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와 출장 준비해보니…미팅 제안 글부터 영상 내용 요약까지 수행

[IT동아 김동진 기자] 챗GPT 출시 이후 생성형 AI 서비스가 봇물 터지듯 쏟아지는 가운데 AI 비서라고 불리는 AI 에이전트(AI Agent)가 주목받는다. ‘AI 에이전트’는 사람의 개입 없이 문제 해결을 위한 의사결정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인공지능을 뜻한다.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도 스스로 분석하고 작은 단위로 분리해 해결한 후 결과를 제시하기 때문에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기술로 주목받는다.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활용해 출장 준비를 하면서 업무 효율을 얼마나 제고할 수 있을지 살펴봤다.

현지 날씨 예상과 옷 추천부터 외신과 영상 내용 번역·요약까지 돕는 ‘AI 비서’

AI 개발 전문 스타트업인 ‘라이너(Liner)’가 개발한 AI 에이전트 서비스, ‘라이너 워크스페이스(Work Space)’로 CES 2024 출장 준비를 해봤다. 라이너는 2015년부터 사용자가 하이라이트한 정보를 중심으로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한 기업으로, 축적한 데이터에 챗GPT를 연동해 사용자에 맞춤화한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개발했다.

라이너 워크스페이스에 진입해 채팅창에 원하는 사항을 요청하면, 동영상처럼 AI 에이전트가 작업을 수행한다. 출장지 예상 날씨와 그에 적합한 옷을 물어보니, AI 에이전트가 현지 주간 날씨를 나열하면서, 아침저녁으로 쌀쌀할 수 있어 여러 겹의 옷차림을 준비하라고 추천한다.

이어 AI 에이전트에게 기자 역할을 부여하고 취재해야 할 핵심 분야를 선정해 보라고 요청했다.

주목할 만한 10가지 분야와 함께 ‘다음에 물어볼 만한 질문’을 통해 풍부한 답변을 유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음에 물어볼 만한 질문 중 각 분야에 대해 깊이 있는 취재를 하는 데 필요한 리서치 및 인터뷰 방법을 요청했다.

AI 에이전트는 요청에 따라 적합한 리서치 및 인터뷰 방법을 나열했다. 이어 CES 2024에서 취재하면 좋을 AI 분야 핵심 기업 5개를 선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기업 선정 결과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겠으나, AI 에이전트는 상위 5개 기업을 선정한 이유를 부연 설명하며 근거를 제시했다. AI 에이전트는 'CES 유망기업', 'CES 혁신상 수상 기업' , 'CES 주목기업' 등등 관련 키워드들 추출해 검색엔진마다 결괏값을 분석해 얼마나 해당 기업이 빈번하게 언급됐는지 또는 한 번 언급됐어도 핵심이 있거나 강조할 만한 내용이 있는지 등을 추론해 주목할 만한 기업을 선정한다.

AI 에이전트가 추천한 상위 5개 기업의 부스를 CES 2024에서 방문할 때 최적의 이동 동선을 알려달라고 요청하자, 단계별 추천 사항이 제시됐다. 기업들의 부스 위치와 정보를 따로 입력하지 않아 형식적인 답변이 나왔지만, AI 에이전트는 정확한 위치 정보를 입력하면 더욱 구체적인 결괏값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으로 CES 2024 관련 외신 기사를 AI 에이전트에게 요약해 달라고 요청했다.

미국 IT전문지인 테크크런치의 기사 링크를 입력한 결과, AI 에이전트는 외신 기사의 내용을 번역해 제시할 뿐만 아니라 핵심 포인트를 간추려 나열했다.

이번에는 CES 2024 소식을 다룬 유튜브 동영상 내용을 요약해 달라고 요청했다.

AI 에이전트는 동영상 내용을 빠르게 분석, 요약하면서 키 포인트를 놓치지 않고 제시했다. 20분 분량의 동영상을 요약해 달라고 요청했을 때도 1분 안팎으로 내용을 간추려 제시했다.

이어서 AI 에이전트에게 CES 2024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가 인터뷰를 진행하고 싶은 상대에게 미리 미팅 제안 글을 보내려고 한다는 상황을 부여하고, 관련 이메일 글을 작성해 달라고 요청했다.

결과물을 살펴보니, 이름과 소속, 비즈니스 상대에 대한 정보만 입력하면 바로 보낼 수 있을 정도의 완성도 높은 미팅 제안 글을 제시했다.

미팅 제안 글을 영어로 정중하게 번역해 달라고 요청했을 때도 AI 에이전트는 문제없이 요청한 작업을 수행했다.

AI 에이전트를 통해 현지 날씨 정보와 적합한 옷 추천부터 업무에 필요한 각 작업을 요청해 보니, 번거로움이 한결 줄었다. 일부 요약 내용과 외국어 번역에서 수정 사항이 발견되기도 했지만, 정보의 양이 풍부해질수록 발전을 거듭하는 AI 특성과 해당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의 개선 작업이 거듭된다면, AI 에이전트는 누구에게나 유용한 비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기술이었다.

AI 에이전트 기반 워크스페이스를 개발한 라이너의 허훈 테크리드는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초개인화된 결괏값을 제공할 수 있는 알고리즘 체계를 고도화해, 이용자들의 업무 효율을 더욱 효과적으로 높일 예정"이라며, “예컨대 법률종사자가 관련 용어를 반복적으로 검색하거나 하이라이트 하면, AI 에이전트는 사용자가 법률가라는 것을 유추해 일반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법률 관련 데이터를 집중적으로 찾아 도움을 줄 수 있다. 개인화를 넘어 초개인화 서비스에 다가설 수 있도록 지속해서 개선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김동진 (kd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