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가성비] 갤럭시 S20+, 중고폰 시장에서 더욱 돋보여?
[IT동아 김영우 기자] ‘가성비’란 이름 그대로 ‘가격 대비 얻을 수 있는 성능의 비율’을 의미합니다. 가성비가 좋은 제품이란, 단순히 값이 싼 제품이 아닙니다. 동일한 가격대의 다른 제품에 비해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 혹은 특정한 용도 및 환경에서 기대 이상의 효용성을 발휘하는 제품이어야 비로소 ‘가성비’가 높은 제품으로 인정받지요.
그리고 가성비는 꼭 신제품을 살 때만 따지는 건 아닙니다. 중고품 역시 가성비가 우수한 제품이 있죠. 구형, 혹은 단종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당장 이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성능을 제공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신제품에 없는 장점을 갖추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중고품이니 가격 역시 저렴하죠. 이번에 살펴볼 가성비 중고 제품은 2020년에 출시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 20+(플러스)’ 입니다.
갤럭시 S 시리즈는 너무나 유명한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제품군입니다. 2024년 현재 최신 모델은 갤럭시 S24 시리즈이며, 갤럭시 S20 시리즈는 이미 출시된 지 4년이 넘었습니다. 이미 단종되어 중고 제품만 구할 수 있죠. 기본 모델인 ‘갤럭시 S20’과 대화면 모델인 ‘갤럭시 S20+’, 그리고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 S20 울트라’로 나뉩니다.
‘원가절감’ 적은 행운의 모델, 갤럭시 S20 시리즈
얼핏 봐선 현 시점에서 살 가치가 없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는 갤럭시 S20 시리즈가 상당히 특별한 의미를 가진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갤럭시 S20 시리즈는 갤럭시 S10 시리즈(2019년 출시)의 후속작입니다. 차세대 제품이 나올 때마다 제품명의 번호를 1씩 더하던 기존의 관행 대로라면 ‘갤럭시 S11’ 시리즈가 되어야 했지요. 그런데 삼성전자는 이 제품에 얼마나 큰 자신감이 있었는지, 무려 10을 더해 ‘갤럭시 S20’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출시했습니다. 그리고 이른바 ‘원가절감’도 그다지 하지 않았죠.
실제로 갤럭시 S20 시리즈는 당대의 다른 스마트폰과 확연히 구분되는 고급스러운 재질과 높은 스펙을 갖춘 제품이었습니다. 우선, 기본 모델인 기본 모델인 갤럭시 S20부터 12GB의 대용량 램(RAM)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램 용량이 크면 덩치가 큰 콘텐츠를 구동하거나 동시에 여러 작업을 할 때 유리합니다. 오히려 후속 모델인 갤럭시 S21이나 S22, S23, S24의 기본 모델은 램 용량이 8GB로 ‘다운그레이드’ 되었죠.
이는 외부 구성을 봐도 그러합니다. 이를테면 갤럭시 S21 기본 모델의 경우는 본체 후면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플라스틱 재질이지만, 갤럭시 S20은 강화 유리 재질입니다.
화면 역시, 갤럭시 S20 시리즈는 기본 모델 및 플러스, 울트라 모델 모두 화면 양측 면 가장자리가 곡면으로 처리된 이른바 ‘엣지’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이후에 출시된 갤럭시 S21~S24의 기본/플러스 모델에 탑재된 플랫(평판) 디스플레이에 비해 고가의 화면이죠. 물론 엣지 화면을 싫어하는 분도 있긴 하지만, 아무튼 갤럭시 S20 시리즈가 후속작들에 비해 전반적인 생산 단가가 높아 보이는 건 사실입니다.
그 외에, 갤럭시 S20 시리즈는 발열을 해소하기 위한 설계도 비교적 잘 된 편입니다. 후속작인 갤럭시 S21 시리스나 S22 시리즈가 과도한 발열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스펙 대비 체감성능이 좋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곤 했는데, 갤럭시 S20 시리즈는 이런 비판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습니다. 후속작(특히 S21)과 비교해도 실제 체감하는 성능은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의미죠.
SD카드 슬롯 달린 마지막 갤럭시 S 시리즈
그 외에 갤럭시 S20 시리즈는 이후 시리즈에선 삭제되어 버린 마이크로 SD카드 슬롯을 고스란히 갖추고 있는 마지막 갤럭시 S 시리즈이기도 합니다. 이를 이용해 저장공간을 확장할 수 있죠.
그리고 구형이지만 플래그십 모델이기 때문에, 케이블 연결 없이도 배터리 충전을 할 수 있는 무선 충전 기능, 모니터나 TV에 스마트폰을 연결하면 PC와 같은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출력되는 DEX 기능 등의 고급 기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갤럭시 A 시리즈 같은 보급/중급형 제품과의 차별화 요소이기도 하죠.
그래도 중고는 중고, 구매하기 전에 생각해야 할 점
다만, 그렇다고 해서 갤럭시 S20 시리즈가 모든 면에서 완벽한 제품이라는 건 아닙니다. 특히 2024년 현재 시점에서 중고 제품을 구매하려 한다면 유의해야 할 점도 분명히 있지요.
가장 큰 단점은 이미 출시된 지 4년이 지난 구형 제품이라 운영체제(안드로이드) 버전 업데이트를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갤럭시 S20 시리즈는 출시 당시 안드로이드 12 운영체제를 탑재하고 있었고, 이후 업데이트를 통해 안드로이드 14까지 버전이 높아졌습니다. 물론, 안드로이드 14는 지금 당장은 이용하기에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갤럭시 S20 시리즈는 더 이상의 운영체제 버전 업데이트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2~3년을 넘어 5년여 이상 이용하려면 일부 최신 애플리케이션에서 호환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리고 갤럭시 S20 시리즈 일부 제품의 경우, 화면 고장이 발생하는 경우가 적잖게 보고되고 있습니다. 화면 전체가 하얗게 변하는 이른바 ‘백화’ 현상이 대표적입니다. 게다가 갤럭시 S20 시리즈는 엣지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어 화면 수리비 역시 비싼 편입니다. 돈 아끼려고 중고 제품을 샀다가 수리비로 더 큰 돈을 날리는 낭패를 볼 수도 있으니, 중고 제품 구매 전에 화면 부분을 유심히 살펴보는 것을 권합니다.
‘플러스’ 모델, 추천할 만, ‘BTS 에디션’도 시세는 비슷
갤럭시 S20 시리즈 중고 제품을 구매할 때 가장 추천할 만한 모델은 ‘갤럭시 S20+(플러스)’ 모델입니다. 갤럭시 S20+는 갤럭시 S20 기본 모델(6.2 인치)에 비해 큰 화면(6.7 인치)을 가지고 있으며, 저장공간 역시 2배 (기본 모델은 128GB, 플러스 모델은 256GB) 입니다.
무엇보다도, 갤럭시 S20+의 가장 큰 매력은 대화면 스마트폰인데 무게가 가볍다는 점이죠. 불과 186g에 불과해서 휴대가 편합니다. 요즘 팔리는 스마트폰 중에 200g 이하의 제품은 정말로 찾아보기 힘들죠. 더 상위 모델인 갤럭시 S20 울트라는 100배 줌 카메라를 탑재한 것이 매력이지만, 무게가 220g으로 다소 무겁습니다.
제품의 상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2024년 8월 현재 기준, 갤럭시 S20+의 중고 제품은 10만 원대 후반 내지 약 20만 원 전후의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갤럭시 S20+ 제품 중에는 방탄소년단의 팬을 위해 출시된 ‘BTS 에디션’ 모델도 있습니다. 제품 색상 및 탑재된 테마(사용자 인터페이스)가 다소 독특한 것이 특징입니다만 성능 자체는 일반 갤럭시 S20+와 같으며, 상당히 많은 물량이 풀린 탓에 일반 갤럭시 S20+와 중고 시세 역시 거의 같습니다. 괜히 웃돈까지 주고 살 필요까지는 없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글 / IT동아 김영우 (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