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비 인상에 주목받는 ‘배달비 무료 배달앱’
[IT동아 한만혁 기자] 배달비가 오르면서 배달앱 이용자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주요 배달앱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의 이용률도 연일 줄어드는 추세다. 이들은 이용자 이탈을 막기 위해 배달비 부담을 줄인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이용자 반응은 여전하다. 이에 배달비를 없앤 스타트업의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이들 스타트업은 공동 구매나 거리 제한을 통해 배달비 없는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배달비 오르자 이용률 감소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기존 배달앱은 새로운 식문화를 제시했다. 온라인 주문, 배달비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배달 음식에 대한 호감도를 높였다. 덕분에 식당 방문이 익숙했던 소비자는 배달앱을 찾게 됐고, 소상공인도 배달 서비스를 적극 도입했다. 여기에 포장 기술 발전, 코로나19 팬데믹까지 더해지면서 배달앱 이용자는 급증했다. 이제는 다양한 음식을 언제 어디서나 배달앱으로 주문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최근 배달비가 인상되면서 배달앱 이용자 불만이 불거지고 있다. 2,000원 안팎이던 배달비가 5,000~6,000원으로 급등한 것. 특히 1인분이나 소량으로 주문할 경우 최소 주문 금액에 맞추고 배달비를 더하면 인상률은 더 크게 느껴진다. 물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이용자가 체감하는 인상률은 한층 가중된다.
실제로 많은 이용자가 배달비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배달앱 이용자 1,950명과 배달앱을 이용하는 소상공인 외식업주 1,005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각각 50.1%(977명), 75.9%(763명)가 ‘배달비가 비싸다’고 답했다.
비싼 배달비 탓에 기존 배달앱 이용자도 줄고 있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지난 4월 발표한 ‘배달 서비스 트렌드 리포트 2023’에 따르면, 외식할 때 배달을 이용하는 비중이 30.1%로 지난해(39.4%)보다 9.3% 줄었다. 최근 3개월 내 이용 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배달의민족 2022년 81.4%에서 2023년 79.0%, 요기요는 49.4%에서 37.8%, 쿠팡이츠는 31.0%에서 22.1%로 각각 줄었다. 해당 리포트는 국내 20∼59세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3월 26~27일에 진행됐다.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조사 결과도 마찬가지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의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MAU)는 1월 3,021만 명, 2월 2,922만 명, 3월 2,897만 명으로 집계됐다.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배송비 부담 줄이는 서비스 잇따라 출시
이용자 이탈이 계속되자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는 배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배달의민족은 비슷한 동선에 있는 주문을 묶어 배달하는 ‘알뜰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알뜰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면 배달비는 2,000원 안팎으로 내려간다. 배달비 인상 전 수준이다.
요기요는 구독 서비스 ‘요기패스X‘를 내놨다. 매월 구독료 9,900원을 내면, X 배지가 붙은 매장에서 1만 7,000원 이상 주문 시 배달비가 무료다.
쿠팡이츠는 쿠팡 구독 서비스인 와우멤버십과의 연계 할인 서비스를 출시했다. 와우멤버십 고객이 제휴 식당에서 주문하면 최대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배달비는 그대로지만, 총 결제금액은 줄어든다. 와우멤버십 구독료는 월 4,990원이다.
기존 배달앱의 발 빠른 대응에도 이용자 반응은 여전하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면 이용자의 비용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맞지만, 최소 주문 금액이나 최소 수량, 이용 가능한 매장 등 제한 사항이 존재하는 탓이다.
배달비 문제 해결한 스타트업
배달비 문제가 불거지자 배달비 무료 배달앱을 서비스하는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스타트업 고유의 혁신성을 앞세워 저마다의 아이디어로 배달비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아예 서비스 시작 단계에서부터 배달비를 없애는 구조로 설계한 곳도 있다.
두잇은 묶음 배달 시스템을 도입했다. 주변 이웃 3명의 주문을 함께 접수해 무료로 배달하는 방식이다. 3명이 모이지 않아도 주문 후 10분이 지나면 조리를 시작한다. 배달비 무료 혜택은 그대로다. 두잇은 관악구, 동작구, 금천구 등 서울 남서부 지역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매장마다 다르지만 최소주문 금액이나 수량도 있다.
먼슬리키친(먼키)은 배달 가능 거리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배달비를 해결한다. 매장별 배달 가능 거리를 설정하고 이에 해당하면 배달비를 받지 않는다. 먼슬리키친에 입점한 여러 브랜드의 다양한 메뉴를 함께 주문할 수 있고 최소 주문 금액 제한도 없다. 배달 시간 예약 서비스도 제공한다.
달리셔스는 배달비 문제를 단체 배송 방식으로 해결했다. 이용자가 원하는 메뉴를 고르면 달리셔스가 비슷한 지역의 주문을 한 데 모아 배송한다. 덕분에 특정 장소에서 한 가지 메뉴만 주문해도 무료로 배달한다. 최소 주문 금액, 수량, 주문 지역, 거리 등 조건이 붙지 않는다. 단 배달비 무료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별도의 멤버십 가입이 필요하다.
달리셔스 이강용 대표는 “배달비 인상은 최소 주문 금액 및 수량, 물가 상승 등 여러 요인과 겹치면서, 이용자가 체감하는 배달 음식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라며 “배달비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이용자에게 배달비 무료 배달앱 서비스는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글 / IT동아 한만혁 (m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