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제대로 알기] 11. 웹3.0과 가상자산과의 관계 이해하기
[IT동아]
[편집자주: 본 연재는 ‘가상자산’ 또는 ‘디지털자산’에 관한 올바른 인식 정립과 정확한 이해를 돕고자 기획됐습니다. 가상자산은 미래의 시장 경제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리라 전망되지만, 투자, 수익 등 단편적 기능에만 매몰되어 가상자산의 진정한 가치가 왜곡되고 있습니다. 이에 본 연재를 통해 가상자산의 의미와 가치, 시장성 등 근본적 개념과 정보를 전달하려 합니다. 본문 내 의견과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웹브라우저를 열어 구글로 검색하고 유튜브를 시청하거나 뉴스를 보면, 그에 따른 보상을 주겠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내 신분까지는 아니더라도 내가 무엇에 관심이 있고 어떤 성향이 있는지 정보를 누군가에게 제공한다면 응당 그 대가를 받아야 하지 않을까? 글을 써도 대가를 받고 읽어도 대가를 받는 곳이 있다.
이번 주제는 요즘 뜨고 있는 개념이고 기술 현상인 '웹3.0'과 가상자산과의 관계와 함께, 가상자산 성장을 어떻게 이끌지에 관해 가볍게 알아본다.
웹1.0의 시작
전 세계를 거미줄처럼 연결하기 시작한 웹(web)은 1990년대 초 팀 버너스리(Tim Berners-Lee)가 '월드 와이드 웹'이라고 공개하면서 웹1.0 시대가 열렸다. 이때는 서비스 제공자(홈페이지 운영 기관/정부/기업/학교 등)가 일방 제공하는 정보를 받아 활용하는 '읽기'의 시대였다. 소수의 제공자와 다수의 이용자가 이끌던 시기였고, 어떠한 상호작용도 없는 정적인 상태였다.
확실하게 성공한 웹2.0
이후 네트워크 인프라와 하드웨어 기기의 성능 향상, 다양화로 2000년대로 접어들며 웹서비스 형태에 변화가 일어났다.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웹2.0 시대가 열린 것이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고 있는 모든 서비스(유튜브, 인스타그램, 메신저 오픈 채팅, 카페 등)가 웹2.0의 개념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언제 어디서나 웹2.0 서비스를 사용하게 되었고, 자연스레 거대 플랫폼 기업들(네이버, 카카오, 구글, 페이스북)이 주도하는 인터넷(웹) 생활이 되었다.
불만이 쌓여가는 이용자
무료 서비스 이용을 위해 개인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회원 가입이 필수이고, 끊임없이 마케팅 대상이 되어 서비스 이용에 불만이 생겨났다. 더구나 이용자가 만들고 생산한 모든 데이터의 소유권도 플랫폼 사업자들에게 넘어갔다. 이용자들이 가치를 높인 플랫폼은 폐쇄적 환경이 되고, 플랫폼에 갇힌 이용자들은 사업자의 수익 활동에 자연스레 이용되면서 전혀 무료가 아닌 무료 플랫폼 세상에서 살고 있다.
아직 모호한 웹3.0
시맨틱 웹으로 시작한 3.0은 개인 맞춤형 정보 서비스와 블록체인 시스템을 통한 탈중앙화와 데이터 암호 기반의 소유권의 개인화가 어우러진 새로운 형태의 웹 생태계다. 익명의 참여와 보상, 탈중앙화, 데이터와 콘텐츠 소유권의 개인화 등의 변화가 일어나는 새로운 웹 환경이다. 아직은 실체가 모호한 개념적 성격이 강하다고 무시하는 시선도 있다.
웹3.0과 블록체인, 메타버스, 지갑, 가상자산과 관계
위의 비교에서 보듯, 웹3.0은 개방, 분산화된 플랫폼과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고, 데이터의 암호화, 개인의 데이터 소유 등 중앙 통제를 벗어난 환경을 추구한다. 이를 위해 블록체인 기반의 탈중앙 어플리케이션(DApp), 탈중앙 금융(DeFi), 탈중앙 신원증명(DID)와 같은 다양한 서비스가 개발되어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있어 비용을 지불하고 보상받고, 나를 증명하기 위해 전자지갑과 암호화폐(가상자산)가 꼭 필요하다.
일례로, Brave(브레이브) 웹브라우저는 웹페이지를 검색, 이동, 이용하는 동안 보상이 되는 구조로, Brave가 발행한 가상자산이 쌓인다. 또한 웹브라우저에 전자지갑이 내장되어 있어, 웹3.0 서비스에 자연스럽게 연동된다.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의 경우도 기여자, 플랫폼 사업자, 이용자가 모두 이익을 받는 구조다. 이용자가 동영상을 시청하는 동안 보상의 가상자산이 쌓인다. 광고를 시청하면 추가 보상도 발생한다. 저장 공간을 기여하는 스토리지 제공자에게도 보상이 되는 구조로, 거대한 서버없이 운영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 하나의 큰 화두는 메타버스인데, VR, AR, MR 기술 발전의 결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용중인 서비스를 비롯해 탈중앙의 다양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현실과 가상 세계를 융합하여 만든 디지털 세상이다.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교육, 공공서비스 영역을 넘어 경제, 사회 활동이 가능한 공간이고, 이 공간이 어떻게 발전해 우리 삶을 바꾸고 자리를 잡아갈지 아직은 예언하기 이르긴 하다.
웹3.0이 가상자산의 생활화에 기여할 것인가
이 내용은 다분히 개인적인 견해로 읽기를 바란다. 웹2.0 시대로 탄생한 거대 플랫폼 기업들은 고객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쓸 것이고, 좀더 좋은 메타버스 세상을 만들어 내어 고객을 가둘 것으로 본다. 그들의 중앙화된 메타버스 세상에서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전자지갑이 활용될 것이며, 서서히 탈중앙화 세상이 여기 저기서 생겨나 혼재하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싶다.
따라서, 유토피아와 같은 웹3.0의 시대가 아닌 고객 요구와 기술 발전이 웹2.0의 자연스런 진화를 이끌어 갈 것이다. 그렇다 해도 다양한 플랫폼/서비스별 중앙화 전자지갑, 가상자산 도입을 통해 오히려 빠르게 우리들의 생활속에 자리를 잡을 것으로 예상한다.
글 / 동국대학교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곽노건 겸임교수
현재 블록체인/가상자산 지갑서비스 및 컨설팅 전문회사인 비피엠지(BPMG)에서 사업개발을 맡고 있으며, IT 개발 및 컨설팅 경험을 가지고 프로그래밍 분야 비롯해 다양한 IT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참조 / 나무위키, 해시넷, 업비트, Brave 웹 브라우저, Chainflix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Quora.com, Global Trade, 삼성SDS - 인터넷, 웹 3.0으로의 진화(https://www.samsungsds.com/kr/insights/web3.html), LGCNS - 인터넷 세상의 새로운 시대 개발? 웹3.0이 온다! (https://www.lgcns.com/blog/it-trend/25485/)
정리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