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프레젠테이션 발표부터 조작까지, USB 하나면 끝?

학교에서 과제를 발표할 때, 비즈니스 미팅을 할 때. 피할 수 없는 것이 바로 프레젠테이션(PT)이다. 프레젠테이션을 하면 이것저것 준비하고 신경써야 할 것이 많다. 먼저, 발표 자료를 저장한 USB를 준비해야 하고, 내용을 설명하는 중간중간 슬라이드도 넘겨주어야 한다. 좀 더 근사하게 발표하고자 레이저 포인터까지 준비한다면, PT 준비는 더욱 복잡해진다.

만약 발표 자료 저장부터 슬라이드 조작, 레이저 포인터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아이템이 있다면 PT 준비 및 발표가 한결 편안해지지 않을까. 만약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사용자라면, 오늘 소개할 제품을 참고해 보는 것이 어떨까 한다. 바로 SK텔레콤과 유라이크가 합작한 '스마트 하이브리드 USB'다.

'스마트 하이브리드 USB'는 8GB USB 메모리, 무선 마우스, 레이저 포인터 효과 등 프레젠테이션과 관련된 각종 기능을 탑재한 기기다. 전용 앱을 이용하면 PC를 자유자재로 조종하고, 다양한 미디어를 실행할 수 있다.

생김새는 평범한 USB… 숨겨진 기능은?

생김새는 일반 USB와 다를 것이 없다. (일반 USB보다는 좀 더 크기가 큰, 검정색 USB다) 안드로이드 버전과 아이폰용 버전은 생김새가 좀 다른데, 아이폰용 제품은 OTG를 지원하지 않아 5핀 플러그가 없다. 참고로 OTG(On-The-Go)란, PC를 통하지 않고 다른 기기들 간 데이터 연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USB 규격을 뜻한다.

스마트 하이브리드 USB 기능은 크게 3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1) USB / OTG 메모리 기능
2) 프리젠터 기능
3) 무선 마우스 기능

프레젠테이션 사용을 위한 설치, 어떻게?

스마트 하이브리드 USB를 사용하려면 프레젠테이션을 할 PC에 미리 프로그램을 설치해 두어야 한다. 현재 발표 기능이 지원되는 컴퓨터 OS 버전은 윈도7 이후, 맥 OS X 10.9 이후부터다. 설치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PC에 USB를 장착한다.

PC에 USB를 꽂으면, PC가 USB를 인식할 것이다. USB가 자동 실행되면 '폴더를 열어 파일 보기'를 한다.

USB 내부를 살펴보면 PDF로 된 사용설명서 등 다양한 파일들이 담겨 있다. 그 중에서 'setup_win'이라는 설치 파일을 클릭, PC에 설치한다.

이제 설치 마법사를 진행하면 된다. '다음' 버튼만 누르면 자동으로 설치가 된다. 설치 속도는 매우 빨랐다.

설치를 끝내려면 PC에서 USB를 뽑고 종료 버튼을 누른다. 여기까지가 PC 설치 방법이다.

프로그램 설치 후, 제품을 사용하려면 PC에 USB를 다시 꼽으면 된다. 그러면 PC화면 오른쪽 하단에 '스마트 프리젠터 1.0'이 인식될 것이다. 스마트 하이브리드 USB의 기능은 메모리, 프리젠터 등 2가지다. 프레젠테이션 기능을 하려면, '프리젠터' 기능을 선택하면 된다. 또한, 휴대폰과 연결이 되면 블루투스 연결이 되었다는 신호가 나타나며, 마우스 포인터가 화살표 모양으로 바뀐다.

스마트폰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작동하려면, 스마트폰에 '스마트 프리젠터'라는 앱을 설치해야 한다. 스마트 프리젠터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앱을 설치한 뒤 블루투스를 켜면 자동으로 PC와 연결된다.

앱을 처음 실행하면 프리젠터를 사용하는 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 PC 또는 USB의 지정 폴더에 프레젠테이션 할 파일을 저장해 두었다면, 스마트폰에서 해당 파일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해당 파일을 실행해 PC에서 프레젠테이션을 띄우고 조작할 수 있다.

스마트폰 하나로 프레젠테이션 조작 및 효과까지 OK

앞서 언급했듯이, 앱을 처음 시작하면 사용 방법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하지만 사용 방법을 제대로 보지 않더라도 이것저것 만져보면 금세 적응할 수 있다. 필자 역시 처음에는 UI가 낯설었지만, 조금 만져보니 UI가 직관적이라서 금세 이해가 됐다.

발표 슬라이드 조작 방식은 '스탠다드 모드', '핑거 모드', '제스처 모드' 등 3가지로, 사용자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스탠다드 모드'는 버튼 형태로, '제스처 모드'는 종이를 넘기듯, '핑거모드'는 한 손으로 조작이 가능하도록 구성됐다. 사용자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스탠다드 모드가 가장 간편했다.

PC 또는 USB에서 프레젠테이션 파일을 실행하고, 슬라이드 쇼를 실행하자 즉시 PT를 할 수 있었다. 스탠다드 모드 이용 시 조작 방법은 간단했다. 재생(▶) 버튼을 누르니 프레젠테이션을 실행, 종료(X) 버튼을 누르니 프레젠테이션을 끝낼 수 있었다. 이전(PREV) 버튼을 누르자 슬라이드 페이지를 이전으로, 다음(NEXT) 버튼을 누르자 슬라이드 페이지를 다음으로 넘길 수 있었다.

스마트폰 앱 화면 상단에 있는 버튼을 통해 PC 화면을 마음대로 조작할 수도 있었다. 모니터 모양 버튼을 누르면 PC 바탕화면으로 가고, 다시 한 번 누르면 프레젠테이션 화면으로 전환됐다. 검정색 모니터 버튼을 누르면 PC가 검은 화면으로 전환되었는데, 이 기능은 프레젠테이션 준비 시 이용할 수 있겠다.

스마트폰으로 마우스 포인터를 움직이고 싶다면, 노트북 마우스패드를 만지듯 스마트폰 화면을 손가락으로 터치하면 된다. 다만, 이 기능은 직접 사용해보니 마우스 포인터가 이리저리 움직이는 바람에 사용자가 자유자재로 조작하기가 쉽지 않았다. 만약 이 기능을 활용하고 싶다면 연습이 필요할 듯하다.

프레젠테이션을 실행하면 마우스 포인터 모양이 빨강색 화살표로 바뀌는데, 포인터 옵션은 사용자 마음대로 변경할 수 있었다. 화면 왼쪽 상단에 있는 메뉴 버튼에서 '포인터 옵션'을 누르면 빨강/초록 화살표, 빨강/초록 펜으로 변경 가능했다. 비록 사소한 부분이지만, 발표 콘셉트에 따라 포인터를 바꾸고 시선을 끌 수 있는 것이다.

마우스 포인터를 펜으로 변경하니 프레젠테이션에 필기도 할 수 있었다. 만약 발표를 하면서 중요한 부분을 설명한다면, 밑줄을 긋거나 표시를 할 수 있겠다.

마찬가지로, 청중의 시선을 끌고 싶다면 임팩트 효과를 쓸 수 있다. 임팩트01, 02 버튼을 누르자 PC 화면에 폭죽이 터지는 듯한 효과가 '짠-' 하고 나타났다 사라졌다. 이렇게 청중의 시선을 유도한다면, 좀 더 효율적인 발표를 할 수 있겠다.

USB에 저장한 콘텐츠는 스마트폰으로 자유롭게 컨트롤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발표 시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다. 프레젠테이션을 하다 보면 파워포인트 화면뿐만 아니라 음악이나 동영상, 또는 다른 자료를 별도로 보여주어야 설명이 용이할 때가 있다. 스마트 하이브리드 USB를 이용할 때는 스마트폰에서 원하는 콘텐츠를 터치하기만 하면 바로 재생되어 편리했다. 이는 평소 PC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잠시 내리고, 폴더를 열어 다른 콘텐츠를 더블클릭했던 것과 비교해 훨씬 간단한 것이다.

다만, 스마트폰에서 볼 때, 프레젠테이션 파일 및 다른 파일들을 표시하는 아이콘이 회색으로 표시된 점은 아쉬웠다. 썸네일 이미지를 표시한다면 좀 더 알아보기 쉬울 것 같다.

한편, 안드로이드용 제품의 경우 스마트폰과 연결하면 USB에 저장된 자료들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만들고 저장한 뒤, 발표 시작 전 스마트폰에서 간단하게 훑어보거나 이동하면서 발표 연습을 하기에 편리할 것으로 보인다.

프레젠테이션 준비와 발표 효과를 UP

스마트 하이브리드 USB는 PT 발표가 많은 학생, 비즈니스 미팅을 자주 하는 직장인, 강연을 하는 교사 및 교수들의 업무 효율을 제고하도록 돕는 기기다. 물론, 처음 사용할 때는 PC에 설치를 해야 하고 스마트폰에서 앱 조작하는 방법을 익혀야 하니 낯설고 번거로울 수 있겠다. USB 3.0이 아닌 2.0 버전을 지원한다는 점도 아쉽다. 하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면 자료를 준비하고 발표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 많고, 지속적으로 쓸 가치도 충분했다. 평소 PT를 자주 해야 한다면, 또는 PT 발표에 번거로움을 느낀 적이 있다면, 보다 '스마트한' 발표를 하는 방법으로 참고해 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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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