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링 강자 오우라 한국 진출 "판매가+구독료 가치 증명할 것"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스마트 워치, 스마트 밴드 등으로 대표되는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최근 '스마트 링(반지)'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가 '갤럭시 링'을 선보이며 이 시장을 조금씩 알리고 있지만, 아직 소비자 대부분에게는 다소 생소한 카테고리다.

오는 8월 25일 국내 출시 예정인 '오우라 링 5' / 출처=IT동아
오는 8월 25일 국내 출시 예정인 '오우라 링 5' / 출처=IT동아

이런 가운데 스마트 링 시장을 개척한 기업으로 꼽히는 오우라(Oura)가 한국 시장에 공식 진출한다고 밝혔다. 오우라가 세계 최초로 스마트 링을 선보인 기업은 아니지만, 2013년 설립 이후 손가락 기반 생체 신호 측정과 수면 관리에 집중하며 스마트 링이라는 카테고리를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시킨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오우라는 8월 18일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제품 '오우라 링 5(Oura Ring 5)'의 국내 출시 계획과 함께 한국 시장 공략 전략을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브라이언 린치(Brian Lynch) 오우라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과 조지 애벗(George Abbott) 오우라 유럽·중동·아프리카 및 아시아태평양 총괄이 참석해 발표를 진행했다.

핀란드에서 출발해 미국에서 성장한 스마트 링 시장의 개척자

2013년 핀란드 오울루에서 설립돼 올해로 12년이 넘는 업력을 쌓은 오우라는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도 거점을 두고 있으며, 스스로를 '스마트 링이라는 카테고리를 정의한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초기에는 얼리어답터를 위한 틈새 제품으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전 세계 4000여 개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150개국 이상에서 500만 명 이상의 유료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린치 오우라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 / 출처=IT동아
브라이언 린치 오우라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 / 출처=IT동아

브라이언 린치 수석부사장은 오우라가 세대를 거듭하며 개인화, 폼팩터, 정확도, 데이터라는 네 가지 축을 중심으로 진화해왔다고 설명했다. 현재 오우라 링은 50개 이상의 건강 지표를 측정할 수 있으며, 심전도(ECG) 대비 99%, 체온의 경우 의료 기준 대비 92% 수준의 정확도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 달간 착용한 사용자의 87%가 건강이 개선됐다고 답했다는 자체 조사 결과도 함께 제시했다.

오우라 링 5, "기능·배터리 희생 없이 크기만 줄였다"

린치 수석부사장은 그동안 사용자들로부터 "크기를 줄여달라"는 요구를 꾸준히 받아왔다며, 기능이나 배터리 사용 시간을 희생하지 않으면서 크기를 줄이는 데 주력해 이번 신제품 '오우라 링 5'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오우라 링 5는 총 6가지 컬러로 출시된다 / 출처=IT동아
오우라 링 5는 총 6가지 컬러로 출시된다 / 출처=IT동아

오우라 링 5는 오우라 측이 "세계에서 가장 작은 스마트 링"이라고 강조하는 제품으로, 이전 세대 대비 두께와 무게를 줄이면서도 배터리 사용 시간은 오히려 늘었다는 설명이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오우라 링 5는 너비 6.09mm, 두께 2.27mm의 얇고 가벼운 디자인에 손가락에 자연스럽게 밀착되는 곡률을 적용했으며, 저돌출 센서 돔과 고출력 LED, 12개의 신호 경로를 통해 다양한 손가락 형태와 피부톤에서도 정확하고 일관된 측정값을 제공한다. 배터리는 사용 방식에 따라 한 번 충전으로 최대 7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새롭게 선보이는 무선 충전 케이스를 활용하면 별도 충전 없이 최대 한 달간(링 기준 최대 5회 충전) 사용이 가능하다.

기존 제품 대비 더 얇고 가벼우면서도 성능은 업그레이드 되었다 / 출처=IT동아
기존 제품 대비 더 얇고 가벼우면서도 성능은 업그레이드 되었다 / 출처=IT동아

색상은 기존보다 한층 현대적인 느낌으로 재해석한 골드와 로즈골드를 포함해 블랙, 실버, 스텔스, 브러시드 실버 등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블랙·실버 색상이 63만 원, 골드·스텔스·브러시드 실버·딥 로즈 색상이 78만 원이다.

준비상태·수면·활동... 오우라가 제시하는 3가지 핵심 점수

이어 세부 기능 발표를 맡은 조지 애벗 총괄은 오우라가 초창기부터 수면에 집중해온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다른 웨어러블 기기들이 주로 칼로리 소모량 측정 등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오우라는 지속 가능한 건강 관리라는 관점에서 수면을 우선적으로 다뤄왔다고 말했다. 이후 스트레스, 활동, 심장 건강, 여성 건강 등으로 영역을 넓혀왔다는 설명이다.

조지 애벗 오우라 유럽·중동·아프리카 및 아시아태평양 총괄 / 출처=IT동아
조지 애벗 오우라 유럽·중동·아프리카 및 아시아태평양 총괄 / 출처=IT동아

애벗 총괄은 많은 트래킹 앱이 복잡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탓에 사용자가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혼란스러워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며, 오우라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늘, 활력 징후, 내 건강 등 3개 탭으로 구성된 단순한 화면 구조를 채택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매일 준비 상태, 수면, 활동이라는 3가지 점수를 제공해 사용자가 그날그날 자신의 몸 상태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오우라 앱의 핵심인 3개의 탭 / 출처=IT동아
오우라 앱의 핵심인 3개의 탭 / 출처=IT동아

준비 상태 점수는 자동차의 엔진 점검 표시등과 비슷한 역할을 하며, 20여 개 이상의 신체 신호를 종합해 산출된다. 점수가 낮을 경우 무리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수면 점수는 오우라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항목으로, 수면 단계와 시간, 혈중 산소 수준, 야간 심박수 등을 종합해 측정한다. 활동 점수의 경우, 오우라는 별도의 운동뿐 아니라 집안일이나 산책 등 일상 속 모든 움직임에 의미를 부여한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스트레스·심장건강·여성건강까지... "몸이 아프기 전에 미리 알려준다"

애벗 총괄은 스트레스 관련 기능이 특히 한국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우라 링은 하루 동안 15분 간격으로 신체가 스트레스 상태와 회복 상태를 오가는 과정을 측정하며, 외부 스트레스 요인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한다. 지난해에는 누적된 스트레스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누적 스트레스' 기능도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생리 주기, 가임기를 비롯한 여성 건강 관리 기능도 다수 제공된다 / 출처=IT동아
생리 주기, 가임기를 비롯한 여성 건강 관리 기능도 다수 제공된다 / 출처=IT동아

심장 건강과 관련해서는 실제 나이와 비교한 심혈관 나이를 추정하는 기능, 그리고 평소와 다른 생체 신호 변화를 감지해 몸이 아프기 전 미리 알려주는 '증상 레이더' 기능을 소개했다.

여성 건강 분야에서는 생리주기 인사이트와 가임기 확인 기능에 더해, 산모를 위한 임신 인사이트 기능을 강조했다. 임신 중 나타나는 생체 지표 변화를 다른 사용자 집단과 비교해볼 수 있으며, 임신 주차별 맥락에 맞춰 변화를 해석해준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완경(폐경) 관련 인사이트 기능도 새롭게 추가됐다.

애벗 총괄은 이런 인사이트 기능 대부분이 유료 멤버십을 통해 제공된다고 밝히며, 오우라는 단순히 데이터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맥락을 더해 해석해주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우라는 회원 데이터를 판매하거나 멤버십 사업 외의 방식으로 수익화하지 않으며, 동의 없이 제3자와 데이터를 공유하지 않는다는 개인정보 보호 원칙도 재차 언급했다.

롯데와 손잡고 8월 25일 국내 출시... "한국은 오우라에 완벽한 시장"

애벗 총괄은 한국을 기술 성숙도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모두 높은 "오우라에 완벽한 시장 중 하나"로 꼽으며, 접근성, 인지도, 파트너십, 현지화 등 4가지 축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우라 링 5는 오는 8월 25일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 이를 위해 오우라는 롯데와 국내 론칭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오는 25일부터 9월 7일까지 서울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 단독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이 기간 동안 소비자들은 팝업스토어에서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다. 오우라 링 5는 이 밖에도 오우라 공식 온라인 스토어와 롯데 온라인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오는 24일부터는 옥외 광고를 비롯한 대규모 마케팅 투자도 예정돼 있으며,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주요 플랫폼에도 마케팅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 인플루언서 및 관계자들과의 협업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다양한 생리주기 관리 앱, 애플 헬스 등과의 연동을 지원하며, 앱과 웹 모두 한국어를 완벽하게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브라이언 린치 수석부사장과 조지 애벗 총괄 / 출처=IT동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브라이언 린치 수석부사장과 조지 애벗 총괄 / 출처=IT동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국내 취재진의 다양한 질문이 이어졌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한국 진출이 경쟁사 대비 늦은 편인데, 이유와 향후 만회 전략은?

: 빠르게 진출하기보다는 제품과 마케팅을 완전히 현지화한 뒤 정확하게 들어오는 것을 택했다. 마침 오우라 링 5로의 세대 전환 시점이 한국 시장에 진출하기 좋은 타이밍이라고 판단했다. 오우라는 스마트 링이라는 카테고리 자체를 만든 기업이며, 이미 업계를 이끌고 있다고 자신한다.

- 오우라의 타깃 소비자층은? 수면 측정 알고리즘도 궁금하다.

: 별도로 정해진 타깃층은 없다. 마라톤을 준비하는 20대부터 임신을 준비하는 30대 여성, 심장 건강이 걱정되는 고령층까지 사용 이유는 저마다 다르다. 반지가 착용 사실을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것이 목표다. 수면 측정과 관련해서는 온도, 광혈류측정(PPG), 움직임 등 다양한 신호를 종합해 수면다원검사(PSG)에 준하는 정확도를 구현하기 위해 12년 넘게 연구해왔다.

- 한국 시장에 대한 생각과 개인정보 보안 정책은?

: 한국은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건강에 대한 관심도 큰 시장으로, 수면과 스트레스 관련 데이터에서 개선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어 오우라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개인정보는 타협의 대상이 아니며, 각국의 개인정보 보호법을 준수하고 있다. 데이터를 제3자에 판매하지 않으며, 멤버십 모델을 통해 이런 원칙을 지속적으로 지켜나가고 있다.

-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데이터 경쟁력이 강점이라고 보는데, 하드웨어 가격에 구독료까지 더해지는 것이 한국 시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구독 모델을 유지할 계획인가?

: 하드웨어보다 앱과 인사이트에 담긴 가치가 더 크다는 점을 이해해주길 바란다. 구독 모델을 진입장벽이라기보다는 흥미로운 도전 과제로 보고 있다. 1년 구독 이후에도 유료 회원으로 남는 비율이 80% 이상이며, 이 중 51%는 가족이나 지인의 추천으로 오우라를 접했다고 답했다. 이런 유지율과 추천율에 자신이 있다.

- 하드웨어에 탑재된 칩셋은 어느 회사 제품인가?

: 밝히기 어렵다.

- 한국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 있나? 사무실이 없으면 사후지원(A/S)은 어떻게 하나? 구독료는 얼마인가?

: 월 구독료는 한국 원화 기준 9400원이다. 한국 사무실 설립 가능성은 계속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당장 개설할 계획은 없다. 대신 현지 파트너를 통해 사후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며, 방문 가능한 서비스센터는 34곳을 지원하고 있다. 통신사 등과의 결합 상품은 현재 계획하고 있지 않으며, 1년 치를 한 번에 결제하는 방식 정도만 지원하고 있다.

- 이전 세대 대비 센서 신호 경로 수가 줄었는데, 성능에는 문제가 없나?

: 이전 세대보다 신호 경로 수는 줄었지만, LED 성능이 크게 향상되고 두께가 얇아지면서 센서가 피부에 더 가까이 밀착돼 측정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새로운 알고리즘을 통한 효율화까지 더해져, 경로 수가 줄어들었음에도 기존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신호 품질을 유지할 수 있었다.

- 국내 경쟁 제품인 삼성 갤럭시 링과의 차별점은?

: 오우라는 12년 넘게 이 분야에 투자해온 카테고리 개척 기업으로, 데이터와 인사이트의 완성도에서 강점이 있다고 자신한다. iOS와 안드로이드를 모두 지원하는 높은 운영체제 호환성도 강점이다. 과학적으로 검증된 연구개발(R&D)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제공하며, 하드웨어를 한 번 구매하면 계속 새로운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차별점이다.

오우라 국내 진출 간담회가 진행된 서울 롯데월드타워 회의실 / 출처=IT동아
오우라 국내 진출 간담회가 진행된 서울 롯데월드타워 회의실 / 출처=IT동아

이날 질의응답에서는 진출 시점, 구독료 부담, 경쟁 제품과의 비교 등 국내 소비자 입장에서 궁금해할 만한 질문들이 잇달았다. 특히 하드웨어 가격에 더해 매달 구독료를 지불해야 하는 방식에 대한 질문이 여러 차례 반복된 점은, 이미 갤럭시 링 등을 통해 스마트 링을 접해본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오우라의 멤버십 기반 사업 모델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오우라 링 5의 하드웨어 가격은 63만~78만 원으로, 저렴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여기에 월 9400원의 구독료까지 더해지는 구조는 다른 웨어러블 기기 분야에서는 흔히 찾아보기 힘든 과감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오우라 역시 이날 간담회에서 하드웨어 자체의 기능이나 성능 못지않게, 이를 기반으로 한 개인화·맞춤형 서비스와 강력한 보안을 거듭 강조했다. 결국 오우라가 제공하는 인사이트와 경험이 이 가격에 걸맞은 '돈값'을 하는지가, 국내 시장에서 오우라의 성패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