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신상공개] 5.7K 가상현실·액션 캠 넘나드는 ‘인스타360 X3’
[IT동아 차주경 기자] 가상현실·액션 카메라 제조사 인스타360이 신제품 ‘인스타360 X3’를 9월 8일(현지시각) 미국에서 공개했다.
인스타360 X3는 2019년 판매된 인스타360 ONE X2의 후속 제품이다. 대형 이미지 센서를 장착해 가상현실 사진과 영상의 화질을 더 좋게 했고, 본체 모니터 크기도 2.29인치로 더 커졌다. 10m 단독 방수와 액션 캠처럼 쓰는 기능도 갖췄다.
인스타360 X3는 1/2인치 대형 이미지 센서와 35mm 환산 6.7mm F1.9 어안 렌즈로 구성한 카메라 유니트를 앞뒤로 배치, 5.7K(5760 x 2880) 30p 가상현실 동영상을 찍는다. 가상현실 사진은 7200만 화소(11968 x 5984)로 촬영 가능하다. 소형 가상현실 카메라 가운데 해상도가 가장 높다.
카메라 유니트를 하나만 써서 한쪽 방향의 시야만 담는 ‘4K 싱글 렌즈 모드’를 쓰면 이 제품을 4K 액션 캠(3840 x 2160)으로 쓴다. ‘2.7K 맥스 뷰’는 시야를 더욱 넓게 담는 새 기능이다. 새로운 기능 ‘셀피 모드’는 사용자 중심의 화면을 만들어 주므로 산악 자전거, 스키와 스노우 보드 뿐만 아니라 브이로그 촬영에 대입하기도 좋다.
‘8K 고해상도 타임 랩스’ 촬영 기능도 추가됐고, ‘불릿 타임(피사체 주변 사방을 둥글게 돌면서 찍는 효과)’도 4K 120p로 화질이 한결 선명해졌다. 서핑처럼 동영상 촬영 중 구도가 위아래로 크게 바뀔 때 수평을 늘 일정하게 유지하는 ‘360도 수평 잠금’ 기능도 돋보인다.
동영상의 비트 레이트가 최대 120Mbps로 풍부한 정보를 담는 덕분에 화질이 좋다. 가상현실 카메라와 액션 캠 외에도 ‘가상현실 스트리밍(생중계)’, ‘웹 캠’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루프 레코딩’은 동영상 촬영 중 마지막 최대 30분간만 녹화하는 기능으로 오토바이나 자전거 등의 대시 캠으로 쓸 때 유용하다.
전자식 흔들림 보정 기능 ‘플로우스테이트(FlowState)’는 동영상 촬영 중 카메라의 흔들림을 억제한다. 인스타360 X3의 본체 모니터는 모양이 원형에서 사각형으로 바뀌었고 크기도 2.29인치로 더 커졌다. 터치 조작도 된다.
탈착식 1800mAh 배터리를 90분 충전 후 약 81분쯤 쓴다. 본체 USB-C 슬롯에 충전기와 케이블을 연결하면 된다. 저장 매체는 마이크로SD 메모리로,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는 가상현실 카메라의 특성상 고속·대용량 제품을 써야 한다. 본체 크기는 114 x 46 x 33.1mm, 무게는 180g이다. 수심 10m에서의 방수 촬영도 된다.
인스타360 X3는 전 모델 원 X2에 비해 ▲이미지 센서의 크기, 화질 개선 ▲렌즈 초점 거리가 짧아져 더 넓은 시야를 확보 ▲배터리 용량 증대 ▲모니터 크기 확대 등이 좋아졌다.
다양한 가상현실 영상 효과를 간편하게 적용하도록 돕는 앱 ‘인스타360’에도 다양한 기능이 더해진다. ‘스냅 위저드’는 영상을 16:9, 1:1, 2.35:1 등 다양한 비율로 조절한다. 세로 영상 플랫폼에도 대응한다. 가상현실 사진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는 ‘포토 애니메이터’도 더해졌다.
인스타360 X3을 써 봤다. 위아래로 긴 모양이라 손에 잡고 가상현실 사진과 동영상을 찍기 편하다. 따로 사는 액세서리 ‘인비저블 셀피 스틱’을 쓰면 평소보다 높은 시야에서 가상현실 동영상을 찍는다. 이번에 3m 높이에 달하는 새 인비저블 셀피 스틱도 나왔다.
머리 위나 뒤 3m 높이에서 찍더라도 사진이 흔들리거나 인비지블 셀피 스틱이 동영상에 찍힐 우려는 없다. 인스타360 X3의 흔들림 보정 기능 플로우스테이트는 아주 강력해 계단이나 산을 뛰어오를 때, 산악 자전거를 탈 때에도 마치 평지를 걷는 듯한 화면을 만든다. 인비지블 셀피 스틱을 감지하면 카메라가 자동으로 지워주는 것도 신기하다.
한글을 지원하는 덕분에 쓰기 편리하다. 동작 속도도 빨라 셔터를 누른 후 부담 없이 가상현실 동영상을 찍는다. 언제 어디서든 3분~4분쯤 가상현실 동영상을 찍어 두면, 인스타360 앱과 스마트폰 만으로 다양한 효과를 넣을 수 있다.
스마트폰과 X3를 연결하고 인스타360 앱을 실행한 후 ‘샷 랩’에 들어가면 된다. 드론의 시야를 재현하는 효과, 사용자가 순간 이동하거나 지구 위를 걷는 듯 묘사하는 효과, 사용자는 고정하고 배경에만 타임 랩스를 지원하는 효과, 하늘을 자동 인식해 예술 작품을 반영하는 효과 등 신기한 가상현실 동영상을 터치 서너 번 만으로 만든다.
인스타360 X3는 10m 방수 기능과 카메라 한 쪽만 사용해 액션 캠처럼 쓰는 기능도 갖춰 일반 사용자에게도 유용하다. 가상현실 카메라의 단점은 활용 영역이 좁고 다루기 어려운 점이다. 이 제품은 활용 영역이 넓고 다루기 쉬워 초보 사용자는 물론,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전문 사용자나 상업 영상 사용자에게도 권할 만하다.
단점이라기보다는, 사용 상 주의할 점이 있다. 렌즈가 볼록한 탓에 표면이 긁히기 쉬운데, 이 경우 사진이나 영상에 나쁜 영향을 주므로 조심히 다뤄야 한다. 가상현실 동영상은 모든 장면을 담으므로 용량이 아주 크다. 5.7K 해상도 가상현실 동영상을 1분 찍을 때 약 1gb의 용량이 필요하므로 대용량 메모리가 필요하다. 그리고 반드시 v30, 1초에 30mb 이상의 데이터를 처리 가능한 고속 메모리여야 한다. 마찬가지로, 사양이 낮은 스마트폰에서는 인스타360 앱 사용과 편집이 원활하지 않다. 이 경우 PC로 인스타360 스튜디오를 쓰는 것이 낫다.
인스타360은 이 제품을 발표 직후 세계에 판매한다. 우리나라에서 가격은 65만 7,000원으로 전 모델(59만 9,000원)보다 많이 비싸지지 않았다. 본체 외에 메모리 카드와 인비저블 셀피 스틱, 렌즈 덮개 등 액세서리를 포함한 세트 구성, 오토바이나 사용자의 가슴에 장착하는 마운트 유닛을 더한 세트 구성도 있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