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업] 안심하이 [2] 강병민 개발자 “돌봄 서비스 개선 위해 STT·AI·보안 기술 개발”
[동국대 캠퍼스타운 x 스케일업]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이 스케일업팀과 함께 ‘2025년 스케일업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동국대 캠퍼스타운과 스케일업팀은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스타트업들이 진행 중인 사업 전반을 소개하고, 이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분석합니다. 이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도전하는 문제를 해결하도록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를 연결해 도우려 합니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안심하이는 음성 텍스트 변환(STT), 인공지능(AI) 등의 기술로 복지 서비스를 개선하는 에이지테크(AgeTech) 기업이다. 에이지테크는 노화(Age)와 기술(Tech)의 합성어로, 고령자 삶의 질을 높이는 제품, 서비스, 기술 등을 말한다.
현재 안심하이는 고령자에게 특화된 음성 인식, STT 기술로 돌봄 인력 및 복지 상담사와 복지 대상자의 대화를 기록하고 자동 요약해 보고서를 제공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돌봄 인력의 업무 부담을 덜고, 복지 대상자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제공하는데 기여하고자 한다.
안심하이는 서비스의 품질과 효용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고령자 특화 STT, AI 경량화, 보안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한다. 에이지테크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는 것이 안심하이의 설명이다.
안심하이에서 AI 개발 파트를 총괄하는 강병민 개발자를 만나 안심하이가 확보한 기술력과 향후 고도화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기술로 돌봄 현장 문제 해결하는 안심하이에 매력 느껴 합류
IT동아: 안녕하세요, 강병민 님. 우선 소개 부탁드립니다.
강병민: 안녕하세요, 안심하이 강병민입니다. 현재 동국대학교 멀티미디어소프트웨어공학과 4학년 2학기에 재학 중이며 현재 안심하이에서 AI 개발 파트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저는 국제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시대회(ICPC)에 학교 대표로 출전한 바 있으며, AI 해커톤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음성학 관련 연구로 지난 2025년 하계 한국정보기술학회 우수 논문상을 받았고, STT 기술을 활용한 언어 번역 모델을 만들어 정보통신학회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IT동아: 안심하이에는 언제 합류했나요? 합류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강병민: 김민수 안심하이 대표가 대학교 재학 시절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한 인연으로 안심하이 창업 준비 때부터 함께 작업했습니다. 그러다가 창업 이후 본격적으로 합류했어요.
개인적으로 비효율적인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업무에 관심이 많았는데, 안심하이가 돌봄 현장의 문제점을 IT 기술로 해결해 나가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시니어 시장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 합류를 결정했습니다.
IT동아: 강병민 님이 생각하는 안심하이는 어떤 회사인가요?
강병민: 안심하이는 '안심'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단순히 기술뿐 아니라 실제 현장의 문제를 해결해 사람과 사회 모두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개발자로서 성장하면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성과를 내면서 가치를 창출한다는 측면에서도 안심할 수 있는 곳입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지자체)와 협업하면서 시니어 시장 문제를 임팩트 있게 개선하고 이를 현장에서 실제로 체감한다는 점에서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고령자 특화 STT, AI, 비식별화 기술로 차별화
IT동아: 안심하이는 기술력을 강조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강병민: 고령자 인구는 급격히 늘어나지만 이들을 돌보고 관리할 인력은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에이지테크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IT동아: 안심하이의 기술력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강병민: 안심하이는 에이지테크 기업으로서 고령자에 특화한 STT, AI 등의 기술을 적용해 복지 분야 디지털 전환에 기여합니다. 저희는 크게 3가지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STT 기술입니다. 고령자 발화 특성을 반영한 데이터 세트 구축, 고령자 대화 특성을 반영한 알고리즘 등 고령자 음성에 최적화한 것이 특징입니다. 실제로 저희 STT 모델은 고령자 대화 기반 문장 생성 정확도가 오픈소스 기반 범용 STT 모델보다 높습니다.
외부 API 없이 작동하도록 개발한 것도 특징입니다. 저희 서비스는 고령자와 돌봄 인력의 개인 정보, 민감 정보를 다루기 때문에 보안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빅테크 기업의 거대언어모델(LLM)을 사용하지 않고, 외부 유출을 차단한 환경에서 작동하는 AI 모델을 활용합니다. 덕분에 지자체나 공공기관도 데이터 외부 유출 걱정 없이 안심하고 쓸 수 있어요.
두 번째 기술은 돌봄 분야 특화 LLM입니다. 검색증강생성(RAG) 기반으로 정부와 지자체의 복지 서비스 데이터베이스(DB)에 연결해 맞춤형 정책을 추천합니다. 오픈소스 모델 기반으로 개발해 보안이 엄격한 상담 분야에서도 적용할 수 있어요.
셋째는 비식별화 기술입니다. 개인정보 보호 규정을 준수해 개인 정보, 민감 정보를 자동으로 탐지 및 처리합니다. 주민등록번호, 주소, 전화번호 등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가 포함될 경우 자동으로 마스킹하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했습니다.
IT동아: 이들 기술이 안심하이 서비스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강병민: 돌봄 인력의 실무를 개선합니다. 현장에서 나눈 대화가 높은 정확도로 기록되고, 이를 요약해 보고서를 제공하기 때문에 보고서 작성 업무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복지 대상자의 경우 본인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보다 빠르게 제공받아 생활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지자체나 공공기관의 의사결정자는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 없이 AI를 도입해 생산성과 성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기술 고도화로 서비스 개선, 경량 모델도 개발
IT동아: 새로 추가할 기술이나 현재 기술의 고도화 방향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강병민: 저희는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며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우선 AI 모델의 경량화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지금은 클라우드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돌봄 인력의 스마트폰에서 AI 처리까지 가능한 경량 모델을 개발 중입니다.
저희는 내부 모델 분리, 도메인 특화 지식 부여를 통해 경량화를 달성할 계획입니다. AI 서비스는 수많은 연산 프로세스를 거치는데, 각 프로세스를 분리하고 필요한 부분에만 AI를 적용해 전체 시스템을 경량화하고자 합니다. 일반 PC에서 구동될 정도로 경량화한 sLLM(소형 대규모 언어모델) 도입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령자 대화, 방언, 복지 관련 용어를 활용한 딕셔너리 알고리즘을 더욱 고도화해 사회 보장 분야에 특화함으로써 경량화를 실현하고자 합니다. 향후 진행 예정인 실증 사업을 통해 보다 많은 데이터를 축적함으로써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예정입니다.
이 외에도 STT 기술에 실시간 화자 분리 기능을 추가하려고 합니다. 저희는 대화 전에 돌봄 인력이나 복지 상담사의 음성을 미리 받아 표준 음성 데이터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실시간 화자 분리 기능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이 방식은 연산량을 줄이고 정확도도 향상됩니다. 현재 내부 테스트용으로는 완성했고, 오류 수정 및 고도화 중입니다. 10월경에는 최종 버전을 완성하고 향후 진행할 실증 사업에 시범적으로 도입할 계획입니다.
데이터 보안 강화를 위해 비식별화 기술도 고도화할 예정입니다. 데이터 담당자도 원본 데이터를 확인할 수 없는 전 구간 데이터 암호화 및 비식별화 프레임워크를 개발 중입니다. 이용자 단말기에서 데이터를 비식별화해 서버에는 개인 정보가 없는 정보만 저장하는 방식입니다. 이를 통해 개인 정보 유출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고자 합니다.
참고로 저희는 현재까지 개발한 경량화, 비식별화 모듈을 합쳐 하나의 프레임워크를 구현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5 거브테크 창업경진대회에 출품했습니다. 현재 본선에 진출한 상태이며, 최종 결과는 오는 11월 발표 예정입니다.
IT동아: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강병민: 이제 곧 지자체들과 실증 사업을 진행할 예정인데, 이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좋은 성과를 내고자 합니다. 그리고 안심하이의 장기적인 방향성에 부합하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안심하이가 빠르게 성장하는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