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A 글로벌] 건축설계 디자인 AI로 자동화…’플랜바이테크놀로지스’
[SBA X 동아닷컴 공동기획] 동아닷컴은 서울경제진흥원(SBA)과 함께 세계를 누빌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창업 지원과 스케일업,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홍보에 이르기까지. SBA의 지원을 받고 성장할 스타트업의 실력을 동아닷컴의 스타트업 미디어 IT동아와 함께 살펴봅니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건축 시공을 위한 디자인 컨셉 제안을 위해 3D 공간 디자인은 필수지만, 디자인 시안을 확보하려면 많은 시간과 비용이 발생한다. 3D 공간 디자인을 위해 별도의 툴을 설치하고, 모델링과 렌더링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낮은 퀄리티의 디자인 시안을 활용할 수밖에 없는 불편이 생긴다. 플랜바이테크놀로지스는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생성 AI를 활용, 빠르게 3D 공간 디자인 시안을 생성하는 AI 건축설계 디자인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했다. 노현섭 플랜바이테크놀로지스 대표를 만나 자세한 기술 소개를 들었다.
생성 AI를 활용한 건축설계 디자인 자동화 솔루션 개발…‘플랜바이테크놀로지스’
플랜바이테크놀로지스는 생성 AI를 활용한 건축설계 디자인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 건축디자인 시안을 자동으로 제작하는 기술을 보유했다. 해당 솔루션으로 건축 기획과 설계 단계에서 여러 톤앤매너를 갖춘 디자인 시안을 출력해 디자이너와 클라이언트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다.
노현섭 대표는 “자사 건축설계 디자인 자동화 솔루션으로 생성한 디자인 시안은 인풋 이미지의 벽과 바닥, 천장 등 레이아웃을 정확하게 유지하며 스케일에 맞는 이미지 출력이 가능하다. 덕분에 일반적인 건축설계 도메인에 바로 시안을 적용해 활용 가능하다”며 “고객이 원하는 공간에 맞춤화한 디자인을 컴퓨터 디자인 툴로 쌓아 올리려면, 기존에는 3일에서 5일이라는 작업 기간이 필요했다. 자사 솔루션은 생성 AI가 1분 이내로 디자인 시안을 제시하기 때문에 디자이너와 클라이언트가 상호 구상한 디자인을 대면 현장에서 즉시 확인할 수 있어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덕분에 전반적인 디자인 프로세스가 빨라지므로, 고객 만족도 향상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자사 솔루션은 생성 AI를 활용하므로, 디자인 시안을 확보하기 위해 외주를 주거나, 고사양 GPU를 구입하던 것과 비교하면 획기적으로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며 “단순히 공간 디자인 시안만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건축물을 둘러싼 주변 환경이나 비가 오는 날, 맑은 밤, 흐린 아침 등 날씨까지도 설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플랜바이테크놀로지스는 생성 AI 기반의 건축설계 디자인 자동화 솔루션을 확보하기까지 몇몇 시행착오를 겪었다.
노현섭 대표는 “생성 AI가 디자인 시안을 제시하는 자사 솔루션 특성상, 생성 AI의 수준이 작업 퀄리티를 결정한다. 요즘에는 생성 AI가 코딩을 할 정도로 발전했지만, 사업 초기만 하더라도 수준이 떨어져 완성된 디자인 시안 속 벽이 뒤틀리고, 천장이 휘어 보이기도 했다”며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보정도 해보고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다. 결국 벽과 바닥, 천장 등 레이아웃을 고정한 뒤 생성 AI에 작업을 시켜 문제를 개선했다. 레이아웃을 고정한 덕분에 일반적인 건축설계 도메인에 생성 AI가 만든 시안을 바로 적용하는 것도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개선해야 할 부분은 기업마다 다른 요구사항을 기술적으로 유연하게 대응하도록 솔루션을 고도화하는 것”이라며 “예컨대 텅 빈 사무실 공간을 디자인하기 위한 시안은 공간에 각 가구가 배치된 모습이어야 한다. 반면 공장의 경우, 위에서 내려다 보는 항공뷰도 필요하며, 주변 녹지 구성과 주차공간도 제시해야 한다. 생성 AI를 바탕으로 이 같은 기업별 니즈에 부합하기 위한 커스터마이징 작업이 필요한데, 이때 사람의 손이 아직 필요하다. 따라서 추후에는 이 과정까지 반자동화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매진 중”이라고 말했다.
SBA 지원 속 북미진출 추진 중…"디자이너에게 인사이트 제공하는 툴로 자리매김할 것"
플랜바이테크놀로지스는 판로 확대를 위해 서울경제진흥원(SBA)의 지원 속에 해외 진출도 추진 중이다.
노현섭 대표는 “SBA가 주관하는 2024 글로벌 진출 프로그램에 선정돼 북미에서 사업을 펼치기 위한 지원금과 현지 액셀러레이팅 및 투자사 연계 등의 도움을 받았다. SBA가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위한 멘토링도 제공 중”이라며 “덕분에 한달 정도 북미 현지에서 주요 건축 기업 중 AI 도입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의 관계자들을 만났다. 미국에서 영업할 때는 직접 회사를 찾아다니며 영업하다가 잡상인 취급을 받았던 기억도 있다. 이렇게 발로 뛴 덕분에 현재 계약을 논의 중인 현지 기업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자사는 2023년 4월에 설립된 신생 기업이지만, 실리콘밸리 베이스 VC와 카이스트로부터 투자를 유치했고, 최근에는 딥테크 팁스에 선정되는 등 성과를 올리고 있다”며 “기술 도입이 더딘 건축 분야에 생성 AI를 바탕으로 성장을 거듭할 계획이다. 건축설계 도메인에 더 깊이 녹아들어 설계자에게 디자인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툴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