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투자동향] 이터나퓨전, 23억 원 규모 시드 투자 유치 外

한만혁 mh@itdonga.com

[IT동아 한만혁 기자] 바야흐로 스타트업 시대입니다. 2010년부터 불어온 국내 스타트업 열풍은 꾸준히 거세졌고, 대한민국은 어느새 유니콘 기업 11개를 배출한 세계 5위 스타트업 강국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쿠팡, 우아한형제들, 야놀자, 블루홀 등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이 우리 실생활 속으로 파고들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성공을 꿈꾸는 수많은 스타트업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에 IT동아가 이러한 국내 스타트업의 현장을 [주간투자동향]으로 정리해 제공합니다.

이터나퓨전, 23억 원 규모 시드 투자 유치

핵융합 발전 스타트업 이터나퓨전이 23억 원 규모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라운드에는 컴퍼니케이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서울대기술지주가 참여했다.

이터나퓨전의 정윤호 CTO, 김태경 대표, 황용석 CSO(왼쪽부터) / 출처=블루포인트파트너스
이터나퓨전의 정윤호 CTO, 김태경 대표, 황용석 CSO(왼쪽부터) / 출처=블루포인트파트너스

이터나퓨전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의 딥사이언스 창업 활성화 지원사업을 통해 2024년부터 육성된 스타트업으로, 플라즈마(플라스마) 전류를 외부에서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전류 구동 기술 ‘토카막 인젝션(Tokamak Injection)’을 개발한다. 토카막 내부 플라즈마 전류를 안정적으로 유지함으로써 상용 발전소에 필요한 끊김 없는 연속 운전을 가능하게 하는 방식이다. 이터나퓨전은 핵융합로의 소형화에 유리한 스페리컬 토카막 방식 장치에 이 기술을 적용해 차세대 에너지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되고자 한다.

이터나퓨전은 이번에 확보한 투자금을 토카막 인젝션 기술의 개념 실증과 초기 핵심 기술 검증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민남기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수석심사역은 “핵융합 발전은 단기간 시장성보다 장기적인 기술 주권과 에너지 안보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 딥사이언스 분야”라며 “이터나퓨전은 국내 유일의 스페리컬 토카막 실험 경험을 바탕으로, 상용 핵융합 발전의 핵심 과제인 연속운전 문제를 정면으로 풀고 있는 팀이어서 투자를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김태경 이터나퓨전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기술을 조기에 실증하고 2030년대 핵융합 에너지 상용화 목표를 향해 개발 속도를 높이겠다”라고 말했다.

식스센스, 10억 원 규모 프리 시드 투자 유치

촉각 로보틱스 인공지능(AI) 학습 데이터 플랫폼 스타트업 식스센스가 와이콤비네이터 2026년 여름 배치(S26) 프로그램에 선정되며 약 10억 원 규모 프리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식스센스의 공동창업자 노형우, 매튜 월프, 백종진 대표, 로낙 아카월(왼쪽부터) / 출처=식스센스
식스센스의 공동창업자 노형우, 매튜 월프, 백종진 대표, 로낙 아카월(왼쪽부터) / 출처=식스센스

식스센스는 작업 수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각과 촉각 정보를 AI 학습 데이터로 구축하는 플랫폼을 개발한다. 자체 개발한 촉각 장갑과 1인칭 카메라 센서를 결합해 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의 움직임과 시각, 촉각 정보를 동시에 수집하고, 센서 동기화, 보정, 품질 검증, 라벨링 등 데이터 생산 전 과정을 자동화했다. 시각 및 촉각 데이터를 동일한 시간 축으로 동기화해 사람의 작업 방식을 보다 정밀하게 학습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식스센스는 현재 베트남, 인도, 중국 등 글로벌 제조 공장에서 실제 작업 환경 기반 로봇 학습 데이터를 수집 및 검증하고 있다. 첫 파트너사의 경우 1시간 분량 샘플 데이터 제공 후 100만 달러(약 14억 원) 규모의 계약을 요청했다. 현재 해당 기업과는 기술검증(PoC)을 진행 중이다.

식스센스는 이번 투자 유치와 와이콤비네이터 배치 프로그램 선정을 계기로 ▲차세대 촉각 장갑 하드웨어 양산 및 고도화 ▲글로벌 제조 현장 데이터 수집 체계 확대 ▲글로벌 로보틱스 AI 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백종진 식스센스 대표는 “피지컬AI 시대에는 시각뿐 아니라 촉각까지 포함한 고품질 데이터가 로봇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며 “이번 투자 유치를 바탕으로 글로벌 제조 현장에서의 로봇 촉각 AI 학습 데이터 수집 및 공급을 확대하고, 로보틱스 AI 학습 데이터 시장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벗뷰리풀, 8억 원 규모 투자 유치

AI 네이티브 소셜 앱 ‘츄룹(truloop)’ 운영사 벗뷰리풀이 크릿벤처스로부터 약 8억 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벗뷰리풀이 8억 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 출처=크릿벤처스
벗뷰리풀이 8억 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 출처=크릿벤처스

츄룹은 모임의 생성, 일정 조율, 만남, 기록, 회상 등 전 과정을 하나의 앱으로 관리할 수 있는 소셜 플랫폼이다. AI 비서가 모임 참여자 일정 및 가용 시간을 분석해 최적의 일정을 제안하고, 식당 예약 등 준비 과정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모임 이후에는 AI가 사진 자동 분류, 공동 앨범 구성, 개인별 스토리 및 하이라이트 영상 제작 등을 수행해 이용자가 별도 편집 과정 없이도 경험을 기록 및 공유하도록 돕는다.

현재 벗뷰리풀은 기능별로 최적의 AI 엔진을 선별 및 적용하는 구조를 구축해 이용자 경험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향후에는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 동시 진출하고, 전용 디지털 재화를 도입해 서비스 이용에 대한 보상을 제공할 계획이다.

박송건 크릿벤처스 심사역은 “소셜 플랫폼 시장은 AI를 핵심 인터페이스로 활용하는 AI 네이티브 서비스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라며 “벗뷰리풀은 모임이라는 오프라인 경험을 AI 기술로 연결해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박수만 벗뷰리풀 대표는 “소셜 서비스가 콘텐츠 소비 중심으로 변하면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본연의 기능은 약해지고 있다”라며 “츄룹은 AI를 통해 모임을 준비하고 기록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부담을 줄이고, 사람들이 관계와 경험 자체에 집중하도록 돕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드픽, 시드 투자 유치

해외 구매대행 스타트업 모드픽이 카카오벤처스와 이화여대기술지주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모드픽이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 출처=카카오벤처스
모드픽이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 출처=카카오벤처스

모드픽은 국내 미출시 프리미엄 패션, 한정판 잡화 등 기존 유통망에서 접하기 어려운 해외 브랜드 상품을 발굴해 국내 소비자와 연결하는 AI 에이전트 기반 크로스보더 커머스 플랫폼이다. 해외 구매대행 전 과정을 AI 에이전트로 자동화해 소비자 경험과 내부 운영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린다. 주문 수집, 통관 서류 생성, 배송 추적 등 각 단계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하고, 12개 플랫폼, 관세청, 물류사 데이터를 통합한 시스템에서 고객 상담(CS)까지 자동으로 응대한다. 사기 사이트, 가품, 비정상 가격, 통관 제한, 배송 지연 가능성을 AI가 사전에 감지하는 위험 탐지 기능도 갖췄다. 현재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현대홈쇼핑, SSG닷컴 등 14개 채널에서 판매 중이며 누적 판매액은 100억 원을 넘어섰다.

모드픽은 올해 하반기 상품 소싱, 등록, 마케팅 배너 운영, CS, 고객관계관리(CRM), 통관 문서 생성, 배송 추적 등 커머스 운영 전 과정을 AI 에이전트가 수행하고 스스로 개선하는 ‘글로벌 AI 자율 운영 커머스’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취급 카테고리도 확장할 방침이다.

안혜원 카카오벤처스 수석심사역은 “모드픽은 노동집약적인 구매대행 시장에서 탁월한 마케팅 능력과 탄탄한 운영 효율화 능력을 동시에 가진 팀”이라며 “초기 단계임에도 남다른 기초 체력으로 성장을 증명해 낸 모드픽이 앞으로 새롭게 열어나갈 크로스보더 시장을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고현지 모드픽 대표는 “복잡한 구매대행 운영을 AI로 자동화하는 것에서 나아가 고객이 실질적으로 효용을 느낄 수 있는 서비스를 구현할 것”이라며 “누구나 국경 제약 없이 원하는 상품을 쉽고 합리적으로 믿고 살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가겠다”라고 말했다.

스펙트라인텔, 시드 투자 유치

초소형 이미징 초분광기 개발 스타트업 스펙트라인텔이 카카오벤처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스펙트라인텔이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 출처=카카오벤처스
스펙트라인텔이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 출처=카카오벤처스

스펙트라인텔은 물질 탐지와 식별이 필요한 산업 현장에 초소형 이미징 초분광기 하드웨어, 산업별 분광 데이터베이스, 분석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딥테크 스타트업이다. 초분광 이미징은 하나의 이미지 안에 수십에서 수백 개 파장 정보를 담는 기술이다. 각 픽셀의 스펙트럼 패턴을 분석해 물질의 종류와 상태를 구분하고, 이를 통해 유해물질 유출, 연소 화염, 폐기물, 구조물 열화, 위장체 등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대상을 원거리에서 비접촉 방식으로 분석한다.

스펙트라인텔은 초기 제품으로 일반 천문 장비에 장착 가능한 초분광 어댑터 ‘아스트로 에이치에스아이(ASTRO-HSI)’를 개발한다. 이 제품은 기존 망원경에 연결해 천체의 파장별 이미지와 픽셀별 스펙트럼 데이터를 획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스펙트라인텔은 천문 장비 시장 진입을 통해 실제 사용자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산업 및 국방용 초분광 플랫폼의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스펙트라인텔은 이번 투자 유치를 바탕으로 초소형 이미징 초분광기 시제품을 고도화하고 핵심 인재 채용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나아가 미사일 및 발사체 식별을 시작으로 산업 비파괴검사, 환경 유해물질 감시, 식품 및 농업 이물질 검사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김영무 카카오벤처스 심사역은 “스펙트라인텔은 초분광 기반 초장거리 관측 및 분석 기술로 방산과 우주 시장을 혁신하고자 하는 팀”이라며 “천체 관측 디바이스를 시작으로 방산 시장과 심우주(Deep Space) 연구 시장까지 확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유동호 스펙트라인텔 대표는 “현재의 카메라와 감시 시스템은 대상이 무엇인지 식별하는 데 필요한 정보 제공에는 부족함이 있다”라며 “스펙트라인텔은 시간, 공간, 파장을 함께 보는 4차원 감시 기술을 통해 환경, 산업, 국방, 우주 분야에서 물질을 정확히 식별하는 새로운 센서 플랫폼을 구축하고 나아가 피지컬AI의 핵심 센서 개발사로 성장하겠다”라고 밝혔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