. 개인 음성 비서 '코타나', 새로운 웹 브라우저 '스파르탄', 다양한 윈도 단말기에 쉽게 호환되는 '유니버셜 앱', 태블릿PC와 노트북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컨티뉴엄' 모드 등 매력적인 기능이 많습니다. 거기다 기존 윈도7 이상 사용자는 1년간 무료 업데이트가 지원됩니다. 한 번 써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요? 윈도10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들을 참고합시다.

*참고 기사

[윈도10 개봉박두] 윈도10의 7가지 특징(http://it.donga.com/20229/)
[윈도10 개봉박두] 하나의 운영체제, 하나의 윈도10(http://it.donga.com/20236/)
[윈도10 개봉박두] IE가 아닙니다, '스파르탄'입니다(http://it.donga.com/20232/)
[윈도10 개봉박두] 신기능 '코타나'와 '스파르탄'에 게이머들은 '피식'(http://it.donga.com/20259/)

7. 아이폰, 한국 시장 점유율 33%로 급등

더이상 아이폰은 '소수'의 스마트폰이 아닙니다. 지난해 11월 애플이 아이폰6/6플러스로 한국 시장 점유율 33%를 거머쥐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이전에 집계된 점유율은 최대 15% 정도였습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고전하는 모습입니다. 60% 가까이 됐던 것이 46%로 떨어졌습니다.

애플의 선전은 한국뿐 아니라 미국, 중국 등에서도 거센데요. 시장조사업체 CIRP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4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했습니다. 삼성전자는 31%에서 26%로 줄었고요. 아직 정확한 점유율은 나오지 않았지만 애플은 미국보다 중국에서 더 많은 아이폰을 팔았답니다.

그렇기에 여러 부정적인 의견에도 '대화면 아이폰'을 내놓은 팀 쿡의 주가는 연일 상승 중입니다. 그의 작년 연봉은 2배나 오른 100억 원을 기록했다네요.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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