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상속자들', '딕싯'으로 열여덟 살을 말하다
시청자들의 높은 지지 속에 드라마 '상속자들'이 종영했다. 상류층 고교생들의 사랑 이야기로 다소 진부할 수도 있는 내용이었지만,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호연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열여덟이다. 열여덟 살의 고교생들이 서로 부딪치고, 싸우고, 친구가 되고, 사랑하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어제 방영된 20회에 보나(크리스탈)와 찬영(강민혁), 예솔(전수진)이 보드게임을 하며 나눴던 대화를 보면 열여덟 살의 생각과 고민을 알 수 있다. 자신들의 화려한 배경만큼 감당해야 하는 무게가 있음을 알기에, 그들은 서로를 친구보다 비즈니스 파트너로 바라본다. 하지만 서로에게 상처 주고 이를 견디며 점차 성숙해진다.
이들에게 열여덟 살은 어떤 의미일까. 자기 자신 또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외로워하고, 때로는 부모님과도 싸워야 하지만, 누구보다 뜨거운 심장을 가졌고, 순수한 사랑을 꿈꾸는 나이 열여덟. 그들은 보드게임을 하며 '열여덟'을 화두로 던진다. 칼로 풀을 베는 카드, 빨간 꽃들 중간에 핀 하얀 꽃, 용과 싸우는 그림, 심장, 열기구가 왕국을 싣고 날아가는 이미지 등 동화 같은 카드로 자신들의 열여덟 살을 이야기한다.
사실 이런 대화는 친구들 사이에 다소 어색할 수도 있지만, 이런 대화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낼 수 있는 매개체로 보드게임이 등장한다. 해당 장면에 등장한 보드게임은 '딕싯'이라는 게임이다. 딕싯은 카드를 보고 이야기를 만들고, 그 이야기를 통해 상대방의 생각을 알아보는 감성 보드게임이다. 실제로 딕싯은 예쁜 일러스트 카드와 이야기를 만든다는 특성 때문에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소장용 게임이자 스토리텔링 게임으로 유명하다.
딕싯에는 84장의 그림 카드가 있다. 각 카드에는 동화적인 상상력이 샘솟는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다. 해당 카드는 보는 이의 상상력이나 마음 상태에 따라 각자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이야기꾼은 자신이 갖고 있는 카드를 골라 그림을 설명한다. 나머지 사람들은 그 이야기와 비슷하다고 느끼는 이미지의 카드를 낸다. 그리고 여러 카드들 중 이야기꾼이 낸 카드가 어떤 것인지 찾아야 한다.
이미지를 통해 상대방의 마음을 맞추는 만큼, 딕싯은 창의성과 표현력이 필요한 감성 게임이다. 게임을 하다 보면 상대방의 생각과 심리가 어떠한지도 짐작해 볼 수 있으니, 친밀도를 높이고 싶을 때 좋은 게임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보드게임 커뮤니티 다이브다이스(http://www.divedice.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딕싯’은 기간한정으로 4장의 '상속자들' 프로모 카드를 포함했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