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IT이슈(2.3-2.9) - 3만 원이면 데이터가 무제한?
1. 제4 이통 도전 KMI, "3만 원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내놓을 것"
상상해보라. 3만 원에 유무선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세상을. 만약 한국모바일인터넷(이하 KMI)이 제4 이동통신사가 되고, 또 KMI의 공약이 제대로 이행된다면 이는 꿈이 아니다.
지난 3일,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KMI의 제4 이통사 사전 적격 심사 통과를 발표했다. 이제 남은 것은 사업 계획 심사뿐. 고지가 눈앞인 것 같지만 따지고 보면 그렇지도 않다. KMI는 번번이 사업 계획 심사(본심사 격)에서 쓴잔을 마셨다. 이번만 해도 5번째 도전이다.
실패를 더는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KMI는 좀 더 전략적이 되기로 한 듯싶다. 지난 5일 KMI는 '3만 원대 무제한 요금제 출시', '40만 원대 단말기 구비', '가계 통신비 부담 30% 감소' 등을 골자로 간담회를 열었다. 최근 방통위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익'과 '통신비 부담 감소'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중 기본료 3만 원짜리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꽤 자극적이다. KMI는 이 요금제가 무선뿐 아니라 유선 인터넷 서비스까지 대체하리라 내다봤다. 실현 가능성이 있을까 싶은데, 만약 현실화된다면 이동통신 시장에 꽤 큰 반향이 일만 하다. 거기에 구글 넥서스 시리즈처럼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성능은 수준급인 40만 원대 단말기도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KMI 공종렬 대표는 "이미 칩셋과 단말기 제조사로부터 제품 출시를 약속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사업 계획 심사에서 떨어졌던 가장 큰 이유인 재무 분야의 계획도 많이 보강했다. 번번이 '투자 여력이 없을 것 같다'는 이유로 떨어진 것이 억울해서이리라. KMI는 오는 2016년까지 1조 5,000억 원 규모로 투자를 집행할 계획을 세웠다. 대부분의 투자 비용은 전국망을 구축하는 데 쓰인다.
만약 사업 계획 심사를 통과한다면 KMI는 2015년 4월 수도권 및 광역시를 포함한 전국 85개 시에 망을 갖추고, 2015년 7월에 전국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사실 KMI의 LTE는 시분할 방식(LTE-TDD) 기술 기반이다. LTE는 크게 주파수 분할 방식(LTE-FDD)과 시 분할 방식(TDD) 두 가지로 나뉘는데 국내 이통 3사 및 전세계 대부분 이통사가 FDD 방식으로 LTE 서비스를 하고 있다. TDD 방식을 이용하는 대표적인 국가는 중국이다.
따라서 단말기 수급 문제와 기술 지원 관련 이슈가 불거질 수밖에 없다. 국내에 유통되는 대부분의 단말기는 TDD 방식을 지원하지 않으며, 상대적으로 TDD 기술 관련 인력도 부족한 편이다. 이에 대해 KMI는 걱정 없다는 입장이다. 급부상하는 세계 최대 통신 시장인 중국용 단말기를 수급하면 문제는 해결되기 때문. 사실 얼마 전, 애플도 중국 시장에 맞춘 FDD 방식의 아이폰5s/5c를 내놓았다. 거기다 대부분 중국 시장을 노린 제품이 저가형 보급 단말기이기에 이는 '가계 통신비 절감'이라는 KMI의 가치와도 맞는다.
사업 계획 심사는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 있을 계획. KMI는 이통사의 막내 자리를 결국 거머쥘 수 있을까.
2. 위태위태한 소니… PC 사업부 매각하고 TV 사업부는 분사하고
소니가 자사의 약점을 없애고 강점에 집중하기로 했다. 지난 7일, 소니는 PC 부문을 매각하고 TV 부문은 분사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PC와 TV 사업 부문의 큰 적자에서 기인한 것으로, 이로써 더는 바이오(VAIO) 노트북 신제품을 볼 수 없게 됐다.
소니는 사모펀드인 재팬인더스트리얼파트너스와 PC 부문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TV 부문은 그나마 사정이 낫다. 오는 7월까지 자회사 형태로 분리해 운영한다. 소니는 앞으로 보급형보다는 프리미엄 제품군에 집중할 계획이다.
3. 지난해, 처음으로 아이패드 점유율 1/3 아래로 떨어져
지난해 전세계 태블릿PC 시장에서 아이패드의 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1/3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시장 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지난해 아이패드의 연간 점유율이 32.7%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연간 판매량은 늘었지만, 점유율은 반대로 줄었다. 전체 태블릿PC 시장이 커짐과 동시에 안드로이드 태블릿PC와 윈도 태블릿PC의 성장세가 가팔랐기 때문.
실제 애플의 아이패드 에어/미니 레티나 출시로 4분기 판매량과 점유율은 상승했다. 시장 조사업체 IDC는 4분기 전세계 태블릿PC 시장 1위로 애플을 꼽았다. 그러나 애플이 1년에 신제품을 하나 정도 내놓는 반면, 안드로이드 및 윈도 태블릿PC들은 상대적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애플이 이러한 전략을 고집한다면 앞으로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수밖에 없으리라 보인다.
4. 빌게이츠, 5년 반 만에 MS 복귀
지난 4일,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의 공동창립자 빌 게이츠가 현업에 복귀했다. 그는 지난 5년 반 동안 잠시 경영에서 손을 떼고 이사회 의장직의 업무만 보았다. 그런데 이번에 '창립자 겸 기술 고문'이라는 직책을 맡으며 33년간 재직해왔던 이사회 의장직의 자리에서도 물러난다.
이번 빌 게이츠의 복귀는 MS의 신임 최고경영자(CEO)인 사티아 나델라의 취임과 함께 시작됐다. 빌 게이츠는 앞으로 사티아 나델라 CEO에게 기술과 제품 개발 분야의 조언을 할 예정. 그는 사티아 나델라 CEO의 요청에 따라 MS에서 일하는 시간을 더 늘리기로 결정했다. 다만, 집행이나 재무 등 행정적인 역할은 전혀 하지 않을 계획. 일각에서는 빌 게이츠가 사티아 나델라 CEO의 힘을 더 키워주려고 복귀했다는 분석도 있다. 회사 초기 멤버이자 대주주였던 스티브 발머 전 CEO에 비해 이사회에서의 사티아 나델라의 입지는 약할 수밖에 없기 때문. 다만, 오히려 빌 게이츠가 사티아 나델라 CEO의 독립성을 훼손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5. LG, G프로2 공개 임박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프로2'의 출시일이 다가온다. LG전자는 지난 7일 G프로2 공개를 암시하는 언론 초대장을 보냈다. 해당 초대장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13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신제품을 발표한다. 초대장의 제목은 'Knock-Knock Knockin' on'을 보면 LG전자가 G프로2에 '노크온' 기능을 탑재하리라 예상된다. 노크온은 사용자가 손가락으로 화면을 두드려 화면을 키거나 끌 수 있는 기능이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