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영화관, 동영상플레이어

김영우 pengo@itdonga.com

PC가 종합 멀티미디어 기기로 대접받게 된 것이 1990년대부터다. 이때를 즈음해 PC의 성능이 크게 향상되어 대부분의 PC로 무난히 영화를 구동할 수 있게 되었다. 이로 인해 영화를 보는데 이용하는 프로그램인 동영상플레이어 역시 급격히 발전하기 시작했다.

특히 2001년에 개인개발자 최의종이 내놓은 '사사미(SASAMI)'는 누구나 편하게 쓸 수 있는 재생 관련 인터페이스를 갖췄으며, 동영상 위에 자막을 표시하는 기능을 지원하는 등의 유용한 부가기능까지 제공해 큰 호평을 받았다. 개발자의 개인 사정으로 인해 2003년을 즈음부터 사사미는 업데이트가 끊겼지만, 이후 사사미의 특성을 이어받아 발전한 동영상플레이어가 다수 등장, 사용자들은 한층 더 편하게 PC로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었다.

2013년 현재 쓰이는 동영상 플레이어는 단순한 영화 파일 재생 기능 외에도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기능, 화면 캡쳐 기능, 자막 편집 기능 등의 다양한 부가기능을 함께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다양한 규격의 동영상을 재생하는데 필수인 코덱(codec, 데이터 압축 규격)을 자체적으로 내장, 별도로 코덱을 설치하지 않아도 여러 규격의 동영상을 편하게 재생할 수 있게 한 것이 대부분이다. 최근 특히 사용 빈도가 높은 동영상플레이어는 다음과 같다.

곰플레이어

그래텍의 동영상플레이어로 2003년부터 배포를 시작했다. 이 때는 사사미의 업데이트가 중단될 즈음이었는데, 곰플레이어는 그 공백을 성공적으로 매우며 결국 국내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동영상플레이어가 되었다. 다양한 코덱을 자체적으로 내장하고 있으며, 재생하고자 하는 동영상 파일에 적합한 코덱이 없는 경우에는 별도의 창을 띄워 새로운 코덱의 설치를 유도하기도 하는 점이 사사미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었다.

곰플레이어
곰플레이어

또한 손상된 동영상 파일의 재생도 가능하며, 동영상에 자막이 없을 경우에는 데이터베이스 검색을 통해 해당 동영상에 적합한 자막을 찾아주는 기능을 지원하는 것도 곰플레이어의 특징이다. 그 외에도 그래텍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기반 방송서비스인 '곰TV'와 기능이 통합되어 있어 여기서 제공하는 각종 무료 및 유료 동영상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것도 주요 기능 중 하나다. 참고로 곰플레이어라는 이름은 'Gretech Online Movie Player'라는 뜻이다.

다음 팟플레이어

포털사이트 업체인 다음에서 2008년에 첫 버전을 내놓은 동영상플레이어다. 한때 곰플레이어의 대표적인 경쟁프로그램으로 꼽히던 KM플레이어(KMP)를 개발한 강용희 씨가 개발에 참여한 것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코덱 자체 내장 및 다양한 동영상 규격 지원, 간단한 조작법 등 최근 동영상플레이어의 추세를 잘 따르고 있다. 곰플레이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스템 자원 점유율이 낮은 것도 장점이다.

다음 팟플레이어
다음 팟플레이어

그 외에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사용자들을 위한 다양한 고급 옵션을 다수 제공하는 것도 특징으로, 화질이나 음질을 사용자의 취향에 맞게 세세하게 조정해 즐기고자 할 때 편리하다. 곰플레이어의 곰TV기능과 마찬가지로, 다음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방송 서비스인 ‘TV팟’을 이용할 수 있는 메뉴가 통합되어있다. 동영상 파일 재생기능만을 원하는 사용자들을 위해 TV팟 기능이 없는 재생 전용 플레이어를 함께 제공하기도 한다.

네이버 미디어 플레이어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에서 개발한 동영상플레이어다. 2012년부터 배포를 시작했으며, 기본적인 동영상플레이어 기능 외에도 초보자도 쉽게 조작할 수 있는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갖춘 것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화면 상단의 '빠른기능' 메뉴를 이용, 자막의 언어를 확인하고 선택하거나 자막을 편집할 수 있으며, 화면의 비율이나 색감의 조정, 그리고 화면 캡쳐 등의 다양한 편의 기능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 미디어 플레이어
네이버 미디어 플레이어

환경설정 메뉴 역시 최대한 단순화되어 있다. 특히 다른 동영상플레이어에서는 상당히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 HDR 레벨조정이나 하드웨어 가속 설정 등의 화질 보정 기능 등의 고급 기능을 간단하게 설정할 수 있게 한 것이 눈에 띈다. 그 외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기능과의 결합을 중시하는 최근 동영상플레이어의 추세에 따라 네이버 미디어 플레이어 역시 네이버 TV캐스트 메뉴가 통합되어있다. 이를 통해 네이버 TV캐스트의 인기 동영상 및 추천 동영상 콘텐츠를 간편하게 감상할 수 있다.

QuickTime

애플의 동영상플레이어로, 1991년에 첫 버전이 나왔을 정도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프로그램이다. 초기에는 애플의 맥 시스템만 지원했으나 현재는 윈도 시스템도 지원한다. 애플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에서 주로 쓰이는 MOV 및 MP4 규격의 동영상을 재생하는데 최적화되어 있으므로 그 외 규격의 동영상을 재생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QuickTime
QuickTime

하지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아이팟과 같은 애플의 기기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퀵타임을 설치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프로그램 자체의 선호도와 상관 없이 전세계적으로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는 MOV 규격 동영상의 이용빈도가 상당히 높으므로 해외의 웹사이트를 자주 이용하는 네티즌이라면 퀵타임을 설치해 두는 것이 좋다. 29.99달러를 추가로 지불하면 동영상의 변환 및 편집, 음성 녹음 등의 기능이 더해진 ‘퀵타임 프로’로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본 기사는 네이버 소프트웨어(http://software.naver.com/)의 스페셜리뷰 코너에도 함께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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