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산업 트렌드와 발전상 한눈에…제5회 국제인공지능대전

권택경 tk@itdonga.com

[IT동아 권택경 기자] 국제인공지능대전이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개최됐다. 2018년 처음 열린 국제인공지능대전은 국내 최대 규모 인공지능(AI) 전시회다. 한국인공지능협회, 서울 메쎄, 인공지능신문이 공동 주최한다. 5회째를 맞는 올해 행사에는 230여개 기업 및 기관이 400여 부스 규모로 참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대부분 해제된 가운데 열린 덕분에 코로나19 유행 이전과 같은 많은 인파가 몰렸다.

국제인공지능대전
국제인공지능대전

네이버 클라우드는 AI 플랫폼인 클로바를 이용한 ‘클로바 더빙’, ‘클로바 OCR’ 등의 서비스를 선보였다. 클로바 더빙은 영상에 AI 음성을 입힐 수 있는 서비스다. 다양한 정체성을 지닌 음성을 선택해 텍스트를 입력하면 음성이 생성되며, 이를 바로 영상의 원하는 구간에 적용할 수 있다. 클로바 OCR은 이미지 내 텍스트를 인식해 데이터로 추출하는 서비스다. 영수증, 신용카드, 고지서 등 문서에 따라 최적화된 모델을 제공한다. 명함 관리 서비스인 리멤버가 현재 명함 인식에 클로바 OCR을 사용하고 있다.

네이버 클라우드는 클로바 기반 서비스들을 선보였다
네이버 클라우드는 클로바 기반 서비스들을 선보였다

NHN 클라우드도 다양한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를 선보였다. 전시장 입구에 얼굴인식 기반 입장 서비스를 적용해 사전 등록 시 얼굴사진을 등록한 방문객이 빠르게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NHN은 지난해 이 같은 얼굴인식 서비스를 NHN 사옥 출입 게이트에 먼저 적용한 바 있다. 향후 NHN 티켓링크의 공연장 및 야구장 입장 서비스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NHN 클라우드 전시장 내에는 스타트업 도시공유플랫폼의 생체인증 스마트 무인 판매기 ‘아이스고(AISS GO)’도 전시됐다. 사전에 등록한 정보로 신원을 인증하면 문이 열려 상품을 꺼낼 수 있는 형태다. 주류나 담배 등 성인 인증이 필요한 상품을 판매할 때 활용할 수 있다. 내부에 비전 센서, 무게 센서 등이 있어 재고 파악도 자동으로 이뤄진다.

무인화 매장 체험 공간을 마련한 알체라
무인화 매장 체험 공간을 마련한 알체라

AI 영상인식 전문 기업 알체라도 무인화 매장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알체라의 얼굴인식 기술을 활용한 출입관리, 신원확인, 관제 이상상황 분석 등의 솔루션이 집약된 공간이다. 얼굴을 등록하면 이를 출입증 삼아 매장에 들어설 수 있으며, 매장 내부 음료 냉장고도 얼굴 인식으로 열 수 있다. 얼굴 인식으로 신원 확인과 비대면 결제 등이 가능하다. 내부에는 무인 매장 통합관리 모니터링 시스템도 가동되고 있어 실시간으로 일일 방문객 숫자나 매장 내 머무는 인원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씨유박스(CUBOX)는 얼굴 위변조 방지 기술을 선보였다. 영화에 나오는 듯한 정교한 얼굴 가면을 쓰더라도 이를 잡아낸다. 피부의 진위까지도 검출해낼 수 있는 수준의 안면인식 기술을 적용한 덕분이다. 사외 및 원격 근무 관리 시스템인 ‘K-페이스 아이 트레커’도 공개했다. 근무자 외 인원이 노트북 웹캠에 감지될 경우 자동으로 화면을 숨겨준다. 보안에 민감한 업무 화면을 누군가 엿보는 걸 막을 수 있다. 이석 관리, 얼굴 인식 기반 2단계 인증과 같은 기능도 제공된다.

씨유박스는 정교한 가면을 써도 이를 잡아낼 수 있는 위변조 방지 기술을 선보였다
씨유박스는 정교한 가면을 써도 이를 잡아낼 수 있는 위변조 방지 기술을 선보였다

딥핑 소스는 영상 데이터 비식별화 기술을 선보였다. 현행법상 개인정보가 포함된 데이터를 인공지능에 활용하려면 개인정보 주체의 동의를 받거나 개인정보를 식별할 수 없도록 비식별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때문에 인공지능 학습이나 분석에 유용하지만 활용할 수 없는 데이터가 많다. 대표적인 게 CCTV 영상이다. 딥핑 소스는 영상을 AI만 알아볼 수 있는 형태로 변형하는 비식별화 기술로 개인정보 문제를 해결했다. 사람은 전혀 알아볼 수 없는 노이즈 가득한 화면이지만, AI는 영상 내 정보를 정확히 식별할 수 있다. 지난해 이마트가 딥핑소스의 기술을 활용해 매장 내 보안 카메라로 고객 동선 데이터를 수집해 매장 내 상품 진열, 마케팅 등에 적용하는 실증을 진행한 바 있다.

딥핑 소스의 영상 데이터 비식별화 기술. 사람 눈에는 노이즈 가득한 화면으로만 보이지만, 인공지능은 식별할 수 있다
딥핑 소스의 영상 데이터 비식별화 기술. 사람 눈에는 노이즈 가득한 화면으로만 보이지만, 인공지능은 식별할 수 있다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 세트 가공 관련 서비스나 플랫폼도 이번 전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데이터 라벨링 등의 작업은 AI 학습에 반드시 필요하지만 한때 ‘인형 눈알 붙이기’에 비유될 정도로 반복적이고, 노동집약적인 작업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를 다양한 방식으로 해소하려는 업계의 발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AI 학습 데이터 플랫폼는 크라우드웍스는 비전문가들도 부업으로 데이터 라벨링 작업에 참여할 수 있게 함으로써 인력난 문제를 해소했다.

AI를 활용한 자동화로 이를 해결하는 업체들도 있다. 슈퍼브에이아이는 라벨링, 분류 등 데이터 세트 가공 작업을 자동화하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반복적인 작업은 AI가 하고, 사람은 최소한의 검수만 하면 된다. 현대차, LG전자, 카카오VX 등이 이 업체의 플랫폼을 도입했다. 비솔이란 업체는 데이터세트를 인공적으로 합성하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3D 그래픽, 모션 캡처 등의 기술을 활용한다. 실제 환경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측정하지 않아도 고품질 데이터 세트를 만들어낼 수 있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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