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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상생이 곧 성장" 5가지 계획은?

안수영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에는 개미와 '코르니게'라는 나무의 이야기가 나온다. 코르니게는 자신의 몸 속에 개미가 살아야만 성장할 수 있다. 이 나무에는 개미가 살기 좋은 통로와 공간이 있으며, 통로에는 개미가 좋아하는 꿀을 만드는 '흰진디'가 서식한다. 대신 개미는 코르니게를 보호하기 위해 여러 가지 일을 한다. 나무에 해로운 애벌레, 민달팽이, 거미 등을 쫓아내고, 소독 작용을 하는 침을 이용해 나무가 병들지 않도록 한다. 또한, 나무에 기생하려는 덩굴식물을 잘라내고 나무에 붙은 이끼를 긁어낸다.

비단 자연뿐만 아니라 기업도 서로 공생하며 이득을 꾀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것이 대기업과 중소 기업의 상생 경영이다. 특히 경기 침체가 계속됨에 따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발전 방향을 고민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중소 협력사와 상생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동반 성장을 위한 5生 정책'을 15일 발표했다. LG유플러스는 '국산화상생', '자금상생', '기술상생', '수평상생', '소통상생'을 내걸고, 정책 실행 시 중소 협력사에 연간 총 1조 2,000억 원을 현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자사의 경쟁력 향상과 중소협력사의 10~30% 매출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LG유플러스 임직원 및 다산네트웍스, 유비쿼스, 삼지전자 등 10개 협력사 대표가 참석했다.

함께 웃고 성장하는 '5생 정책'

5생 정책 중 국산화 상생은 LG유플러스와 중소 협력사가 기술 개발 시 필요한 장비를 공동 개발하고, 국산 장비를 국내외에 널리 판매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LG유플러스는 LTE 트래픽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장비인 펨토셀을 삼지전자와 공동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50억 이상이 매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국내 장비 시장은 외산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LG유플러스는 국내외에 국내 장비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또한 LG 계열사의 해외 거점을 활용해 해외에도 국내 장비를 수출할 예정이다.

자금 상생은 협력사에 지원하는 자금을 모두 현금으로 전환해, 협력사의 자금 운용을 원활하게 돕는 것이다. 반면 기존에는 어음으로 발행해 왔다. 기업은행과 연계해 상생협력펀드 금액도 기존 250억 원에서 500억 원으로 늘인다. 경기 침체에 따라 중소기업이 자금을 조달하기가 쉽지 않은데, 저금리로 더 많은 자금을 지원해 어려움을 덜어준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원래는 지난 해부터 현금 지원을 하고자 했으나, LTE 망 투자로 인해 어려운 점이 있었다. 현재 기본적인 LTE망 투자는 마친 상태다. 1월부터 바로 현금을 지급하겠다"라고 밝혔다.

기술 상생은 기술 개발에 필요한 인프라를 무상 제공하는 정책이다. LG유플러스는 협력사의 기술 개발을 위한 장비 및 이용료를 대가 없이 지원한다. 협력사가 제안한 아이디어를 검토하고 공동 개발하는 'U+ 개발 구매 심의제도'도 운영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의 우수한 아이디어를 육성하며 개발비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LG유플러스의 기술 지원을 받아 개발한 장비도 타사에 납품하거나 해외로 수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외에도 LG 임직원들에게만 공개하던 '사이버 아카데미'를 협력사 직원들에게도 공개해 기술 및 경영일반 교육을 받도록 한다.

수평 상생은 1차 협력사에 제공한 상생 지원책을 2차 협력사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하고, 2차 협력사가 납품하는 자재 품질을 관리해주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U+ 품질인증제'를 통해 2차 협력사가 납품하는 주요 자재의 품목을 관리하고, 품질 평가를 통해 공식 인증서를 발급한다. 2차 협력사는 이를 통해 자재 관리 및 납품의 어려움을 덜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동반성장 지원 IT 시스템'을 통해 LG유플러스, 1차 협력사, 2차 협력사가 모두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계약 체결 현황, 대금 지급 조건 등의 정보를 자유롭게 확인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정보공개를 성실히 이행한 1차 협력사에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다.

소통 상생은 LG유플러스와 협력사 임직원들과 함께 동반 성장 관련 제도 및 시행 내역을 공유하는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협력사가 제안하는 개선책을 폭넓게 받아들여 아이디어를 발굴, 시행한다고 밝혔다. 또한 LG유플러스 사내 구매 시스템에 '협력사 전용 온라인 창구'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LG유플러스는 협력사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직접 듣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협력사는 문의 사항을 빠르고 편리하게 해결할 수 있다.

협력과 소통, 성장의 지름길

LG유플러스 이진철 상무는 "LG유플러스가 협력사의 도움 없이 홀로 성장하기란 어렵다. 현재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데, 협력사가 위축되지 않도록 지원해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생산하도록 도울 것이다. 이것이 LG유플러스 성장의 근간이 된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LG유플러스는 협력사와 심도 깊게 논의해 상생 정책을 마련한 것이 SK텔레콤, KT 등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점이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해에는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생 정책을 다양하게 내놓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이를 개선하고자 협력사와 지속적으로 간담회를 갖고 설문 조사를 해 왔다. 이를 통해 협력사가 현재 어떤 상황에 처해 있으며, 어떤 도움을 원하는지 파악했다. 협력사가 공통적으로 가장 바라는 것을 망라해 5생 정책을 내놓은 것. 이를 통해 종합적인 생태계 구축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중소 협력사는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이날 행사에 참석한 다산네트웍스 남민우 대표는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들이 다양하게 마련됐다. 특히 장비 업체 입장에서 국산화 상생 정책이 가장 인상적이다. LG유플러스에 감사하고 있으며 앞으로 기대가 크다"라고 말했다.

삼지전자 박만수 대표는 "중소기업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이 바로 중장기적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IT 시장의 변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어떤 제품을 개발하더라도 1년 이상 납품하는 경우가 드물다. 때문에 계속해서 다음에 내놓을 제품을 고민하고 개발해야 한다. 문제는 자칫 잘못하면 경영난을 겪을 수도 있어 어려운 점이 많다. 하지만 LG유플러스와 공동 개발을 하고, 현금 발행이나 수출 인프라 등을 지원 받는다면 힘이 될 것 같다. 앞으로도 중장기적으로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현재 경기 침체와 경쟁 심화에 따라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이 많다. 그러던 중 LG유플러스의 5생 정책이 나오니 반갑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대기업이 중소기업 성장 지원에 나서는 것이 새삼스런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일시적인 정책 마련에 그치지 않고, 협력사와의 소통을 통해 바라는 점을 묻고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 점은 고무적이다. 또한 국산화 정책, 현금 지원 등은 중소기업에게 유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해 상생 경영에 적극적으로 투자하지 못한 점을 인정하고, 이를 보완하고자 다각도로 고민한 점도 눈에 띄었다. LG유플러스의 5생 정책이 장기적으로 효력을 발휘하고, 중소기업에 큰 힘이 되길 기대한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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