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최신 영화 200% 즐길 수 있는 '돌비 시네마'란?

권택경 tk@itdonga.com

[IT동아 권택경 기자] IT동아 편집부에는 하루에만 수십 건을 넘는 보도자료가 온다. 대부분 새로운 제품, 혹은 서비스 출시 관련 소식이다. IT동아는 이 중에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 몇 개를 추려 기사화한다. 다만, 기업에서 보내준 보도자료 원문에는 전문 용어, 혹은 해당 기업에서만 쓰는 독자적인 용어가 다수 포함되기 마련이다. 이런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IT동아는 보도자료를 해설하는 기획 기사인 '뉴스줌인'을 준비했다.

출처: 돌비 코리아(2022년 2월 28일)
제목: 영화 마니아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돌비 시네마의 3월 개봉작

돌비 시네마. 출처=메가박스
돌비 시네마. 출처=메가박스

요약: 돌비 래버러토리스(Dolby Laboratories, 이하 돌비)가 독보적인 캐릭터와 액션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3월 개봉 영화 두 편 ‘더 배트맨(The Batman)', ‘모비우스(Morbius)’를 소개한다. 선과 악을 넘나드는 안티 히어로 액션 블록버스터 작품들로 구성된 이번 상영작은 돌비의 첨단 영상 기술 ‘돌비 비전(Dolby Vision®)’과 입체 음향 기술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가 적용된 ‘돌비 시네마’에서 최상의 화질과 몰입감 넘치는 음향으로 만나 볼 수 있다. ‘돌비 시네마’는 몰입감 높은 음향을 전달하는 돌비 애트모스와 생생한 컬러, 미묘한 디테일까지 섬세하게 전달하는 돌비 비전을 통해 모든 영화에 감정적인 임팩트를 선사한다.

해설: 영상이나 음향을 콘텐츠로 제작하고 이를 소비하기 위해 재생할 때, 각자 재생하는 기기나 설정 등의 조건이 다르다면 제작자가 처음 의도한 결과물대로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건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영상이나 음향을 서로 다른 조건에서 일관되게 표현하려면 이를 어떻게 처리하고, 어떻게 표현할지 정해놓는 약속이 필요하다. 이처럼 콘텐츠 제작자와 재생 기기 제작사 등이 공유하며 지키는 약속을 규격이라고 한다. 효율적이고 결과물 품질도 뛰어난 규격을 만들면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으며, 이러한 규격을 만든 회사는 해당 산업을 좌지우지하는 힘을 얻기도 한다. 미국의 영상·음향 처리 기술 회사인 돌비는 특히 입체 음향 규격에 있어서 표준이 되는 기술들을 많이 개발한 이 분야 절대 강자다. 영화 업계에서도 돌비 스테레오가 오랜 기간 영화관용 입체 음향 표준 규격으로 활용됐다.

이러한 돌비에서 만든 프리미엄 상영관 규격이 바로 돌비 시네마다. 돌비 시네마에는 돌비의 최신 음향 규격인 돌비 애트모스와 함께 고명암 대비(High Dynamic Range, HDR) 영상 표준 규격인 돌비 비전을 적용했다. 이러한 최신 규격들은 발전한 기술에 맞춰 이전 규격들보다 더 뛰어난 품질을 보장한다. 돌비 애트모스는 소리를 내는 물체가 3차원 공간을 자유롭게 이동하는 듯한 입체감을, 돌비 비전은 기존 기술보다 더 풍부한 색감과 높은 명암비를 구현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메가박스가 돌비와 제휴를 맺고 돌비 시네마를 운영 중이다. 출처=돌비
국내에서는 메가박스가 돌비와 제휴를 맺고 돌비 시네마를 운영 중이다. 출처=돌비

이렇게 뛰어난 화질과 음향을 표현할 수 있는 최신 규격을 적용한 만큼 전용 상영관도 설계나 설비 면에서 이를 표현할 수 있는 수준의 음향과 영상 표현 능력을 갖춰야 한다. 이러한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상영관 수가 많지는 않다. 국내에는 돌비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메가박스가 지난해 7월 코엑스점에 첫 돌비 시네마 상영관을 개관한 이후 현재까지 총 4개 관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프리미엄 상영관이라는 점에서 아이맥스와도 유사하지만 각자 추구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차이도 있다. 아이맥스는 방대한 화면 크기에 장점이 있다면, 돌비는 선명한 화질과 색감에 좀 더 장점이 있다. 특히 아이맥스는 일반적 영화관 스크린보다 가로가 더 긴 전용 화면비(1.9:1)까지 활용하기 때문에 아이맥스 규격으로 촬영한 영화를 볼 경우 시야를 가득 채우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반면 돌비 비전은 전용 화면비 대신 기존 영화관 화면비를 사용하며 스크린 크기도 전반적으로 아이맥스보다는 작은 편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아이맥스 상영관과 비교했을 때 작다는 의미지 일반적인 상영관과 비교하면 여전히 크다. 영사기 성능이 같다면 화면 크기가 커질수록 화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으니, 화면 크기 대신 화질에 좀 더 집중한 선택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돌비 애트모스와 돌비 비전은 영화관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체험할 수 있다. 가정용 돌비 애트모스와 돌비 비전을 지원하는 기기와 콘텐츠만 있으면 된다. 물론 영화관과는 기기 성능과 환경 차이가 있으니 그 경험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스피커나 사운드바는 여러 제조사에서 발매되고 있으며, TV 중에서는 LG전자의 프리미엄 제품군이 돌비 비전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화질과 음향에 힘을 실은 일부 노트북 제품들이 돌비 비전과 애트모스를 동시에 지원하기도 하며, 스마트폰 중에서는 애플 아이폰이 아이폰 XS 이후 돌비 비전과 애트모스를 함께 지원한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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