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고르는 스레드, 이름 바꾸고 변신 예고한 트위터
[IT동아 권택경 기자] 출시 첫 주 돌풍을 일으켰던 메타의 스레드의 트래픽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스타그램 이용자를 빠르게 끌어들이며 급성장했지만 이용자들을 붙잡아 둘 매력이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1일(이하 현지 시간) 모바일 데이터 분석 기업 센서타워에 따르면 스레드의 일일 활성 이용자는 1300만 명 수준이다. 출시 첫 주인 7월 7일 기록한 최고치 4400만명보다 70%가 감소한 수치다. 하루 평균 이용 시간도 19분에서 4분으로 급감했다.
스레드는 출시 5일 만에 가입자 1억 명을 돌파하며 매서운 기세로 트위터를 맹추격했지만 2주만에 일일 활성 이용자, 평균 이용 시간 모두 트위터를 밑도는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트위터의 일일 활성 이용자는 2000만 명, 하루 평균 이용 시간 30분이다.
스레드 이용자 이탈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꼽히는 건 기능 부족이다. 소셜 미디어 전략과 디지털 마케팅을 연구하는 미국 밥슨 칼리지 리처드 한나 교수는 “사람들이 스레드에서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는 걸 깨닫고 있다”며 “다른 앱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기를 원한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말했다.
스레드는 트위터와 대체로 유사하지만 모바일 앱이 아닌 데스크톱 환경에서는 이용이 제한적이고, 다이렉트 메시지(DM), 해시태그 등의 기능이 제공되지 않는다. 팔로잉 중인 계정의 게시물을 올라온 순서대로 보여주는 시간순 타임라인 기능도 없다. 현재 이용자 성향, 선호도에 따라 게시물을 보여주는 알고리즘 기반 타임라인만 제공하고 있다.
메타 측은 출시 초기 엄청난 성장세를 보인 만큼 이같은 트래픽 급감은 예상 범위 내라는 반응이다. 다만 당장은 더 많은 이용자를 끌어모으기보다는 서비스 안정화와 기능 추가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 지난 18일에는 출시 이후 처음으로 번역 기능과 팔로우 탭 등의 기능을 추가하는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마크 저커버그 자신의 스레드에서 “올해 남은 기간은 기본 기능과 재사용률을 개선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안정화에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안정화되고 나면 이용자 커뮤니티를 키우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적었다.
한편 스레드의 맹추격에서 벗어나 잠시 한숨을 돌리게 된 트위터는 이름까지 바꾸고 재단장에 나섰다. 24일 트위터는 서비스 이름을 ‘엑스(X)’로 바꾸고 기존 파랑새 로고도 새 로고로 교체했다. 앞서 머스크는 트위터 법인(Twitter.inc)을 엑스코퍼레이션(X. Corp)에 합병시킨 바 있는데, 이제 서비스 이름까지 엑스로 바꾸면서 트위터란 이름과 파랑새 로고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트위터 본사 건물 외벽의 트위터 글자도 떼어냈다.
머스크는 “140자 메시지가 오갈 때는 트위터라는 이름이 말이 됐지만, 지금은 몇 시간짜리 동영상을 포함한 모든 걸 게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새가 지저귄다는 뜻의 트윗(Tweet)에서 따온 이름이 지금의 트위터나 앞으로 자신이 가꿔나갈 트위터의 방향성과는 맞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머스크는 이번 리브랜딩이 단순한 이름 교체가 아니라 모든 것을 갖춘 앱(Everything App), 이른바 ‘슈퍼앱’으로 변모하는 과정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수개월 내 포괄적인 커뮤니케이션 기능과 금융 세계 전반을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