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인수한 '굿리즈' 뭐하는데야?

윤리연 yoolii@itdonga.com

지난 28일(현지시각), 아마존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이하 SNS) '굿리즈(Goodreads)'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아마존은 '디지털 콘텐츠 퍼블리싱 사업'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디지털 콘텐츠 퍼블리싱이란 아날로그 방식으로 제작/유통하던 기존의 콘텐츠(문자, 음성, 이미지, 영상 등)를 디지털 방식으로 변환해 디지털 영역에서 선보이는 것(출판, 출시 등)이다. 이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전자책 서평] 출판의 플랫폼도 변화하고 있다, 디지털 콘텐츠 퍼블리싱' 기사(http://it.donga.com/13228/)를 참고하면 된다.

이외에도 아마존의 굿리즈 인수는 SNS 사업 강화를 뜻한다. 이미 아마존은 도서 특화 SNS '셸퍼리(Shelfari)'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셸퍼리는 커뮤니티 기반의 백과사전 개념의 온라인 도서 추천 사이트다. 사용자들은 셸퍼리를 통해 '읽고 싶은 책', '읽고 있는 책', '이미 읽은 책' 등으로 나눠 관리할 수 있으며, 읽은 책에 대한 등급(별점, 점수)도 매길 수 있어, 다른 이용자들과 해당 책에 대한 평가도 공유할 수 있다.

이미 셸퍼리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왜 아마존은 굿리즈 인수를 감행했을까? 아마존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셸퍼리와 다른 점을 위주로 굿리즈가 어떤 서비스인지 알아보겠다.

굿리즈는 셸퍼리와 마찬가지로 사용자가 책을 찾고 공유하는 커뮤니티 형식의 도서 추천 서비스다. 2007년 서비스를 시작한 굿리즈의 사용이자 수는 1,600만 명에 이르며, 북클럽 3만 개를 운용하고 있다.

셸퍼리는 아마존 계정으로만 사용할 수 있는 반면, 굿리즈는 굿리즈 계정,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 계정, 구글 계정 등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때문에, 셸퍼리를 사용하면 셸퍼리 내 친구들하고만 도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지만, 굿리즈를 사용하면 자신의 SNS 친구를 불러와 도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굿리즈는 셸퍼리와 마찬가지로 크게 '책 추천'과 '커뮤니티'서비스로 나뉜다. 굿리즈 사용자는 책 추천 서비스에서 그 동안 읽었던 책, 지금 읽고 있는 책, 읽고 싶은 책을 골라 책장에 담으며 매긴 별점(점수)에 따라 책을 추천 받는다. 또한, 많은 사용자들이 추천한 책이 자동으로 자신의 책장 밑에 업데이트 되는 방식이다. 자신이 관심분야로 지정한 책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집중하는 다양한 책들을 먼저 만나볼 수 있다. 이는 셸퍼리의 추천 방식과 같다.

또한, 커뮤니티 서비스에서 여러 친구들을 사귈 수 있다. 서비스 내 사용자를 팔로우하고, 팔로우한 친구들의 페이지(블로그 형태)를 방문해 그들이 고른 책을 둘러보거나 검색할 수도 있다. 주제/지역/책 등 분야별로 그룹을 만들어 정보를 공유할 수도 있다. 여기까지는 셸퍼리와 비슷한 점이 많다.

셸퍼리는 웹 브라우저만 지원하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은 지원하지 않아 사용에 제한이 있다. 반면, 굿리즈는 웹 브라우저, 모바일 앱(안드로이드용, 아이폰용)을 모두 지원한다. 다만, 모바일 앱은 굿리즈, 페이스북 계정으로만 이용할 수 있다.

페이스북 계정으로 로그인을 하면 이미 굿리즈를 사용하고 있는 페이스북 친구를 자동으로 알려줘, 사용자는 굿리즈 내에서도 페이스북 친구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또한, 굿리즈를 사용하지 않는 페이스북 친구에게도 초대장을 보낼 수도 있다.

관심 분야 또한 다양하다. 약 40개 분야가 있고, 사용자는 원하는 분야를 여러 개 지정해 다양한 책을 추천 받을 수 있다.

관심 있는 분야를 등록하면 그 분야의 책이 자동으로 추천되고, 나만의 책장에 저장할 수 있다. 나만의 책장에 읽고 싶은 책, 현재 읽고 있는 책, 읽었던 책 등 목록을 저장하면 된다. 목록 추가도 가능하다.

또한 굿리즈 모바일 앱의 가장 큰 특징은 '바코드 스캔'이다. 읽었던 책 혹은 현재 읽고 있는 책이 검색 목록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종이책의 바코드를 스캔해 책을 추가할 수 있다.

아마존은 굿리즈 특유의 넓은 사용자층에 주목했다. 굿리즈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다른 SNS와의 연결이 활발하고, 자체 사용자를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아마존은 굿리즈 인수 이후 상당한 추가 사용자를 끌어들여 대표 도서추천 SNS로 거듭날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굿리즈와 비슷한 국내 서비스로는 유저스토리북, 씽클립, 리드빌드 등이 있다.

글 / IT동아 윤리연(yoolii@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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