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RTX 30 시리즈 단종 수순, 차세대 그래픽 카드 기다려볼까?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주요 그래픽 카드 제조사인 엔비디아(Nvidia)가 미국과 유럽의 공식 매장에서 지포스 RTX 30 시리즈 파운더스 에디션의 판매를 중단했다.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RTX 30 시리즈 파운더스 에디션 역시 재고 판매를 끝으로 단종된다. 엔비디아 콜레트 크레스(Colette Kress) 최고 재무 책임자(CFO)가 지난해 3월 모건스탠리 투자자 행사에서 RTX 40 시리즈가 출시되더라도 RTX 30 시리즈가 함께 판매될 것이라고 언급한 지 1년 만이다.

엔비디아 공식 홈페이지에서 RTX 30 시리즈 파운더스 에디션 제품의 판매가 공식 종료됐다. 출처=엔비디아
엔비디아 공식 홈페이지에서 RTX 30 시리즈 파운더스 에디션 제품의 판매가 공식 종료됐다. 출처=엔비디아

파운더스 에디션은 엔비디아 그래픽 카드의 표준, 기준이 되는 제품으로 레퍼런스(Reference) 그래픽 카드로도 불린다. 레퍼런스 에디션 단종은 곧 공식적으로 제품 판매를 끝내고 라인업을 정리하겠다는 메시지를 담는다. 다만 공식 경로에서의 판매만 중단된 것이지, 서드파티(속칭 ‘비레퍼’) 제품은 제조사의 재량에 따라 판매를 이어가기 때문에 소비자가 따져가며 구매해야 한다.

박수받고 떠나는 RTX 30 시리즈, 라인업 현황은?

엔비디아 RTX 30 시리즈는 엔트리 급인 RTX 3050과 메인스트림 급인 RTX 3060, 3060 Ti, 퍼포먼스 급인 RTX 3070, 3070 Ti, 하이엔드 급인 RTX 3080, 3080 Ti, 3090, 3090 Ti까지 수많은 라인업이 있으며, 가격도 최소 35만 원대부터 250만 원까지 나뉜다. 사용자가 필요한 성능과 시장 수요에 맞게 가격과 라인업을 세부적으로 나눠놨으며, 노트북용 그래픽 카드에도 동일한 구분이 적용된다. 하지만 2022년 10월에 후속 제품인 RTX 40 시리즈가 출시되면서 라인업이 혼합되어 판매되기 시작했다.

이번에 판매가 종료된 엔비디아 RTX 30 시리즈 파운더스 에디션. 출처=엔비디아
이번에 판매가 종료된 엔비디아 RTX 30 시리즈 파운더스 에디션. 출처=엔비디아

2023년 3월을 기준으로 라인업을 정리하자면, RTX 40 시리즈 중 출시가 된 제품은 퍼포먼스 급인 RTX 4070 Ti와 하이엔드 급인 RTX 4080 및 4090 세 종류다. 그러나 엔트리-메인스트림 급 제품은 출시되지 않은 채 RTX 3050, 3060, 3060 Ti 등의 제품군이 라인업을 메우고 있다. 고성능 버전은 RTX 30과 40 시리즈가 모두 판매되고, 보급형은 RTX 30 시리즈만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 5개월 정도는 보급형 제품에 대한 소식 없이 이런 라인업이 유지 돼왔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언제까지 라인업이 중복된 상태로 판매될지 몰라서 RTX 30 시리즈를 그대로 구매해야 했는데, 이번 RTX 30 시리즈 파운더스 에디션의 판매 종료로 신호가 켜졌다. 당장 엔트리-메인스트림 급 제품이 출시되는 건 아니지만, 지난 5개월처럼 막연하게 RTX 30 시리즈를 고르기 보다는 기간을 두고 보급형 제품을 기다려 볼 이유가 생겼다. 한편 라인업을 공유하는 노트북은 이미 RTX 40 시리즈가 모두 출시됐으니 원하는 신제품을 찾아서 사자.

그래픽 카드, 지금 필요하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좌측부터 엔비디아 RTX 4070 Ti, 3070 Ti, 4080, 3080 순서, 동일 라인업에서도 세대 차이에 따라 성능은 최대 20~30%까지 차이 난다. 엔트리-메인스트림 급 그래픽 카드를 구매할 예정이라면 RTX 40 시리즈 신작을 기다리는 게 유리하다. 출처=다나와
좌측부터 엔비디아 RTX 4070 Ti, 3070 Ti, 4080, 3080 순서, 동일 라인업에서도 세대 차이에 따라 성능은 최대 20~30%까지 차이 난다. 엔트리-메인스트림 급 그래픽 카드를 구매할 예정이라면 RTX 40 시리즈 신작을 기다리는 게 유리하다. 출처=다나와

지금 데스크톱 그래픽 카드를 구매할 예정이라면 선택지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고성능을 찾는다면 RTX 40 시리즈를 고르면 되고, 엔트리-메인스트림 급을 고려한다면 기약이 없더라도 RTX 40 시리즈의 보급형 제품을 기다리는 게 좋다. 엔비디아 그래픽 카드의 경우 세대를 건너뛸 때 전작 대비 한 등급씩 높은 성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유명 하드웨어 유출자인 ‘hongxing2020’에 따르면 엔비디아 RTX 4070이 오는 4월 13일에 공식적으로 출시될 수 있다고 하니 제품 라인업 자체는 꾸준히 쌓아질 예정이다.

다만 중고로 그래픽 카드를 구매할 예정이라면 지금 구매해도 무방하다. 엔비디아 RTX 30 시리즈의 경우 암호화폐 채굴로 사용된 중고 제품이 시장에 많이 유통되고 있다. 제품마다 상태나 내구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섣불리 구매할만한 물건은 아니지만, 당장 그래픽 카드를 저렴한 가격에 활용하길 원한다면 암호화폐 채굴에 사용된 중고 RTX 30 시리즈를 구하는 것도 고려할만한 선택지다. 지금 RTX 30 시리즈 새 제품을 사는 건 손해지만, 감가상각이 충분히 깎인 제품을 사는 건 시도할만한 방법이다.

엔비디아 RTX 40 시리즈 노트북은 30 시리즈와 비슷한 수준으로 판매되고 있다. 제품을 고른다면 반드시 RTX 40 시리즈인지 확인하고 구매해야 한다. 출처=다나와
엔비디아 RTX 40 시리즈 노트북은 30 시리즈와 비슷한 수준으로 판매되고 있다. 제품을 고른다면 반드시 RTX 40 시리즈인지 확인하고 구매해야 한다. 출처=다나와

노트북의 경우는 RTX 40 시리즈가 적용된 제품을 우선으로 선택하자. 현재 시장의 주류 제품이 RTX 3050 Ti 혹은 RTX 3060 탑재 제품이긴 하지만, 올해 초부터 RTX 40 시리즈를 탑재한 노트북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선택할 수 있는 그래픽 카드는 RTX 4050, 4060, 4070, 4080, 4090이 있으며, 본인이 필요한 성능과 가격대에 맞춰서 선택하자. 물론 RTX 30 시리즈가 재고 할인이 들어가는 상황인 만큼 보다 저렴한 가격대에 제품을 맞출 경우 RTX 30 시리즈 탑재 노트북도 고려하자.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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