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 워드 모두 쓰는 교육 현장, '폴라리스 오피스'가 해법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한글과컴퓨터의 한글 문서(HWP 확장자),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의 워드(DOC 혹은 DOCX 확장자)는 대한민국에서 컴퓨터로 문서를 작성할 때 빠지지 않는 편집 규격이다. 전 세계적으로는 DOC 확장자와 어도비 PDF 규격이 대중적으로 쓰이지만, 우리나라는 예외다. 대다수 민간기업에서는 워드와 파워포인트, 엑셀 등이 조합된 마이크로소프트 365를 활용해 문서를 작성하는 반면, 공공기관이나 교육 등 정부 부처에서는 아래아한글을 활용한다. 이 때문에 다양한 경로로 문서를 다루는 경우라면 아래아한글과 MS 오피스 활용법을 모두 숙지할 필요가 있다.

폴라리스 오피스 클라우드 버전, 워드 문서인 DOCX와 엑셀, 파워포인트, 한글, ODT등 다양한 규격을 지원한다. 출처=IT동아
폴라리스 오피스 클라우드 버전, 워드 문서인 DOCX와 엑셀, 파워포인트, 한글, ODT등 다양한 규격을 지원한다. 출처=IT동아

문제는 아래아한글의 HWP 포맷과 워드프로세서의 DOC가 서로 호환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아래아한글에서 편집한 문서는 워드프로세서에서 열리지 않고, 워드프로세서에서 작업한 문서는 아래아한글에서 열리지 않는다. 별도로 변환하는 과정을 거치더라도 폰트나 표가 깨지거나, 글자 자체가 깨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결국 사용자 입장에서는 두 프로그램을 모두 설치하고 활용해야만 한다. 워낙 문제가 고착화되다 보니 최근에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거나, 나름의 자구책을 활용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HWP 호환 안 되는 워드프로세서, 해결책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365의 교육용 계정 및 한컴오피스의 교육용 계정 안내. 출처=IT동아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365의 교육용 계정 및 한컴오피스의 교육용 계정 안내. 출처=IT동아

정부 및 공공기관은 행정기관의 업무시스템 관리 규격에 따라 한글과 컴퓨터의 아래아한글 문서를 기본으로 사용한다. 경기도는 2020년부터 디지털 문서 표준화를 이룰 목적으로 워드와 한글 모두 호환하는 개방형 워드 문서 형식인 ODF와 PDF를 활용하기 시작했고, 행정안전부 역시 지난해 11월 ‘공무원전자문서저장 가이드라인’을 배포해 공공문서의 개방형 문서 포맷 사용을 권장하고 나섰지만, 공공 기관에서는 여전히 한글 포맷인 HWP 파일 사용이 대세다. 사용자들이 이미 MS오피스와 한컴오피스를 교차해서 사용하는 데 익숙하고, 또 야심 차게 내놓은 ODF 등의 형식에 대한 이용이 저조해서다.

하지만 두 프로그램을 모두 활용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부분은 바로 비용이다. 오피스 365의 PC 한 대당 연 구독료는 8만 9천 원대, 최대 6인 가족용 계정으로 환산해도 연 11만 9천 원대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각 시도 교육청의 연간 계약에 따라 학생 한 명당 원드라이브 1TB, 윈도우 10, 5대의 기기에 오피스 기능을 지원하는 계정을 기본 지원하지만, 윈도우10과 오피스 혜택은 각 시도 교육청마다 다르다는 게 한계다.

한글과컴퓨터 역시 마이크로소프트와 마찬가지로 한컴스페이스 같은 교육용 상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교육용으로 지원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학생 및 교직원 용도고, 주기적으로 인증이 필요하다보니 보호자가 보조 용도로 활용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게다가 각 시도 교육청마다 계약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는 소프트웨어를 지원받기 어려울 수 있다. 마음 놓고 쓸 생각이라면 결국 6만 원대의 가정용 제품키를 다운로드해서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폴라리스 오피스는 한글과 워드를 프로그램 하나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출처=IT동아
폴라리스 오피스는 한글과 워드를 프로그램 하나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출처=IT동아

이때 두 프로그램을 하나의 서비스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선택지가 바로 폴라리스 오피스다. 폴라리스 오피스는 전 세계 가입자가 1억 2천만 명에 달하는 오피스 프로그램으로, 아래아한글과 MS 오피스의 문서를 모두 호환하기로 잘 알려져 있다. 오피스 프로그램만 실행하면 ODT나 PDF 변환 없이 기존 포맷 그대로 활용할 수 있으며, 기본 기능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폴라리스 오피스 웹 버전, 한글과 엑셀, 파워포인트, 워드 문서를 프로그램 설치없이 웹으로 열어볼 수 있다. 출처=IT동아
폴라리스 오피스 웹 버전, 한글과 엑셀, 파워포인트, 워드 문서를 프로그램 설치없이 웹으로 열어볼 수 있다. 출처=IT동아

폴라리스 오피스는 별도로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없이 웹 브라우저로 접속해 활용하는 웹 버전과 클라우드 저장 공간과 연계하고 꾸준히 업데이트를 지원받는 클라우드 버전, 네트워크와 관계없이 설치해서 사용하는 PC 버전 및 맥 버전까지 다양하게 제공된다. 클라우드 버전의 경우 무료 이용 버전으로도 PC 1대와 모바일 1대, 월 100MB의 편집 저장공간과 1GB의 클라우드 드라이브가 제공되며, 3일 이내의 작업 내용을 복원하는 기능도 포함돼있다. PC 버전과 맥 버전 역시 설치 방식으로 활용해 아래아한글이나 워드 문서가 호환되는 상태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웨일북에 기본 탑재되며, 웨일 스페이스 계정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출처=폴라리스 오피스
최근에는 웨일북에 기본 탑재되며, 웨일 스페이스 계정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출처=폴라리스 오피스

가장 주목할만한 서비스는 바로 웹 버전이다. 웹 버전은 주소를 즐겨찾기 등으로 설정해 빠르게 활용할 수 있고, 문서 뷰어나 편집, 저장, 공유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한글 문서 편집 시에도 표, 그림, 도형, 글자 모양 등이 그대로 호환되며, 저장은 문서를 다운로드하는 방식으로 활용한다. 또한 웹 버전에서는 웨일북 등의 학교 또는 기관 이메일 계정으로 로그인하는 교육용 버전도 제공돼 웨일 스페이스와 연동해서 활용할 수도 있다. 학부모 입장에서는 자녀의 웨일북과 연동된 드라이브로 공동 작업을 수행하거나, 별도의 라이선스 비용 없이 작업을 진행하는 등의 이점이 있다.

두 개 모두 활용해야 한다면 유일한 선택지

우리 사회에서 한글과 워드의 호환 이슈는 이미 30여 년 가까이 이어져온 해묵은 논쟁이다. 하지만 한글과 워드 모두 장단점이 뚜렷하고, 이미 각 분야에서 고착화되어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쪽이 사라지지 않는 한 앞으로도 꾸준히 공존할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ODF 등의 시도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지만 사용자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결국 두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교육용 계정을 계속 갱신하거나 개인 계정으로 이를 구매해서 활용하는 방법밖엔 없다. 그 사이에서 폴라리스 오피스는 두 선택지를 모두 아우르면서, 가격대 효율은 높은 선택지가 되어준다.

폴라리스 오피스의 클라우드를 통해 가족 모두가 하나의 계정으로 워드와 한글 문서는 물론 파워포인트나 엑셀까지 모두 활용할 수 있고, 전용 저장공간을 통해 학업 내용이나 완성된 자료 등을 공유할 수 있다. 또 웹 버전을 통해 편리하고 빠르게 문서를 편집할 수도 있다. 클라우드의 ‘스마트’ 구독은 연 계약 시 비용이 오피스 365의 1/5도 안 되는 2만 2천 원대다. 앞으로도 비대면, 원격 교육은 강화될 예정이고, 교육 현장에서는 컴퓨터 기반의 학습이 기본이 된지 오래다. 어떤 식으로는 문서 편집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구독 비용과 교차 활용에 불편함을 겪고 있다면, 폴라리스 오피스가 최적의 선택지가 될 것이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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