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te 2013] "유니티, 모바일 경쟁력 굳건히 할 것" - 데이빗 헬가슨
유니티 테크놀로지스 코리아가 유니티 게임 엔진과 게임 개발 과정 등을 소개하는 개발자 컨퍼런스 '유나이트 코리아 2013(Unity Technologies Korea)'을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 새천년관에서 11일 개최했다. 유나이트 코리아 2013은 유니티 엔진 사용자와 게임 개발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마련된 컨퍼런스로, 올해가 2회째다. 유니티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모바일 게임 시장 동향, 게임 플랫폼의 현주소, 모바일 게임 관련 개발 기술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이날 행사에는 유니티 테크놀로지스의 글로벌 CEO 데이빗 헬가슨과 유니티 한국 지사장 윌리엄 양이 참여해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기자간담회에는 유니티의 향후 발전 방향과 계획 등 다양한 질문이 오갔다.
다음은 기자간담회에서 나눈 질의응답이다.
Q. 유니티가 보는 한국 시장은 어떠한가
A. 성장률만 본다면 신흥 시장인 남미, 중국, 러시아에서의 수치가 크다. 다만, 한국은 성장 동력이 갖춰져 있으면서도 매우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국가다. 불과 2~3년 전만 하더라도 유니티는 아시아에서 거의 활동하지 않았는데, 지난 해 일본과 한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 전체 수익 중 38%가 아시아에서 나왔을 정도다. 올해는 아시아에서 얻는 수익이 50%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만큼 아시아, 한국에 대한 관심이 크다.
Q. 오는 8월이 유니티 한국 지사 설립 2주년이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 한국 지사의 성과를 평가한다면
A. 한국 지사는 매우 뛰어나다. 유니티가 성장하려면 인디 개발자, 소규모 기업뿐만 아니라 큰 회사들과도 골고루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한데, 이런 부분에서 한국 지사가 매우 뛰어났다. 덕분에 개발자들과 플랫폼 회사가 함께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잘 조성됐다.
Q. 한국 시장에 추가 투자할 계획이 있는가
A. 유니티가 설립된 지가 10년이 지났지만, 본격적으로 성장을 이룬 것은 약 2년 남짓이다. 유니티 제품은 개발자가 구입하기에 그리 비싸지 않으며 무료 버전도 많은데, 그럼에도 높은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안정적인 수익을 기록하는 만큼 장기적인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중요한 시장이라면 투자할 의향이 있다. 한국 시장은 유니티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이런 점에서 윌리엄 양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Q. 혹시 향후 인수합병 등을 통해 회사 규모를 키울 계획이 있나
A. 그렇지 않다. 물론 게임 업계의 동향을 주시하고는 있지만, 유니티는 인수에 대한 계획이 없다. 유니티는 유니티만의 목적과 철학이 있으며, 이를 달성하고자 독립적인 회사로 남을 것이다. 과거 작은 기술개발 회사를 인수한 것이 전부이며, 향후 계획은 없다.
Q. 유니티는 '크로스플랫폼'을 갖춘 것으로 유명한데, 이것의 강점에 대해 설명해 달라
A. 유니티는 스마트폰, 태블릿PC, PC 등 다양한 플랫폼의 게임 개발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물론 유니티의 크로스플랫폼 기능이 부각되기 시작한 지는 아직 얼마 되지 않았다. 최근 스마트폰, 태블릿PC, PC 등 다양한 기기를 함께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며, 이들 기기가 같은 칩을 사용하는 등 기기들 간 장벽이 무너지며 점차 주목받게 된 것 같다. 이런 추세에 따라 유니티의 크로스플랫폼 역량은 개발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
Q. 유니티는 모바일에 특화된 게임 엔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전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유니티의 위치는 어떻게 되나?
A. 유니티는 안드로이드, iOS를 가장 처음으로 지원한 엔진이다. 따라서 후발 주자와의 간격을 충분히 넓힐 수 있었다. 작년 5월 게임 디벨로프 매거진이 발표한 ‘모바일 게임 엔진 사용률’ 조사를 보면, 유니티 사용률이 53%로 가장 높았다. 자체적으로 제작한 엔진을 사용하는 경우가 38%로 2위였다. 경쟁사 중 한 자리 수를 넘는 회사는 없었다. 앞으로도 창의적인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Q. 최근 모바일 OS 업계에서 '탈 구글' 조짐이 보이고 있다. 향후 다양한 모바일 OS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에 대해 지원할 계획이 있나. 특히 삼성전자와 인텔 등이 개발하는 타이젠 OS의 지원 여부가 궁금하다
A. 아직은 확실하게 대답하기 어렵다. 다만, 향후 OS에 다양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니 이에 어려움을 겪는 개발자들이 많을 것이다. 자체 개발 엔진을 이용하면 개발 시간도 오래 걸리는데, IT 동향이 바뀔 수도 있으니 변화에 대응하기 어려울 것이다. 반면, 유니티를 사용하면 개발에 걸리는 시간이 단축되니 변화에 대응하기도 더욱 수월할 것이다. 따라서 개발자들이 원한다면 도움을 줄 의향이 있다.
Q. 유니티는 게임뿐만 아니라 시뮬레이션 3D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는 엔진이다. 향후 유니티가 어느 방면까지 활용될 수 있을지 소개해 달라
A. 유니티는 시뮬레이션 관련 기술로 활용되며, 슬롯머신에 탑재되는 프로그램과 자동차 대시보드의 소프트웨어 개발에 활용될 수 있다. 이들 분야는 아직은 게임 분야에 비해 미미하지만, 이 부분도 중요하게 보고 있다. 이들 솔루션을 개발하고자 하는 회사가 있는 만큼 유니티도 이를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
Q. 한국의 게임 및 디지털 콘텐츠 개발 환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A. 한국은 게임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개발하고 이를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다만, 한국의 문화 콘텐츠는 일본이나 동남아시아 등에서 각광받고 있으나 서양으로는 잘 수출되지는 않는 것 같다. 그 점이 아쉽다. 물론 최근에는 서양에서 주목 받는 한국 게임들도 조금씩 눈에 띈다. 다만 서양에서 아직 모르는 것이 많기에, 향후 잘 알려진다면 성장 가능성은 높을 것이라 본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