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DP 울산] 모토웨이, "투박한 산업용 카메라, 디자인 개선으로 재탄생"
[IT동아 x 울산시 x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센터] 한국디자인진흥원은 울산대학교에 ‘울산디자인주도 제조혁신센터’를 마련했습니다. 유망한 중소기업·스타트업의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돕는 곳입니다. IT동아는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지원사업’ 선정 기업을 소개하고 이들의 스케일업을 지원합니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 전자제품(전장) 시장 규모가 약 2799억 3000만 달러(약 385조 원)를 기록할 것으로 보며, 매년 5.4%씩 성장해 2032년에는 약 4251억 달러(585조 원)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전장 시장은 자동차라는 전통적인 강세 산업을 업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우리나라 역시 완성차 업체와 IT 기업들의 협업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강해준 모토웨이 대표도 이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보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포트란, 코볼 등 컴퓨터 언어를 학습했고, 이후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뒤 96년도부터 컴퓨터 그래픽이나 설계, 카메라 시스템 개발 경력을 쌓았다. 자동차 관련 사업은 2008년 내비게이션 제조사로 시작했고, 2011년에 코스닥 상장 전장기업으로 자리를 옮겨 ADAS 소프트웨어, 후방 카메라 개발 등의 기술을 갖게 된다. 모토웨이는 지난 2020년에 설립했으며, 올해로 설립 4년 차를 맞아 사업 확장의 기로에 서 있다.
“연구개발 중심 기업··· 산업 안전도 주요 비즈니스”
모토웨이는 자동차 전용 도로라는 의미로 차량 전장 제품들에 대한 전문 개발·제조가 핵심 사업이다. 주력 사업에 대한 설명부터 부탁했다. 강해준 대표는 “국내에서는 이미 차량용 장치 연구, 개발 기업이 많아서 이와 겹치지 않는 틈새시장을 노린다. 주력 사업은 차량에서 사용되는 카메라 개발이며, 카메라 기술을 바탕으로 공장용 AI 비전 검사 장비 및 설비를 제작 납품 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강해준 대표가 말한 대로 관련 기업이나 개발 업체는 무수히 많다. 모토웨이의 경쟁력은 어디에서 나올까? 강해준 대표는 “차량용 카메라에 한정해서는 노하우가 많다. 차량의 모습만 보더라도 어떤 위치에 어떤 화각을 달면 최적의 결과를 내는지 알 수 있다. 시장에서는 현대모비스, 발레오, 덴소 같은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는데, 이들이 짚어내지 못하는 사각을 기술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우리만의 경쟁력”이라 답했다.
이어서 “카메라 기술을 기반으로 추진 중인 사업이 6채널 서라운드뷰를 포함하는 블랙박스를 활용한 산업안전 모니터링 시스템이며, 소위 페달 블랙박스라고 불리는 급발진 영상 촬영용 1채널 블랙박스도 개발 중이다. 차량용 장치는 현재 모토웨이가 가는 방향이고, 산업안전 모니터링 시스템은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이라고 정리했다.
카메라 제품의 납품 성과를 물었다. 강해준 대표는 “J사를 거쳐 소형 전기차 기업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D사를 거쳐 동유럽 등에서 생산되는 K사 및 G사의 차량에도 제품을 납품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소형전기 트럭은 후방 카메라를 장착하기가 쉽지 않은 차량인데, 차 설계 데이터를 받아 주차는 물론 주행 시 후면 영상까지 담도록 제안 했다” 라고 말했다.
혁신센터 통한 제품 디자인 고도화로 상업성 강화
한편 모토웨이는 지난해 5월부터 두 차례에 걸쳐 한국디자인진흥원 산하 울산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센터의 도움으로 제품 디자인 고도화도 진행 중이다. 주로 다루는 제품이 산업용, 차량용 카메라인 만큼 제품 자체의 디자인이 투박한 편이고, 이를 개선함으로써 소비자 시장에서 더 나은 상품성을 만들기 위함이다.
작년부터 진행해 온 디자인 고도화는 산업용 후방 카메라 ‘세라캠’이다. 일반적으로 지게차나 크레인, 굴착기 등에 쓰이는 후방 카메라는 열악한 산업 환경에서 쓰이는 만큼 외관보다는 내구성을 중시한다. 모토웨이의 세라캠은 내구성을 만족하면서도 기능까지 고도화한 블랙박스다. 강해준 대표는 “세라캠은 산업 장비의 외부에 장착하고, 또 와이퍼를 장착해 먼지나 오염 시에도 기능을 유지한다. 셔터 등을 장착하면 단가가 비싸지만, 간단히 교체하는 방식으로 경제성을 올렸다”라면서, “덕분에 한국디자인진흥원 굿 디자인으로 선정되기도 한 제품”이라 말했다.
두 번째 제품은 급발진 영상 촬영용 1채널 블랙박스다. 흔히 페달 블랙박스라고도 부르는 제품이다. 강해준 대표는 “지난 5월부터 제품 기획을 시작했고, 디자인 개선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제품 판매에 들어간다. 센터 측에서 연결해 준 무늬디자인의 개선을 통해 디자인은 더욱 콤팩트하고, 기능은 단순화했다”라면서, “카메라 전문 기업인 만큼 저조도 성능이 뛰어나고, 10만 원 미만의 가격대에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설치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강해준 대표는 “두 번에 걸친 제품 디자인 개선 덕분에 다른 경쟁사보다 훨씬 제품이 돋보인다. 특히 1채널 블랙박스는 최근 화제가 되기 전인 작년부터 준비한 제품인데, 시장에서 주목받을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 말했다.
“해외 진출에 가속도··· 개발 인력도 충원할 것”
내년이면 모토웨이도 창업 5년 차며, 국내 납품 실적은 물론 해외 판로 개척까지 진행 중이다. 강해준 대표는 “올해 매출 목표는 충분히 달성 가능하고, 우즈베키스탄에 납품하는 제품은 올해 제품 샘플 제출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 납품이 결정난다. 이를 통해 기존의 배에 달하는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년에는 연구개발 인력도 충원해야 한다. 개인적인 인생철학이 관심과 배려다. 회사를 운영하면서 사람, 기술, 매출에 대한 관심이 필요함을 느낀다. 생각이 든다. 기술에 대한 관심은 호기심으로, 지식에 대한 관심은 회사의 기반이 되는 식이다. 사람의 기술과 능력도 중요하지만, 우리와 함께할 수 있는 가치관, 인성, 인품을 갖춘 사람들로 연구 조직을 채우고 싶다. 내년에는 모토웨이를 더 큰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정리했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