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간의 IT 용어(6.10-6.16)

이상우 lswoo@itdonga.com

최근 IT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그리고 이와 관련된 용어도 많이 늘어났다. 그런데 어떤 용어가 너무 어렵다. 어떤 용어는 약자로만 표현해 전혀 다른 뜻으로 오해하기도 하고, 또 어떤 용어는 새로 만들어진 말이라 가늠도 못하겠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이 글에서는 앞으로 한 주간 매체에서 쓰인 IT 관련 용어 몇 가지를 정리해 소개하려 한다.

로우패스필터

한 국내 매체의 보도를 보면 소니가 고성능 콤팩트카메라 RX1의 후속작 RX1R을 오는 6월 27일 선보일 예정이며, 이 제품에 광학 로우패스필터(Low pass filter)를 제거했다고 한다. 로우패스필터는 이미지 센서(CCD, CMOS 등 촬상소자) 바로 앞에 붙는 필터다. 로우패스필터는 다양한 역할을 하는데, 먼저 이미지 센서로 들어오는 자외선 및 적외선 등을 차단해 사진 색감이 변하는 것을 막아주고, 이미지 센서 자체에 흠집이생기거나 먼지 등이 들어가는 물리적 피해를 줄여준다. 이와 함께 모아레 현상을 줄여준다. 무아레 현상이란 일정한 간격의 패턴이 서로 반복해서 겹칠 때 또 다른 패턴이 보이는 현상이다.

소니가 과거 출시한 RX1
소니가 과거 출시한 RX1

그런데 로우패스필터는 센서 바로 앞에 붙는 필터다. 스마트폰에 지문방지필름을 붙이면 스마트폰 화면이 어두워지는 것처럼 로우패스필터도 이미지 센서에 들어가는 빛을 조금 변화시킨다. 대표적으로 사진의 선예도가 떨어져 사진이 상대적으로 흐릿해진다. 최근에는 이 로우패스필터를 제거한 제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이런 제품은 풍경사진에 유리하다. 풍경사진은 반복/교차되는 복잡한 패턴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또한, 선예도가 높아 풍경의 색감이나 섬세함 등을 잘 살릴 수 있다.

802.11ac

티피링크, 디링크코리아 등의 기업이 5G 와이파이(기가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무선공유기를 출시했다. 이런 제품은 무선통신 규격 '802.11ac'를 지원한다고 소개한다. 802.11은 무선 근거리 통신망을 위한 컴퓨터 네트워크에 적용되는 기술로, IEEE(전기전자기술협회)의 통신표준위원회 11번째 조직이 개발한 표준기술이다. 이후 이를 발전시킨 802.11b, a, g, n 등 다양한 기술이 나왔고, 2012년 12월에는 가장 최신 규격인 ac가 등장했다.

802.11 규격별 전송속도 및 마이모구성
갯수
802.11 규격별 전송속도 및 마이모구성 갯수

ac 규격은 기존 n 규격과 비교해 최대 3배 이상 전송속도가 빠르다. 덕분에 풀HD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해 재생할 수 있다. 또한, 안테나를 여러 개 사용해 출력을 높이는 기술인 MIMO(Muitlple input multiple output)를 최대 8개(n 규격은 4개)까지 구성할 수 있어 이론상 최대 전송속도가 6.93Gbps(n 규격은 600Mbps)에 이른다. 아직은 ac규격 와이파이를 잡을 수 있는 장치가 많지 않지만, 시장조사기관 인스탯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15년까지 관련 시장 규모가 6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앞으로 이 기술이 보편화되면 지금보다 더 뛰어난 무선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HCI

최근 HCI(Human-Computer Interaction)가 주목받고 있다. HCI란 인간과 컴퓨터가 쉽게 상호작용 할 수 있도록 연구하는 학문으로, 여기서 말하는 컴퓨터는 일반적으로 쓰는 PC나 노트북은 물론 연산 처리 기능이 들어간 모든 기계를 말한다. 사실 HCI는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예를 들어 마우스는 인간의 움직임을 읽어 이를 컴퓨터에 전달해 그래픽으로 보여주는 장치로, 대표적인 HCI 사례 중 하나다.

최초의 HCI기기인 마우스
최초의 HCI기기인 마우스

과거에는 기술이 개발되면 인간이 이에 맞추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인식됐지만, 최근 HCI 연구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특히 다양한 센서의 개발로 사람의 동작, 자세는 물론 사용자 주변 환경까지 파악하는 기술도 적용되고 있다. 바로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은 가속도센서, 자이로스코프, 조도센서, 적외선센서 등 다양한 센서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동작으로 게임을 하거나 손을 대지 않고 전화를 받을 수 있다. 미래에는 스마트폰 같은 장치조차 필요 없이 입는 컴퓨터처럼 기기 자체가 인간의 시야에서 사라지고 간단한 동작이나 생각만으로 컴퓨터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다.

해시태그

얼마 전 페이스북이 자사 서비스에 해시태그를 도입하겠다고 전한바 있다. 해시태그는 페이스북의 경쟁 서비스인 트위터의 대표적인 기능으로, 원래 검색의 편리함을 위해 도입된 기능이다. 예를 들어 영화와 관련된 글을 쓸 때 '#영화'라고 입력하면 나중에 해당 해시태그를 입력해 영화에 관한 글을 모아볼 수 있다. 해시태그는 특정 주제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드러내는 방식이나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사진 공유 앱인 인스타그램은 지난해 해시태그를 도입해 사진을 주제별로 정렬할 수 있도록 했다.

페이스북에 적용된 해시태그
페이스북에 적용된 해시태그

페이스북은 해시태그를 도입하면서 페이스북 게시물은 물론이고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 등과 같은 타 SNS의 해시태그도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페이스북에서 다른 SNS의 게시물을 볼 수 있다는 말이다. 반대로 기존 트위터 사용자들도 해시태그를 통해 페이스북에 접속할 수 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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