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동영상 '퍼가기' 방지, 서버 호스팅 단계부터?
예전보다는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의 저작권 의식은 희박한 편이다. 웹 서핑만 조금만 해봐도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불법 동영상이나 음악, 혹은 각종 소프트웨어를 손쉽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사이트 관리자가 마우스 오른쪽 클릭을 하지 못하게 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기도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미봉책에 불과하다.
가장 속이 타는 건 역시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사업자들이다. 특히 동영상과 같은 멀티미디어 콘텐츠는 제작비도 많이 드는 편이고 이를 서비스하기 위한 서버 호스팅 비용 역시 만만치 않다. 이런 상황에서 콘텐츠가 쉽게 무단으로 복제된다면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
클릭 몇 번이면… 너무나 쉬운 온라인 동영상 다운로드
참고로 온라인으로 서비스되는 동영상은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따로 저장할 수 없지만 몇 가지 ‘꼼수’만 알고 있다면 무단으로 콘텐츠를 다운로드 하는 것이 불가능은 아니다. 마우스 오른쪽 클릭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이건 ‘거저먹기’ 수준이며, 만약 조치를 취했더라도 웹 브라우저 상의 HTML 소스 보기 기능을 이용, 해당 동영상 파일의 경로를 분석해 알아낸다면 손쉽게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그리고 이러한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경로를 숨겨둔 동영상 역시 몇몇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손쉽게 저장 가능하다. 이를테면 Freemake Video Downloader와 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유튜브나 구글 등에서 서비스하는 스트리밍 동영상을 손쉽게 PC에 따로 저장할 수 있다. 또한, 웹브라우저용 툴바 중 하나인 ‘알툴바’의 경우는, 웹 서핑을 하다가 나오는 동영상에 마우스 커서를 올리기만 해도 다운로드 메뉴로 안내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런 행위가 모두 불법인 것은 아니다. 무료로 공개된 콘텐츠, 혹은 자신이 구매한 콘텐츠를 자기 혼자 감상하기 위해 사본을 만들어 두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저작권자가 금지하고 있는 콘텐츠를 무단으로 다운로드하고 타인에게 배포하는 것은 엄연한 위법행위다. 하지만 이를 일일이 단속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으므로 사업자 측에서 미리 대비를 해 두는 것이 최선이다.
서버 호스팅 업체에서 제공하는 동영상 보안 서비스 이용해 볼만
이러한 이유로 최근 동영상 호스팅 서비스업계에서는 단순히 용량이나 트래픽 외에 보안 기능까지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동영상의 무단 다운로드를 막는 것에 그치지 않고 ID 중복 시청 방지, 무단 접속 방지와 같은 부가 서비스를 추가하는 식이다.
다만, 이런 보안 서비스는 상당한 수준의 기술적 지원이 뒷받침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의외로 요금이 비싼 편이다. 대표적인 동영상 호스팅 서비스 업체 중 하나인 가비아의 스마트-HD의 경우, 기본 이용 요금은 월 5만원 수준이지만, 보안 관련 부가 서비스를 모두 추가할 경우는 총 40만원 정도의 월 추가 비용이 든다. 저장용량이나 트래픽을 추가하는 것보다 보안 서비스 추가 비용이 더 비싸게 느껴질 정도인데 과연 효용성이 있을까?
보안 솔루션 적용하니 동영상 '퍼가기' 차단은 확실
스마트-HD 기반의 동영상 호스팅 서비스를 이용하는 업체들은 제법 많다. SK플래닛, 풀무원, 롯데삼강, 메가박스, 삼성SDS와 같이 이름만 들어도 바로 알만한 대기업은 물론, 교회나 어학원과 같은 비교적 작은 업체들 중 중에서도 상당수가 스마트-HD 서비스를 이용했다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보안 기능이 잘 작동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웹브라우저에 알툴바를 설치하고 위 업체들에서 서비스 중인 사이트를 방문, 동영상 다운로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살펴봤다. 파스퇴르(롯데삼강) 사이트의 UCC, 메가박스에서 제공하는 예고편, MTN의 VOD, 분당우리교회의 선교 동영상 등을 재생하며 알툴바의 동영상 다운로드 기능을 실행해 봤으나 모두 해당 페이지에서 동영상을 검색할 수 없어 저장이 불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볼 수 있었다. 해당 동영상의 소스나 URL이 나온 태그를 따로 알아내 다른 사이트로 공유하는 것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제법 보안성은 우수한 편이었다.
물론 보안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해킹 기술 역시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보안 솔루션이 앞으로도 100% 완벽하게 콘텐츠의 무단 이용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곤 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이러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도 꾸준하게 기술을 향상시키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무엇보다 콘텐츠 사업자 스스로 보안성을 신경 쓰는 것이 현실적으로 대단히 어렵다. 보안 관리자를 따로 둘 만한 사정이 되지 않는 콘텐츠 사업자라면 호스팅 업체의 보안 서비스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당장 드는 추가 비용이 다소 부담스럽다면 할인 이벤트를 하고 있는지도 신경 써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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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