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공공IT용역 프로젝트 시장, 중소기업의 약진 예상
일부 대기업 계열의 IT회사의 공공 프로젝트 전면 제한을 골자로 한 소프트웨어진흥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연간 3조 4천 억원에 달하는 국내 공공IT시장 경쟁구도가 급격히 변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2012년 상호출자제한기업들의 공공IT 용역 프로젝트 비중은 전체의 44.6%로 나타났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바 시장 전반의 재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내시장조사기관인 KRG(날리지리서치그룹, www.krgweb.com)는 2012년 전체의 용역 프로젝트 가운데 공공IT 용역 프로젝트 중 계약금액이 1억 원 이상인 3,589건을 집중 분석했다. 그 결과 1억 원 이상의 총 계약금액은 3조 3,86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올해까지 대기업 참여가 가능한 80억 원 이상 프로젝트 금액은 전체의 30.4%인 1조 303억원, 40억 원 이상 프로젝트는 44.8%인 1조 5,173억 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80억 원 이상의 프로젝트에 예년에 비해 증가한 추세다.
수요처별로 살펴보면 중앙부처가 전체의 37.3%인 1조 2,615억 원을 수주했고, 공기관의 계약금액은 32.6&인 1조 1,051억 원, 이외에 지방자치단체가 12.4%인 4,193억 원, 국방기관은 10.7%인 3,620억 원, 교육기관은 7.0%인 2,382억 원의 비중을 나타냈다.
한편 수주업체별로, 2012년 공공IT 시장에서 1억 원 이상 수주한 기업의 수는 총 1,412개 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100억 원 이상 수주한 기업은 51개 사로 이들 기업이 전체 프로젝트의 64.5%를 차지했다. 특히 삼성SDS, LGCNS, SK C&C 등 상위 10개 기업의 점유율이 40.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공공IT 용역 프로젝트 시장의 현저한 특징은 일부 기업에 집중되던 프로젝트 점유율이 점차 낮아 지고 있다는 점이다. 상위 3개 벤더의 점유율은 2011년 32.6%에서 2012년 27.8%로 4.8%p 낮아졌으며, 상위 10대 벤더의 점유율도 2011년 49.6%에서 2012년 40.5%로 9.1%p 하락했다. 역시 이는 앞서 말한 소프트웨어진흥법 개정에 의한 영향으로 보인다.
또 하나의 특징은 시스템 유지보수 영역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1억 원 이상의 프로젝트 중 유지보수 관련 사업은 1조 1,177억 원에 달하며, 이는 전체 프로젝트의 33%에 해당된다. 특히 상위 10대 벤더의 유지보수 관련 사업의 수주 총액은 전체의 15.7%인 5,30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KRG의 조문래 책임 연구원은 "2012년 공공IT 용역 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은 상호출자제한기업의 시장 참여제한이 실현되면서, 이른 바 '빅3'로 분류되는 대형 SI업체들의 수주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며, 향후 이러한 경향이 당분간은 지속될 전망이다"라 말했다. 또한 "이에 따라 올해에는 중견/중소 소프트웨어/SI 업체들의 의욕적인 약진이 기대되며, 정부에서 추진하는 공생발전형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 전략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날 것"이라 덧붙였다. 물론 이들 중견/중소 업체들은 자사의 프로젝트 고도화 작업과 사업수행 능력 배양이 반드시 선행돼야 할 것이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