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맥북이 왜 이란에 가 있지?"

맥북의 위치
맥북의 위치

런던에서 도둑맞은 맥북이 이란 테헤란에서 새 주인의 사진을 보내왔다. 해외 IT매체 기즈모도(GIZMODO)가 영국 애니메이터(Animator) 돔 델 토르토(Dom Del Torto)의 재미있는 사연을 지난 11일 소개했다.

2월 초, 그는 영국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애플 아이패드와 맥북 프로를 도난당했다. 그는 도난 방지용 애플리케이션 '히든(Hidden)'을 맥북에 설치해둔 터라 금방 법인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한 달 뒤인 그의 생일, 맥북 프로가 ‘깜짝 선물’을 보내왔다. 새 주인의 위치와 사진을 전송한 것.

이란 여성의 사진
이란 여성의 사진

하지만 그는 이내 망연자실했다. 맥북이 보내온 위치 정보가 이란이었던 것. 맥북은 기특하게도 새 주인인 이란 여성이 인터넷에 접속해 컴퓨터를 사용할 때마다 사진을 보내왔다. 사진 속 이란 여성은 가족과 보드게임을 하거나 가운을 입고 컴퓨터를 하고 커피를 마시기도 한다.

이란 여성의 사진2
이란 여성의 사진2

영국 경찰은 돔 델 토르토의 신고에 "이란이 우리의 관할 밖이라 처리하기가 어렵고, 인터폴(국제 경찰)에 연락해도 중요도가 낮아 몇 년이 걸리지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답답해진 돔 델 토르토는 사진 기반 커뮤니티 텀블러(tumblr)에 'Dom’s laptop is in Iran(돔의 노트북이 이란에 있어요)'라는 사이트를 개설하고 업데이트되는 사진을 올렸다. 혹시라도 새 주인의 신상을 아는 사람이 나타나 연락해주길 바란 것. 하지만 이란 여성의 얼굴을 모자이크 없이 올린 것이 논란이 됐는지 현재 해당 사이트는 비공개 상태다. 해외 언론은 이란 여성이 현지에서 장물을 모르고 구매했으리라 추측했다.

돔 델 토르토가 사용한 히든 앱은 1년에 15달러(한화 약 1만 6,500원)로 도둑의 사진, 위치, 사용한 프로그램의 스크린샷 등을 주인에게 보내준다. 자세한 내용은 히든 앱 홈페이지(http://hiddenapp.com/)에서 볼 수 있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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