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신제품 발표] "써봤습니다. 아이패드 에어와 미니 레티나"

2013년 10월 22일(현지시간), 애플이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예바 부에나 아트 센터에서 2013년의 마지막 행사를 열었다. '우리는 아직 보여줄 게 많다(We still have a lot to cover)'며,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던 이번 행사는 기존에 알려졌던 아이패드, 아이패드 미니 신제품 소식 이외에도 깜짝 소식을 상당수 전했다. 지난 6월 WWDC 2013에서 공개했던 '맥 OS X 매버릭스'와 'iLife(아이라이프)', 'iWorks(아이웍스)' 소식을 비롯해 맥북 프로와 맥 프로 신제품까지.

2013 애플 신제품 발표회 아이패드
써보니
2013 애플 신제품 발표회 아이패드 써보니

이 가운데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미니 with 레티나 디스플레이(이하 아이패드 미니2)'는 현장에 공개됐다. 덕분에 직접 사용해볼 수 있었다.

아이패드 에어, 이제 한 손도 괜찮다

아이패드 에어 와이파이(Wi-fi) 모델 무게는 1파운드, 469g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직접 들어본 아이패드 에어 무게는 이전과 비교해 너무 가벼워졌다. 심지어 옆에 있던 아이패드 미니2를 오른손에, 아이패드 에어를 왼손에 들어 눈을 감고 비교해봐도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같이 온 한국 기자도, 현장에서 만난 외국 기자들도 대부분 같은 의견이었다.

2013 애플 신제품 발표회 아이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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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한 손으로 들고 사용하는데 별 무리가 없을 듯하다. 실제 아이패드 에어에 들어있던 영화를 재생해서 한 손으로 들고 감상해본 결과, 큰 문제가 없다. 이 정도면 OK다. 애플이 처음 아이패드를 선보였을 때, 본 기자는 들고 다니면서 사용할 기기는 아니라 생각했었다. 당시 스티브 잡스도 아이패드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거실처럼 꾸민 무대 속 의자에 앉아 사용했다. 하지만 아이패드 에어는 다르다. 크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과 부딪혀 떨어뜨리는 경우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무게 때문에 휴대하기 어렵다는 말은 이제 못하겠다.

2013 애플 신제품 발표회 아이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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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애플 신제품 발표회 아이패드 써보니

얇아진 배젤은 화면은 크게, 크기는 작게 보이는데 한 몫한다. 아이패드 미니의 배젤 두께를 떠올리면 비슷하다(배젤 이외에 외형 디자인도 아이패드 미니를 많이 닮았다). 마치 아이패드 미니를 들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솔직히 현장에서 조금만 떨어져서 보면 아이패드 에어와 미니2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았다. 아래 사진은 아이패드 에어를 들고 찍은 사진. 하지만, 사진을 직접 찍은 본 기자도 호텔에 돌아와 에어인지 미니2인지 헷갈려 다시 확인했다. 지금도 이게 에어인지 미니2인지 알쏭달쏭하다.

2013 애플 신제품 발표회 아이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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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로 제공하는 아이웍스(iWorks)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실행해봤다. 이미 몇 가지 서식이 들어 있길래 하나씩 불러와 확인하는 정도. 아이웍스 앱은 다 무료로 공개됐으니 참고하자. 아래 사진은 아이웍스 앱 중 넘버스를 실행한 화면. 불러오는데 걸리는 로딩시간은 거의 없다. 파일을 클릭하면 약 1초 정도. 데이터를 바꾸면 그래프나 서식도 바로 바뀐다. 단순 문서가 아닌 오피스 파일을 확인하거나 작성하는 용도로 사용해도 좋겠다.

2013 애플 신제품 발표회 아이패드 써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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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무료로 제공하는 아이라이프(iLife) 앱들도 실행해봤다. 먼저 아이포토. 파노라마 사진을 불러와 채도, 명도 등을 바꿔보고, 특정 색에 하이라이트를 주는 효과를 적용하니 사진이 바로바로 바뀐다. 일반 사진도 아닌 파노라마 사진이 말이다. 이전에는 사진을 바꾸려면 약간의 시간이 소요됐지만, 아이패드 에어는 금방이다. 아니, 실시간이라고 하는게 더 맞겠다.

2013 애플 신제품 발표회 아이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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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편집 효과도 쉽게 넣을 수 있다. iOS7부터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기본 '사진' 앱도 몇가지 편집 효과를 제공하지만, 아이포토는 더 많은 편집 효과를 더 쉽게 적용할 수 있다. 아마, (이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남자보다 여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지 않을까. 셀카 한장을 찍더라도 더 많은 효과를 줄 수 있을테니 말이다. 아이무비, VJay 등으로 동영상을 편집할 때도 딱히 로딩시간이 없다. 그냥 클릭하면 바로 적용 또는 시작이다.

2013 애플 신제품 발표회 아이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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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 블레이드3, 그리고 제목이 생각나지 않는 비행기 시뮬레이션 게임도 실행해봤다(아마 콜드워 였던 것 같다). 잘 실행된다. 중간에 끊기는 현상도 없다. 그리고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건 아이패드 미니가 아닌 에어다(기자도 헷갈려서 강조하는 것이 아니다).

2013 애플 신제품 발표회 아이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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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 카메라도 만족스럽다. 현장에서 아이패드 에어로 직접 사진을 찍어, 아이포토로 다양한 효과를 적용하고 결과물을 저장도 해봤다. 나쁘지 않다. 아니, 잘 나온다는 표현이 맞겠다. 시간이 있었으면 아이무비로 짧은 아이패드 동영상을 하나 찍었을 수도 있었을텐데. 태양계 행성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는 교육용 앱(이 앱도 은근히 무거워 아이패드2 이하에서는 종종 끊기곤 했다)도 실행해봤다. 역시나, 잘 실행한다. 확실히 성능은 업그레이드 됐다.

2013 애플 신제품 발표회 아이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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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에어와 함게 공개한 가죽 케이스도 확인할 수 있었다. 스마트 커버가 아닌 가죽 케이스다. 스마트 커버는 39달러, 가죽 케이스는 79달러이다.

2013 애플 신제품 발표회 아이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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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미니 with 레티나 디스플레이, 더 뚜렷한 화면

아이패드 미니2는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얘기를 뺄 수가 없겠다. 아마 아이패드 미니를 사용했던 사람들이라면,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아니었다는 점이 가장 아쉬웠으리라. 기자도 그랬다. 크기나 성능은 나름 만족하고 있었지만, 가끔 PC버전 인터넷 페이지를 볼 때 작은 글씨를 볼 때마다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아쉬웠다. 그래서 행사 전부터 아이패드 미니와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상당히 많은 이의 관심사였다. 탑재하는지, 안하는지.

2013 애플 신제품 발표회 아이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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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미니2로 IT동아 메인 페이지를 최대한 확대한 화면이다. 글자가 깨지거나 뭉개지는 현상 등은 눈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 네이버 또는 다음과 같은 포털 메인 화면의 작은 글씨도 쉽게 읽을 수 있다. 더 이상 작은 글씨를 잘 보려고 두 손가락으로 확대할 필요가 없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미니2에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것은 의미가 있다.

2013 애플 신제품 발표회 아이패드 써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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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미니2 디자인은 이전 모델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아니, 거의 똑같다. 다만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면서 0.3mm 정도 약간 두꺼워졌다. 아이패드 에어와 미니2를 같이 평평한 바닥에 내려놓고, 손가락으로 아이패드 에어 화면에서 미니2 화면으로 쓸어보면 확실히 느껴진다. 미니2가 조금 더 두껍다. 하지만, 휴대성이 떨어졌다는 뜻은 아니다. 7.9인치 크기는 변함 없다. 두 손 또는 한 손으로 들고 이것저것 만져 본 결과, 아이패드 미니는 여전히 아이패드 미니다웠다. 참고로, 아이폰5보다 얇은 두께다.

2013 애플 신제품 발표회 아이패드 써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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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현장에서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미니2를 들고 사용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다. 사진상으론 두 제품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을 듯. 그만큼 아이패드 에어와 미니2는 많이 닮았다.

2013 애플 신제품 발표회 아이패드 써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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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애플 신제품 발표회 아이패드 써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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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미니2를 실제 사용해보니, 확실히 한단계 더 나아졌다. 성능은 빨라졌으며, 휴대성은 높아졌다. 무료로 제공하는 아이웍스와 아이라이프 앱들은 사진, 동영상, 문서 작성 등에 유용하다. 농담처럼 한 말이지만, 정식 오피스 소프트웨어를 공짜로 얻는 것과 다름 없지 않은가. 이 무료 앱들 이외에도 아이패드로 사용할 수 있는 전용 앱만 47만 5,000개다. 애플이 만들어놓은 이 앱 생태계는 아직까지 경쟁력을 갖췄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아이패드가 필요한 이유는 충분하지 않을까.

글 / 샌프란시스코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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