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신상공개] 35mm 8K 영상 담는 드론, DJI 인스파이어 3
[IT동아 차주경 기자] 광학 장비 기업 DJI가 최고급 항공 촬영 드론 인스파이어(Inspire) 시리즈 신제품 ‘DJI 인스파이어 3’를 4월 13일 공개했다. 35mm 8K 카메라와 cm 단위로 기체 위치를 조절하는 고정밀 위치 제어 시스템을 가졌는데, 그 만큼 가격도 많이 비싸졌다.
DJI 인스파이어 3는 가변형 날개를 탑재한 항공 촬영 드론이다. 공기역학을 반영해 기체를 디자인한 덕분에 상승 속도 8m/s, 하강 속도 수직 8m/s에 틸트 10m/s로 전 제품 DJI 인스파이어 2보다 빨리 움직인다. 비행 속도도 최대 94km/h로 빨라 다방면의 촬영에 대응한다. 이착륙 시 12m/s 강도의 바람에 견디며 14m/s의 바람을 뚫고 비행 가능하다.
DJI는 고정밀 위치 센서를 기체 곳곳에 배치해 위치 제어 성능을 강화했다. DJI 인스파이어 2는 호버링(제자리 비행)이나 일반 비행 시 기체 위치를 m 단위로 제어했다. 반면, DJI 인스파이어 3는 기체 위치를 cm 단위(수평 1cm, 수직 1.5cm)로 제어할 만큼 정밀하게 움직인다. 호버링이나 비행 중 기체가 거의 흔들리지 않는다. 덕분에 항공 촬영뿐만 아니라 건축, 측량 등 고정밀 전문 촬영 영역에서도 활약할 전망이다.
위성 항법 시스템을 갖춘 덕분에, 사용자가 지정한 경로로 오차 없이 자동 비행도 가능하다. 자동 비행 중, 사용자가 기체를 앞뒤로 미세하게 수동 조절하도록 돕는 기능도 갖췄다. 이 기능을 자동 피사체 인식 기능과 함께 쓰면 스키 점프, 오토바이 레이싱, 조류 등 불규칙하게 움직이는 피사체도 정확하고 선명하게 담는다.
DJI 인스파이어 3는 기체에 장애물 감지 센서 9개를 탑재, 전방위 장애물을 파악하고 자동 회피한다. 이 제품의 가변형 날개는 비행 중에는 위로 올라가고 착륙 시에는 아래로 내려온다. DJI는 가변형 날개에 장애물 감지 어안 카메라를 배치해 날개 조작 혹은 이착륙 시에도 장애물을 감지하도록 꾸몄다. 수평과 상햐향 방향 장애물 감지 기능을 일부러 꺼서 비행 자유도를 높이거나, 장애물 감지 범위를 정밀하게 조절해 기체가 사용자의 의도와 달리 임의로 회피 기동하는 것을 막는 것도 된다.
DJI 인스파이어 3는 어두운 곳에서 조종자가 시계 비행(환경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비행하는 것)하도록 1인칭 시점 카메라를 탑재했다. 이 카메라의 성능도 DJI 인스파이어 2보다 많이 좋아져서 어두운 곳에서 더 밝게, 선명하고 넓게 시야를 확인 가능하다. 본체 무게는 3,995g이다.
이 제품은 신형 인텔리전트 배터리 TB51을 두 개 탑재, 최대 28분까지 비행한다. 이 배터리는 온도가 10℃ 이하로 내려갈 경우 자동으로 예열해 운용 안정성을 높인다. 덕분에 영하 20℃ 환경에서도 운용 가능하다. 전용 배터리 허브의 성능도 좋아져, 배터리 2개를 90%까지 동시 충전하는데 35분, 배터리 8개를 100% 동시 충전하는데 160분 걸린다.
전용 조종기 DJI RC 플러스는 크고 밝은 7인치 1200니트 화면을 탑재했다. 새로운 동영상 전송 시스템을 가진 덕분에, 최대 15km 떨어진 곳에서도 선명한 풀 HD 해상도 동영상을 전송한다. 특히, 5km 반경 내에서는 4K 해상도(3,840 x 2,160) 동영상도 전송해 촬영 편의를 높인다. DJI 인스파이어 3에 RC 플러스를 두 대 연결, 한 대는 기체를 제어하고 한 대는 영상 촬영하는 것도 된다.
조종기 두 대는 권한이 동일하므로 드론을 더 정밀하고 안전하게 제어 가능하다. DJI RC 플러스는 내장 배터리로 3시간 20분, 외장 배터리 장착 시 6시간까지 조종 가능한데, 기체와 같이 예열 기능을 지원한다.
DJI 인스파이어의 또 하나의 장점은 35mm 4,470만 화소 카메라 모듈 ‘젠뮤즈 X9-8K’다. 특수 개발한 이미지 센서는 8K(7,680 x 4,320) 해상도 25p 비압축 동영상 시네마 DNG 촬영 기능을 지원한다. 8K 해상도 75p 혹은 4K 120p 애플 프로레스 RAW(ProRes RAW) 비압축 동영상도 담는다. 이 성능은 영화나 드라마 촬영용 최고급 시네마 카메라 수준이다.
DJI 인스파이어 3의 젠뮤즈 X9-8K 카메라는 동영상의 프레임 수에 따라 고감도와 저감도를 바꿔가며 촬영하는 듀얼 네이티브 감도를 지원한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밝은 곳과 어두운 곳 어디에서 동영상을 촬영하든 밝고 선명한 화면을 담는다. 다이나믹 레인지(화면의 색상과 밝기를 정확히 표현하는 능력)도 높여 피사체와 배경 모두 정밀하게 묘사한다.
DJI 인스파이어 3의 젠뮤즈 X9-8K 카메라는 전용 DL 마운트 렌즈를 사용한다. DJI는 35mm DL 마운트용 렌즈 24mm F2.8과 35mm F2.8, 50mm F2.8 외에 신제품 18mm F2.8을 공개했다. 이후 망원 렌즈도 1종 판매 예정이다. 흔들림 보정용 짐벌의 성능도 좋아졌다. 가동 각도가 넓어져 더 다양한 구도로 동영상을 찍도록 돕는다.
촬영한 고해상도 영상은 900MBps 전송 속도를 발휘하는 프로SSD 1TB로 다룬다. DJI 인스파이어 3 본체 탑재된 고속 USB 단자로 데이터를 바로 전송하는 것도 된다. 지상에 있는 촬영 장비와 DJI 인스파이어 3의 타임 코드(동영상의 화면과 소리가 일치하도록 지정하는 코드)를 일원화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DJI 인스파이어 3 패키지에는 ▲DJI 인스파이어 3 기체 ▲젠뮤즈 X9-8K 짐벌 카메라 ▲RC 플러스 조종기 ▲TB51인텔리전트 배터리 6개 ▲충전 허브 ▲프로SSD 1TB ▲퀵 릴리즈 프로펠러 3쌍 ▲케이스와 스트랩 등이 담겼다. 예약 판매 가격은 1만 6,499달러(약 2,149만 원)다. 우리나라에서는 패키지를 1,500만 원에 예약 판매 중이다. 제품은 5월 30일부터 배송 예정이다. DJI는 인스파이어 3를 산 소비자를 위해 1년~2년 단위 파손 보험 ‘DJI 케어 프로’도 마련한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