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스타트업] "창업자들, 눈덩이처럼 뭉쳐 함께 성장한다" -스노우볼

안수영 syahn@itdonga.com

IT 시장의 성장과 모바일 열풍, 이제는 제법 익숙한 창조경제의 흐름을 타고, 현재 IT 업계에는 창업 바람이 불고 있다. 현재 IT 업계는 2000년대 이후 다시 찾아온 '제2차 벤처 붐'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이전에 비해 활발하게 창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다만, 냉혹한 시장 속에서 스타트업이 살아남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창업을 통해 창출해내는 가치만큼, 창업자가 겪어나가야 할 각종 애로사항은 만만치가 않다. 자본금 및 인프라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일은 부지기수요, 쟁쟁한 경쟁사들에 맞서 치열하게 고군분투하는 것이 매일의 일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스타트업들이 경쟁력을 갖추고 성장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서울시 성북구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 센터에 입주 및 지원을 받는 스타트업 '스노우볼'은 각자의 사업을 일구는 IT 전문가들이 모여, 상부상조하며 인력과 재능을 주고받는 시스템으로 성장을 꿈꾸고 있다. 마치 과거 농촌에서 상호 협력을 하던 '두레' 또는 '품앗이'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함께 발전해 나가고 있는 것.

이에 IT동아는 성북구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 센터를 방문해 스노우볼의 멤버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번 인터뷰에 참여한 스노우볼 멤버들은 김덕규 실장, 최주용, 김경우, 장재훈 팀장 등 4명이다.

여러 사업가들이 '스노우볼' 속으로 뭉쳤다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인터뷰에 참가한 스노우볼 멤버 4인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한다.

김덕규: '스노우볼'의 일원이자 스노우볼의 모든 업무를 총괄. 스노우볼 및 스노우볼의 '협동 조합'을 기획, 제안, 운영했다. 현재 스노우볼은 역사 게임을 주된 사업 분야로 삼고 있다.

최주용: '스노우볼'의 일원이자 '도르래' 대표. 현재 1인 기업 형태로 사업을 하고 있으며, 2015년 중 소셜 네트워크 기능을 강조한 모바일 광고 리워드 앱 '또조'를 런칭할 계획이다. 전문 분야는 마케팅과 기획.

김경우: '스노우볼'의 일원이자 '역사적순간' 대표. 게임 회사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올해 초 1인 기업을 시작했다. 2014년 12월 '역사적순간' 이라는 교육용 역사 게임을 출시했다. 전문 분야는 프로그래밍(개발).

장재훈: '스노우볼'의 일원이자 '그리내' 대표. 디자인 제품 판매, 디자인 교육, 디자이너 커뮤니티 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 전문 분야는 디자인.

스노우볼
스노우볼

<스노우볼 멤버들. 왼쪽부터 최주용, 김경우, 김덕규, 장재훈>

스노우볼 멤버 소개를 통해 알 수 있듯이, 각 멤버들은 현재 각자의 사업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스노우볼 역시 김덕규 실장이 이끄는 스타트업이다. 사정을 모르는 이들이라면 얼른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스노우볼은 대체 어떤 조직일까?

말 그대로다. 스노우볼은 역사 게임을 주력으로 하는 스타트업이다. 이와 동시에, IT 전문가들이 모여 각자의 재능을 나누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서로 상부상조하여 인력을 제공하는 '협동 조합'이다. 스노우볼의 ‘협동 조합’ 개념에 대해서는 김덕규 실장이 자세히 소개를 했다.

김덕규: "스노우볼은 IT 전문가 집단입니다. 일반적인 회사에는 CEO가 있고, 직원을 고용해 급여를 주는 방식으로 운영을 합니다. 반면, 스노우볼은 구성원 모두가 회사의 주인인 동시에, 각자 자기의 사업을 하는 개념의 조직입니다. 물론 필요할 때는 여럿이 모여서 일합니다. 각자 자신만의 사업을 하다 보면 영업 인력이 필요하거나 디자인 작업이 필요할 때가 있는데요, 그럴 때는 서로 재능과 인력을 나누는 등, 도움을 주고받는 곳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사실, 사업을 하면서 인력이 필요하다면 고용을 하는 것이 보편적인데, 스노우볼과 같은 모습은 사뭇 낯설다. 이렇게 운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주용: "스타트업을 하면서 필요한 인력을 모두 다 채용하기란 사실상 어렵습니다. 비용적인 측면을 떠난 문제도 존재합니다. 만약 회사의 비전 등을 전부 공유하지 못한 상태에서 금전적으로만 계약을 한다면,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김덕규: "자금이 충분하다면 돈을 써서 인력을 채용하면 되겠지만, 스타트업이라면 그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비슷한 생각을 가졌지만 다른 재능을 가진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이지요. 스노우볼의 협동 조합은, 내가 가진 재능을 주고 타인의 재능을 받으며 하고 싶은 일을 조금씩 이루어 나간다는 취지로 만들어졌습니다. 또한, 이러한 관계를 보다 의미 있게 만들고자 결속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즉, 스노우볼의 협동 조합은 스타트업들이 자생력을 키우고 상생하고자 택한 '새로운 살아남기'와도 같다. 두레, 품앗이와 비슷한 개념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장재훈: "저는 디자이너인데, 무언가를 제작하려면 개발자가 꼭 필요합니다. 기획이나 영업이 필요할 때도 있죠. 예를 들어 앱을 만들고 싶은데 디자인 이미지만 있어서는 소용이 없으니까요. 무언가를 만들고 필요한 걸 요청하고 싶다면, 스노우볼의 협동 조합에 있는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내 일을 하면서도, 타인의 것도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습니다"

김경우: "일종의 물물교환과도 같습니다. 내가 프로그래밍을 해줄 테니 너는 디자인을 달라, 이런 거죠(웃음)"

IT 전문가들이 모여 상부상조하는 '협동 조합'

스노우볼은 그 자체로 협동 조합이지만, 각자가 운영하는 브랜드나 사업이 존재하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서 독특한 점은 스노우볼 자체를 강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저 각자의 일을 하며 자신의 브랜드를 최대한 키우고, 그에 대한 방법으로 협동 조합을 이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브랜드나 사업을 키우며 향상된 역량이 스노우볼이라는 협동 조합에 녹아들어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것을 큰 가치로 삼는다.

이렇다 보니, 각자가 회사의 주인이라는 생각에 최선을 다하게 되며, 중간 관리자가 필요하지 않다. 일반적인 회사와는 다른 구조인 것. 대표적인 예로, 구성원들의 직책을 들 수 있다.

김덕규: "일반 회사라면 대표, 부장 등의 직위나 직책이 있을 텐데요, 저희는 실무적인 일을 하기 때문에 모두 팀장급입니다. 각자가 일당백이므로 팀장급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저의 경우, 스노우볼 운영을 함께 담당하기에 실장이라고 부릅니다"

사실, 스노우볼의 협동 조합 개념은 생소하다. 이에 대해 물으니, 김 실장은 "맞다, 시행착오다. 하지만 뭇매 맞고 시작하는 것이다"라며 웃었다.

김덕규: "스노우볼의 협동 조합은 서로 장단점을 겪어가며 경험을 하는 중입니다. 이와 같은 시도를 통해 시너지 효과가 나온다면 저희는 사업을 하는 다른 분들에게 자신감을 갖고 소개할 것입니다. 또한, 이를 통해 저희가 잘 된다면 스노우볼을 필요로 하는 분들이 찾아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사업을 하는 분들을 보면, 부지런하고 재능이 뛰어난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혼자 일하는 경우가 많고, 협동을 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더라고요. 만약 이런 분들이 함께 모인다면, 더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요?"

장재훈: "사실, 저도 처음에는 개인 사업을 시작하며 저 혼자 모든 파트를 담당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잘 모르는 부분까지 모두 떠안으려 했더니 일이 잘 되지도 않고, 버겁기만 했습니다. 사람마다 잘 하는 분야가 다르다 보니, 저와 잘 안 맞는 파트는 얕은 지식만 어설프게 쌓게 되더라고요. 그 때 김 실장님이 조언하셨어요.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에 힘을 실어라'. 그래서 지금은 디자인만 하게 됐습니다. 선택과 집중을 하게 된 것이지요.

스노우볼의 협동 조합 개념이 비록 생소하지만, 이 개념이 지향하는 바는 분명합니다.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고 하는 조직으로 거듭난다는 것입니다"

김덕규: "좀 더 깊은 의미로 본다면, 분명히 이 중에 누군가는 잘 될 거예요. (웃음) 누가 잘 될지는 모르지만, 만약 잘 된다면 잊지 말고 서로 끌어달라, 혼자 앞서가지 말고 함께 나아가자는 의미가 있습니다. 즉, 협동 조합의 진정한 의미는 사회적 연대라고 생각합니다. 이 사회적 연대를 만들어나가고자 하는 것이 스노우볼의 지향점입니다"

사회적 연대라는 뜻 덕분일까. 자기 일도 하고, 서로 도와주는 일까지 한다면 할 일이 많을 수도 있는데, 멤버들은 "힘들지 않다"라고 대답했다.

김덕규: "오히려 할 일이 많다는 것은 아주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또한, 상부상조한다는 것이 공짜로 도움을 준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서로 다른 사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또 다른 스타트업(스노우볼)에 모인 것이라면, 혹시 '투잡'과 유사한 것은 아닌지 물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엄밀히 말해 협동조합의 개념은 투잡은 아니다.

김덕규: "자신의 일을 하면서 상대가 원하는 부분을 공유하는 개념이니, 말 그대로만 놓고 본다면 투잡과 유사할 수는 있습니다. 다만, IT 전문가로서 일을 하며 자신의 재능을 발휘한다고 생각한다면, 투잡이 아닌 '하나의 일'이라고 볼 수 있겠죠?"

장재훈: “저는 제가 하는 일과 스노우볼에서 하는 일을 거의 동일하게 생각하므로, 투잡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일반 회사를 다니더라도 한 사람이 딱 1가지의 일만 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와 비슷합니다"

협동 조합이라는 '문화', 함께한다는 '믿음'

스노우볼은 '협동 조합'이라는 문화를 튼튼하게 정착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또한,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협동 조합을 이룬다는 것에는 과연 어떤 철학이 있어야 하는 것일까.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를 나눠 보도록 했다.

김덕규: "협동 조합이라는 문화를 정착시키려면, 일단 멤버끼리 자주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많이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가장 기본적인 것 같지만, 중요합니다. 다만, 이야기를 나눌 때에는 대화 속에 방향성이 있어야 하며, 그 방향이란 '사회적 연대'에 초점을 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서로에 대해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친밀도가 업무에 미치는 영향도 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기적으로 한 달에 한 번씩 고정 회식을 하고 있고요, 일주일에 한 번씩 주간 회의를 통해 시스템을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서로 제각각 다른 사람들이 여럿이 모인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협동 조합을 꾸릴 때, 혹시 궁합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이는 것은 아닌지 물었다.

김덕규: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궁합이 맞는 사람들끼리만 뭉친다면, 모든 사람을 위한 협동 조합은 되지 못할 것입니다. 스노우볼이 추구하는 협동 조합은 좋든 싫든, 그 사람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을 싫어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나쁜 것이라고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역할과 관계를 만들어 나간다면 더 좋을 테니까요"

김 실장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장재훈 팀장이 슬쩍 농담을 던졌다. "그런데 우리, 싫어하는 사람은 없죠?" 이에 질세라, 김경우 팀장이 장난스레 받아쳤다. "글쎄, 그건 모르지~? (웃음)"

다 같이 와르르 웃었다. 앞서 김 실장이 말한 것처럼, 협동 조합으로 모이려면 사회적 연대에 초점을 두는 것을 중시해야 하고, 그런 사람들이 모여 노력했기에 이런 분위기가 마련될 수 있었던 것은 아닐지 짐작해 본다.

김덕규: "사람마다 가고자 하는 길은 다 다릅니다. 만 명이 있다면, 가고자 하는 길은 만 가지가 아닐까요. 하지만, 서로 다른 길을 가더라도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이나 방법은 존재한다고 봅니다. 서로 함께하다 보면 '이렇게 해 보니 안 되겠더라', '비효율적인 것이 있더라' 검토하고, 발전 방향을 찾아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서로 어느 정도 변화를 수용하고 함께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똑같이 최종 종착점을 맞추진 않습니다. 서로의 종착점은 서로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 역시 중요한 것 같아요"

그렇다면 협동 조합에 속한 사람들은 과연 어떻게 만족하고 있을까. 네 사람 모두에게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장재훈: "지금 하고 있는 사업이 나름대로 잘 되고 있는데요, 여기엔 스노우볼의 영향이 컸습니다. 저는 스노우볼 덕분에 중심을 잘 잡게 되었다고 봅니다. 점수를 매긴다면… 저는 별 다섯 개. 대만족합니다. (웃음)"

김경우: "저는 4인 가족의 가장입니다. 사실, 처음에는 퇴직을 하고 힘든 시기를 겪었는데요. 그 때 바로 스노우볼이 있었습니다. 직장 생활만 16년을 했는데, 회사를 나와 보니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개발뿐이더라고요. 또한, 제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여기 계신 분들과 함께하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어요.

현재 성북구 비즈니스 센터에 많은 창업가들이 있는데, 이들과 함께하며 자신감도 얻고 부족한 부분들을 메워 사업을 해보자, 생각하게 됐습니다. 사실, 제가 운영하는 '역사적순간'이라는 회사 이름도 '스노우볼에서 함께하며 역사적순간을 빛내겠다'는 의미에서 왔습니다.

최주용: "저는 3인 가족의 가장입니다(웃음). 저는 기획이나 마케팅 쪽 일을 해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현해 보고자 하는 욕망은 많은데, 이를 실현하려면 개발자 분들과 협력을 해야만 했죠. 그래서 저도 스노우볼의 취지에 공감해서 함께하게 되었어요.

최근, IT 분야에서 협업이라는 것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협업이라는 것은 그냥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닙니다. 협업이라는 것은 시스템으로 잘 관리되었을 때 그 효과를 잘 발휘할 수 있는데요, 이런 점에서는 스노우볼의 시스템이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물론, 스노우볼의 시스템이 아직 100% 설계된 것은 아닙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만들어나갈 예정이지만, 저도 같이 참여해 일조하고 있다는 점에 만족합니다. 저는… 별 여섯 개? (웃음)"

김덕규: "가장 명확한 것은,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신뢰할 사람들이 함께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으로 참여해 달라는 것이 협동 조합입니다. 이거 하나면 대부분의 고민은 해결되지 않을까요?"

협동 조합의 힘? 스노우볼의 약진

스노우볼이 협동 조합에만 힘을 기울이는 것은 아니다. 본업(?)인 게임 개발도 차근차근 진행해 나가고 있다. 벤처 창업 분야에서는 약간의 수상을 거머쥐었다. 2014년 7월에는 스노우볼과캉가 컨소시업 콘텐츠 '캉가'가 대전 스마트벤처창업학교 과제에 선정됐다. 10월에는 '성신여대스마트창작터 2013년 우수기업'으로 선정됐으며, 지난 11월에는 성신여대스마트창작터 주관의 '창업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물론, 스노우볼이 처음부터 수월했던 것은 아니었다. 2013년 베타 버전으로 선보인 '삼국투혼'이라는 게임은 아직 과도기에 있다. 삼국투혼은 삼국지를 소재로 한 실시간 멀티플레이 전략 시뮬레이션 모바일 게임이다. 삼국투혼은 자신의 영지를 전략적으로 육성하며, 다른 유저들과 어떻게 협력하고 경쟁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난다.

김덕규: "삼국투혼은 출시는 했지만 아직 '베타'라는 꼬리표를 떼지는 않았습니다. 예산 문제로 충분한 완성도를 갖추는 데 시간이 걸렸고, 이 과정에서 적절한 출시 시기를 놓치게 됐습니다. 이를 업그레이드하여 출시를 할 계획이며, 올 연말까지 자금력과 개발 여력을 갖추고자 준비했지요. 내년 초 다시 개발을 시작하며, 약 6개월 뒤 새롭게 선보일 예정입니다. 게임 컨셉은 게임 유저들의 니즈를 반영, 다양한 경험과 인터랙션, 단순한 카드 수집 이상의 컬렉션을 담는 데 초점을 두었습니다"

삼국투혼 외에도 스노우볼은 내년에 다양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역사 게임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 이미지를 굳혀나갈 계획이다.

김덕규: "최근 만화가 '굽시니스트(김선웅)'와 손을 잡고, 굽시니스트의 역사 만화 '본격 제2차 세계대전 만화'를 원작으로 역사 게임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 게임은 내년 10월 즈음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협동 조합'의 힘 덕분일까, 스노우볼뿐만 아니라 스노우볼에 속한 조합 업체들도 차차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스노우볼 조합업체 3사가 참여한 '3사 협업 프로젝트' 과제에 선정되었다. 김경우 대표가 이끄는 '역사적순간'은 12월 교육용 카드 게임 '역사적순간'을 출시했으며, 출시한 뒤, 현재 구글 앱스토어 교육분야 전체 유료결제 판매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역사적순간
역사적순간

눈덩이처럼 뭉친다, 창업자라면 언제든지 'Welcome!'

"저희 회사명은 스노우볼입니다. 이 이름은 말 그대로 눈덩이입니다. 처음에는 눈덩이를 뭉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어느 정도 뭉쳐진 눈덩이를 굴리면 스스로 점점 커집니다. 이것을 '스노우볼 효과'라 합니다. 이처럼, 스노우볼은 '계속해서 뭉쳐 점차 성장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누구 한 사람이 주인이 아닌, 모두가 평등하게 주인이 되어 각자의 재능을 공유하는 것을 추구합니다" – 김덕규

스노우볼이라는 이름 속에 담긴 뜻처럼, 앞으로도 스노우볼은 서로 한데 뭉쳐 점차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 스노우볼 멤버들이 꿈꾸는 바는 무엇일까.

김경우: "스노우볼을 두 글자로 표현한다면 '상생'일 것입니다. 비록 개개인으로는 큰 힘이 없지만, 서로 힘을 합치면 뭐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앞으로도… 같이 살자. 혼자서는 죽겠다(웃음)"

최주용: "스노우볼의 가장 큰 특징은 협동 조합입니다. 아직 완성되진 않았지만, 현재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 중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분들도 얼마든지 함께할 수 있는, 그런 협동 조합입니다. 이렇게 함께 모여 연대한다는 것이 낯설을 수도 있겠지만, 함께 만나 이야기를 한다면 발전 방향을 구체적으로 정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같이 만나 함께하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장재훈: "앞서 실장님이 좋든 싫든 함께 간다고 말씀하셨는데, 저희는 이미 신뢰가 있고 앞으로도 계속 신뢰를 다져 나가고 있습니다. 이런 구조 자체가 일반 회사와는 다르지만, 오히려 일반 회사의 직장 동료들보다 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사업을 꾸려나갈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합니다. 덕분에 신나게 일하고 있고, 앞으로도 긍정적으로 일을 하고 싶습니다"

김덕규: "스노우볼은 스타트업 또는 개인이 목표를 달성하도록 지원하는 일종의 운영 시스템입니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더 멀리 나가기를 꿈꾸는 창업자라면, 스노우볼을 이용하면 될 것입니다. 스노우볼은 앞으로 더 많은 이들이 참여하는 구조로 나아갈 것이며, 언제든지 열려 있습니다. 함께할 의향이 있는 분들이라면, 언제든지 연락해 주세요"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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