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태어난 '한글', 한컴오피스 2014 무엇이 달라졌나?
한글과 컴퓨터(이하 한컴)가 3년 만에 한컴오피스 풀 패키지 '한컴오피스 2014'를 출시한다. 한컴은 지난 10월 1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사용할 수 있는 체험판을 공개했다. 정식 버전은 오는 10월 10일부터 구매할 수 있다. 한컴오피스 2014는 3년 동안 어떤 수련(?)을 하고 우리 앞에 나타났을까? 직접 사용해봤다.
우선 클라우드 연동 및 SNS를 통한 파일 공유 기능을 갖춘 점이 특징이다. 한글, 한셀, 한쇼 등 모든 패키지 소프트웨어가 한컴 클라우드 서비스인 씽크프리 드라이브와 바로 연동되며, 씽크프리 드라이브를 통해 드롭박스, 구글 드라이브 등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와도 연동할 수 있다. 또한, 작성한 문서를 자신의 블로그에 바로 게시하거나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등의 SNS에 게시해 문서를 관리할 수도 있다.
작성한 문서를 자신의 블로그에 바로 전송하려면 API 연결 정보가 필요하다. API 연결정보는 각 블로그 관리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는 블로그관리>메뉴-글관리>플러그인-연동 관리>글쓰기 API설정> API 연결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이글루스는 블로그관리>기본설정>API Key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SNS 기능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작성한 문서를 페이스북으로 전송하면 문서를 게시할 때 작성한 '상태' 메시지만 보이고, 첨부한 문서는 볼 수 없었다. 한컴 관계자는 페이스북 계정 외에 씽크프리 계정을 등록해야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후 SNS로 전송하면 클라우드에서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는 링크가 나타난다.
한컴오피스 2014에는 협업 기능인 '오피스 커뮤니케이터'기능도 있다. 사용자가 작성하던 문서에 다른 사용자를 초대해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기능이다. 초대 방법도 간단하다 상대방 이메일 주소만 입력하면, 해당 이메일 계정으로 협업에 참여할 수 있는 파일과 참여 코드가 전송된다. 이 두 가지 중 자신에게 편한 방법을 선택하고 협업에 참여하면 문서 하나를 여럿이서 편집할 수 있다. 다만 이 기능은 로컬 네트워크, 즉 같은 공유기에 연결된 사용자 간 협업만 지원한다. 다시 말해 집에 있는 사용자와 회사에 있는 사용자가 함께 작업할 수는 없다는 의미다. 언뜻 불편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사내 네트워크만 사용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보안에서 유리하다.
한컴오피스 2014 패키지에는 기존 문서 작성 프로그램 외에 '개인정보 탐색기'라는 소프트웨어도 추가됐다. 이 소프트웨어는 사용자 PC에 저장된 문서 파일에(한컴, MS 오피스 등)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금융정보, 주소 등 암호화되지 않은 개인정보가 포함돼 있는지를 분석해 분류해준다. 이를 통해 실수로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일을 줄일 수 있다.
한글 2014도 한층 더 편리해졌다
앞서 소개한 한컴오피스 2014 공통기능 외에 한글 2014에도 몇 가지 눈에 띄는 기능이 추가됐다. 먼저 doc, docx, odf 등 다양한 서식의 문서 파일을 지원하는 점이다. 'MS 워드'나 오픈 오피스 등에서 작성한 문서를 서식이 깨지는 일 없이 불러올 수 있으며, 한글 2014에서 작업한 파일을 hwp는 물론 docx, odf 등 다양한 형태로 저장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특히 공공기관에서 이를 사용하면 문서 형식을 다양하게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받아보는 입장에서는 따로 한글 뷰어 등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이밖에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 형식으로 저장하는 기능을 갖춰 스마트폰에서 문서를 주로 읽는 사람에게도 유용하다.
한글 문서 그림을 삽입하듯 동영상을 첨부하는 기능도 있다. 이를 통해 프레젠테이션 파일처럼 문서 안에서 동영상을 바로 볼 수 있다. 동영상은 PC에 저장한 파일을 불러오거나 웹 동영상 주소를 입력해 해당 동영상과 연결할 수 있다. 필자가 사용해보니 PC에 저장된 동영상을 삽입하는 기능은 제대로 작동했지만, 유튜브 동영상을 불러와 사용하는 기능은 작동하지 않았다. 한컴 관계자는 유튜브 동영상이 작동하지 않은 것은 링크만 불러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한 웹 링크가 아니라 iframe src="동영상 주소" 등의 태그 방식으로 삽입해야 한다. 또한, 향후 단순 웹 링크만 삽입하는 사용자가 나타날 것을 대비해 해당 부분에 태그를 넣는 예시를 삽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글 2014는 사전 기능도 강화됐다. 기존 '한컴 사전'뿐만 아니라 다음(Daum) 어학사전과도 연동할 수 있어 좀 더 간편하게 문서를 작성할 수 있다. 또한, 단어를 입력하고 해당 단어를 블록으로 처리하면 자동으로 사전이 기능이 열려 뜻을 바로 확인할 수도 있다.
이밖에 쪽번호를 위/아래뿐만 아니라 왼쪽/오른쪽 여백에도 삽입할 수 있으며, 쪽번호 시작 번호를 1이 아닌 0부터 시작할 수 있다. 또한, 소책자 모양으로 자동 정렬해 인쇄하는 기능, 자동으로 줄 번호를 표시해주는 기능, 문서를 점자로 변환하는 기능 등 다양한 편의기능도 갖췄다.
한컴오피스 2014에 새로 추가된 기능들은 문서 공유 및 협업에 아주 유용하다. 문서 하나를 여럿이 동시에 작성하면 문서를 주고받는 데 걸리는 시간이 아예 없어지고, 그만큼 업무 효율도 높아진다. 또한, 씽크프리 드라이브를 지원하는 것을 보면 씽크프리 오피스와도 연동될 것이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만으로도 사무실에서 작성하던 문서를 수정하고 편집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체험판에서는 일부 기능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 처음 접하는 사용자는 많은 기능을 제대로 사용하기 어려운 점도 있다. 정식 버전에서는 이런 부분이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