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테크A-Z] 미술품 투자, 안전하고 건강하게 하려면 어떤 작품 골라야 할까

권택경 tk@itdonga.com

[IT동아]

[편집자주] 날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는 아트테크(미술품 투자)에 입문하려는 이들을 위해 아트 컨설팅 기업 테사 에셋과 함께 아트테크란 무엇이고, 어떻게 하는 것인지 차근차근 짚어주는 연재를 마련했습니다. 본문의 내용 또는 의견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22년은 팬데믹의 여파와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위기가 지속된 한해였다. 미국 주식시장(S&P500)과 국내 주식시장(KOSPI200)은 각각 19%, 24% 하락으로 마무리되었다. 이러한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세계 미술품 경매시장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호황을 누렸는데, 여기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이 바로 블루칩 작품이다. 실제로 2022년 미술시장 가격지수(Global Artprice Index 2022)는 전년대비 18% 하락하였으나 블루칩 작가 100명의 지수(Artprice Top100)는 3% 상승하며 위기 속 블루칩 작품의 안정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블루칩 작가 100명의 가격 상승 지수 출처=Artprice
블루칩 작가 100명의 가격 상승 지수 출처=Artprice

‘블루칩 작품’이란 주식시장에서 우량주를 뜻하는 ‘블루칩’에서 차용한 말이다. 일반적으로 오랜 시간 동안 작품의 가격이 안정적으로 상승하여 안정성과 수익성이 높은 작가의 작품을 뜻한다. 블루칩 작품도 어떤 분류에 속하는 작가의 작품인지에 따라 투자적 특성이 다르게 나타난다. 미술시장에서 작가의 분류는 출생년도에 따라 올드마스터(Old Masters: 1819 이전), 인상주의(Impressionists: 1820-1879), 모던(Modern: 1880-1909), 포스트-워(Post-War: 1910-1929), 컨템포러리(Contemporary: 1930-1979), 영 컨템포러리(Young Contemporary: 1977 이후)로 나뉜다. 투자에 앞서 각 분류별 특성을 잘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올드마스터, 인상주의, 모던 미술품의 경우 작가가 사망하며 더 이상 새로운 작품이 나오지 않으므로 매우 희소성이 높다. 작가나 갤러리를 통해 처음 거래되는 1차 시장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생존해 있는 작가의 작품보다 안정적이고 재판매를 통한 가치의 상승이 지속적으로 일어날 확률이 높다.

반면 영 컨템포러리, 컨템포러리, 포스트-워 영역에서는 생존해 있는 작가가 많기 때문에 1차 시장 가격과 재판매로 만들어진 2차 시장 가격이 동시에 존재해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 거래량이 증가하는 시기에는 재판매로 인한 가치 상승이 1차 시장의 작품 가격에 영향을 미쳐 전체적인 작품 가치의 상승을 이끌 수도 있지만, 경기침체나 트렌드의 변화, 낮은 수요로 인한 유찰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거래가 감소할 경우 2차 시장의 가격 하락을 야기시킬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영 컨템포러리, 컨템포러리 영역 작품의 경우 수익성이 높은 반면, 경기 침체 또는 작품에 따라 하락폭도 크게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포스트-워, 모던, 인상주의 영역 작품의 경우 희소성이 높아 비교적 안정적인 상승세를 유지하며, 작품에 따라서는 큰 폭의 가치 상승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특징을 고려하여 리스크를 감안하더라도 높은 수익을 기대하느냐, 상승폭이 높지 않더라도 안전함을 추구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투자의 대상으로서 미술품을 바라볼 때 현시점에서의 가치와 미래 가치 상승까지 고려하여 자산적 가치가 있는 미술품을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블루칩 작품의 경우 오랜 시간 축적된 거래 데이터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현재의 가치와 미래의 가치, 그리고 리스크를 추정해 볼 수 있어 투자 판단에 참고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작가에 대한 이해와 작품에 대한 이해, 각 카테고리 별 투자적 특징을 이해하고 있어야 자신에게 맞는 건강한 미술품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으며, 불확실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글 / 테사 에셋 박정은 운영기획 실장

테사 에셋 박정은 운영기획 실장은 중앙대에서 사진을 전공하고 현대미술 이론 연구로 석사학위 취득 후 문화예술경영 박사과정을 수료, 큐레이터 및 대학 강의를 역임했다. 현재 테사 에셋에서 미술시장 분석 연구소 및 미술품 투자 관련 전반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정리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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