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TLO 혁신] [3] 연구실과 해외 시장 도전하는 TLO의 힘 'Mini-TLO 글로벌 진출형'

※고려대학교 기술사업화센터는 미니 TLO(Mini-TLO) 프로그램 운영으로 기술사업화 혁신을 시도합니다. IT동아는 고려대학교 기술사업화센터와 함께 연구실의 기술이 상용화를 거쳐 가치를 발휘하도록 도울 Mini-TLO 프로그램의 장점, 도입 사례를 소개합니다.

[IT동아 차주경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은 대학의 기술이전과 사업화를 맡은 전담 조직 ‘기술사업화 전문기관(이하 TLO, Technology Licensing Office)’의 역량을 강화해서 성과를 배가하도록 이끄는 ‘대학기술경영촉진사업’을 진행한다.

이 가운데 대학에서 만들어진 기술들을 TLO가 고도화, 각종 산학협력 모델로 발전시키는 ‘대학기술경영촉진사업 TLO 혁신형’을 주목할 만하다. 대학의 장점과 특성을 살린 특화 기술사업화 모델, 기술이전과 창업 생태계 활성화 등 속속 성과를 낸 덕분이다. 특히 고려대학교 기술사업화센터는 유망 기술을 가진 연구실에 TLO를 파견, 한 몸처럼 움직이며 기술사업화 성과의 양과 질을 모두 높이는 ‘Mini-TLO’를 고안해 운영했다.

고려대학교 기술사업화센터는 ▲TLO와 연구자가 각자의 장점, 전문성을 활용해 기술사업화에 임하는 ‘기술이전형’ ▲TLO와 내외부 파트너 기관·기업이 유망 연구실 창업을 이끌고 성장까지 돕는 ‘창업기획형’ 등 두 가지 Mini-TLO를 운영하고 성공 사례를 만들었다. 이어 세 번째 Mini-TLO로 ‘글로벌 진출형’을 최근 실증했다.

비타푸드 아시아 2026에 참가한 고려대학교 기술사업화센터와 김유경 교수 연구실 관계자들 / 출처=고려대학교 기술사업화센터
비타푸드 아시아 2026에 참가한 고려대학교 기술사업화센터와 김유경 교수 연구실 관계자들 / 출처=고려대학교 기술사업화센터

최근 우리나라 대학 기술사업화의 핵심 화두는 세계 진출이다. 시장 규모가 크고 수요가 풍부한 해외로 기술의 무대를 넓히는 것은,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필수 과제다. 다만, 기술이전의 실질 성과를 만들려면 국가별 시장 유행과 소비자 성향, 현지 인기 상품의 특성을 정밀하게 분석하는 '수요 맞춤형 기술 매칭'이 선행되어야 한다.

Mini-TLO 글로벌 진출형은 TLO를 포함한 기술사업화 생태계 전문가들이 세계 시장에 진출하려는 연구실이나 창업 기업을 직접 돕는 구조다. 연구실의 사업화 방향을 처음부터 우리나라가 아닌 세계로 설계하고, 이 무대에서 중대형 성과를 내도록 돕는 것. Mini-TLO 전문가들은 시장 조사를 기본으로 해외 수요·제조·유통 기업과 소비자와의 접점 구축, 나라마다 특화된 기술 홍보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실행하도록 돕는다. 나아가 큰 부가가치를 만들 해외 수요 기업과의 기술 이전과 공동 개발, 수출 연계 가능성까지 확보하도록 이끈다.

고려대학교 기술사업화센터는 Mini-TLO 글로벌 진출형의 첫 대상으로 김유경 고려대학교 가정교육과 교수의 기능성식품학 연구실을 지정했다. 세계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높일 기술이라고 판단해서다. 이 연구실은 갈색거저리(밀웜)을 활용해 근감소를 예방하는 고순도 단백질 추출 기술을 연구한다. 농촌진흥청의 식용곤충 기반 메디푸드 개발 및 수출 상품화 사업도 수행 중이다. 이 연구실은 연구 성과를 해외, 특히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식용 곤충 소비가 활발하고 시장 규모도 큰 곳을 대상으로 기술이전 및 사업화를 하고자 세계 파트너를 탐색 중이었다.

비타푸드 아시아 2026 고려대학교 전시관 / 출처=고려대학교 기술사업화센터
비타푸드 아시아 2026 고려대학교 전시관 / 출처=고려대학교 기술사업화센터

이에 고려대학교 기술사업화센터와 연구실은 첫 협업 무대로 9월 2일부터 9월 4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세계 규모 건강기능식품 및 원료·소재 박람회인 ‘비타푸드 아시아 2026(Vitafoods Asia 2026)’에 참가했다. 2011년 홍콩에서 첫 문을 연 이 박람회는 오늘날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규모가 가장 큰 건강기능식품·영양·보건 산업 박람회로 성장했다. 비타푸드 아시아 2026에는 세계 650곳 이상의 기능성 소재·제조 기업이 참여했고, 이들과 사업을 논의하려 세계 80여 개 나라 1만 6000명 이상의 전문가가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학교 기술사업화센터 Mini-TLO 전담 인력은 우선 비타푸드 아시아 2026 행사 참가 전 기업들을 분석해서 김유경 교수 연구실과 산학협력하기 알맞은 곳을 추렸다. 이전 박람회의 결과를 분석해 기술을 더 널리 알릴 소개 자료와 홍보 전략을 만들고, 전시관 디자인과 운영 계획도 함께 짰다. 이번 박람회에 참가하는 기업 가운데 30% 이상은 중국계 기업이다. 이들은 중국계 기업 관계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목적으로 연구실 소속 중국인 석·박사과정 학생들을 동원, 각 기업의 전시관에 방문해 시제품 샘플 시식을 포함한 직접 마케팅을 벌이기로 했다.

비타푸드 아시아 2026 개막 후, 고려대학교 기술사업화센터 Mini-TLO 전담인력과 김유경 교수 연구실은 ①기능성 식품과 ②건강기능식품·기능성 원료, ③대체 단백질 등 세 가지 세션으로 전시관을 꾸몄다. 이 곳에서 연구실의 기술과 시제품의 설명, 바이어 상담과 기업 네트워킹에 임했다. 현장에서 다른 참가 기업의 전시관(부스)을 방문해 시장 유행을 파악하는 한편, 상담 혹은 네트워킹을 한 기업에게 제안할 공동 연구 주제도 정했다. 이 공동 연구가 훗날 세계 중대형 기술이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연결 고리도 만들었다.

비타푸드 아시아 2026 고려대학교 전시관 / 출처=고려대학교 기술사업화센터
비타푸드 아시아 2026 고려대학교 전시관 / 출처=고려대학교 기술사업화센터

박람회 종료 후, 고려대학교 기술사업화센터와 김유경 교수 연구실은 25건에 달하는 기업과의 협업 연결 고리를 확보했다. 이 가운데 후속 협업 추진 가능성이 높은 의뢰 6건을 우선 관리 대상으로 선별했다. 우선 관리 대상에는 죽 제품 원료 수출 기업과 동남아시아로의 제품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 식용 곤충 기반 식품 기업과 기능성 제품 위탁 생산(OEM) 기업 등이 포함됐다.

이 밖에도 김유경 교수 연구실은 식용 곤충 건강기능소재와 정밀 발효·기능성 원료, 해외로의 기능성 원료 수출과 공동 개발, 식품과 신소재 개발 의뢰 등을 꾸준히 관리해 성과로 이어갈 각오를 내비쳤다.

고려대학교 기술사업화센터는 Mini-TLO 글로벌 진출형 첫 실증에서 해외 시장 반응과 시사점, 성과와 개선점을 얻었다며 이를 반영해 구조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나라마다 다른 식품 원료의 기준과 규제, 해외 소비자들의 취향과 유행, 기술이전과 사업화 경로의 효율·다변화 등이다. 김유경 교수 연구실과의 협업을 이어가며 이번 성과를 세계로의 산학협력 모델로 발전시킬 계획도 알렸다.

고려대학교 기술사업화센터는 “비타푸드 아시아 2026 행사장에서 Mini-TLO 글로벌 진출형을 실증해서 해외 기업 수요 발굴과 네트워크 확장, 기술이전을 포함해 수출과 원료 공급 등 다방면의 후속 사업화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 가능성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실질 성과로 연결하고 실증형 세계 기술마케팅 활동으로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IT동아 차주경 기자(racingcar@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