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 “이제는 물리적 인공지능 시대” 엔비디아의 시선은 로보틱스로
[IT동아 강형석 기자] “로봇 공학 기술은 전환점을 맞았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기하학적ㆍ공간적 관계를 이해하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다. 무언가 땅에 떨어지면 그것을 보고 줍는 행위의 원인과 결과, 객체 영속성 등을 이해해야 된다. 모든 유형의 이해가 필요한데, 시간이 부족함을 알고 있다. 그래서 엔비디아는 새로운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WFM – World Foundation Model)을 만들고자 한다.”
2025년 1월 6일(미국 현지 기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25의 기조연설에 오른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CEO는 물리적 인공지능 개발을 위한 ‘코스모스(COSMOS)’ 플랫폼을 공개했다. 코스모스 플랫폼은 ▲생성형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 ▲고급 토크나이저 ▲가드레일 ▲영상 처리 파이프라인 등으로 구성된 플랫폼이다.
잘 구축된 가상현실 생태계를 자율주행과 로봇으로 확대한 ‘코스모스’ 플랫폼
엔비디아는 코스모스를 서비스하기 위해 실제 환경에 준하는 물리 기반 데이터를 구축했다. 이 안에서 ▲자율주행 자동차 ▲로봇 등을 훈련하고 평가 가능하다. 로봇에 물리 인공지능을 적용한 후, 실제 환경 내에서 테스트하려면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코스모스는 실제에 준하는 가상 환경에서 테스트하므로 비용과 시간이 절약된다.
이미 엔비디아는 디지털 트윈 환경을 위한 옴니버스(Omniverse) 플랫폼을 구축한 바 있다. 옴니버스 플랫폼은 실제 결과물을 내기 전, 가상 환경에서 미리 확인해 현실에서 발생할 문제를 최소화하는 과정을 지원한다. 코스모스는 ▲제조 ▲물류 산업 등에서 도입하기 시작한 것을 자율주행과 로봇으로 확장한 형태인 셈이다. 기존 개발한 플랫폼 생태계 범위를 넓혀 시장을 끌고 가려는 엔비디아의 의도가 엿보인다.
엔비디아는 코스모스를 오픈 모델 라이선스 정책으로 시장 참여를 유도했다. 이후 엔비디아 추론 마이크로서비스(NIM)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추가로 ▲의료 ▲금융 ▲제조 등에서 사용 가능한 대형 언어 모델 ‘라마 네모트론(Llama Nemotron)’도 함께 공개했다.
AI PC 시장 장악을 위한 ‘지포스 RTX 50’과 ‘프로덱트 디지츠’
젠슨 황 CEO는 CES 2025 기조연설에서 지포스(GEFORCE) RTX 50 시리즈 그래픽카드를 공개했다. ▲지포스 RTX 5090 ▲5080 ▲5070 Ti ▲5070 등이 모습을 드러냈고, 가격은 549달러(약 79만 8600원)부터 1999달러(약 209만 8000원)에 책정됐다. 국내 시장에 출시될 경우, 제품에 따라 100만 원대에서 300만 원대에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포스 RTX 50 시리즈는 블랙웰(Blackwell) 설계를 따른다. 젠슨 황 CEO는 “지포스 RTX 5070은 지포스 RTX 4090 수준의 성능을 낸다”고 언급했다. 중급 그래픽카드로 이전 세대 최상급 그래픽카드 성능을 제공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물리적인 요소만 놓고 보면 RTX 5070이 RTX 4090에 도달하기 어렵다. 엔비디아는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적극 활용한다.
지포스 RTX 50 시리즈 그래픽카드 발표와 함께 새로운 인공지능 그래픽 처리 기술 ‘4세대 딥러닝 슈퍼 샘플링(DLSS – Deep Learning Super Sampling)’을 공개했다. 이전 세대에서 구현한 프레임 보정 기술을 더 강화한 것이 특징이며, 인공지능이 그래픽 처리를 일부 담당해 전반적인 해상도 부하를 낮추고자 노력했다.
게임 그래픽 효과에 인공지능이 관여하기 시작했지만, 본연의 성능을 고려하면 개선폭이 큰 것은 아니다. 쿠다코어 수가 이전 세대 대비 4%에서 16% 증가한 게 전부이기 때문이다. 지포스 RTX 5090만 코어 수가 32% 증가했다. 그에 비하면 전력소모는 증가했다. 지포스 RTX 5090이 575W, 지포스 RTX 5070이 250W가 되었다. 적게는 15W에서 많게는 125W까지 늘었다. 수치상으로 보면 지포스 RTX 5070 Ti의 전력 대비 성능비가 뛰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는 그레이스 블랙웰(Grace Blackwell) 10 칩을 탑재한 개인용 슈퍼컴퓨터 ‘프로젝트 디지츠(Project DIGITS)’를 공개하며 PC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ARM 기반의 그레이스 중앙처리장치와 블랙웰 그래픽카드를 조합했다. 일체형 PC 형태로 설계됐으며, 커넥트엑스(ConnectX) 확장 연결 기술로 두 대의 시스템 연결도 가능하다. 시스템은 2025년 5월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기본형 3000달러(약 436만 3500원)에 책정됐다. 리눅스 기반 엔비디아 DGX 전용 운영체제가 제공된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