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편집도 기본 소양··· 손쉬운 영상 편집 앱 5종 추천
[IT동아 남시현 기자] 최근 출시되고 있는 스마트폰은 적어도 광각과 표준, 망원까지 세 종류의 카메라를 탑재하고, 영상 해상도도 4K(3840x2160) 녹화 정도는 기본 지원한다. 10년 전만 해도 스마트폰 크기의 콤팩트 카메라로 촬영할 수 있었던 사진 및 영상이 HD(1280x720)였던 수준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이다. 하지만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고품질의 사진 및 영상을 촬영할 수 있게 되면서, 결과물을 활용하는 방법 역시 기본 소양으로 떠오르고 있다. 영상 매체가 단순히 꺼내보는 수단을 넘어 정보 전달의 매개체로 자리 잡으면서, 이를 효율적으로 편집해서 전달하는 것도 중요해진 것이다.
문제는 눈으로 보기 좋고 편한 대로 색감과 크기를 바꾸면 그만인 사진과 달리, 영상을 편집하는 방법은 훨씬 어렵고 까다롭다. 영상을 편집하는 과정은 여러 영상을 촬영해 배치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화면을 전환하는 과정이나 순서, 효과 등을 직접 설정해야 하고 자막이나 음원도 추가해야 한다. 보는 사람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해야 한다는 점도 초보자에겐 고민거리다. 어떤 방식으로 편집을 해야 할지, 어떤 도구를 선택해야 할 지를 짚어본다.
영상 편집,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차이는?
영상을 편집하는 방법은 컴퓨터의 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방법이 대표적이며, 최근에 와서야 스마트폰 및 태블릿으로 편집하는 방법이 조명받고 있다. 컴퓨터용 영상 편집 도구는 어도비의 프리미어 프로, 다빈치 리졸브, 소니 베가스 등의 프로그램이 있으며, 맥OS 한정으로 파이널컷 프로가 있다. 이 프로그램들은 전문가용 영상 편집 프로그램인 만큼 편집의 자유도가 매우 높지만, 반대로 숙련도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구성의 폭도 달라진다. 장기적으로 영상 편집을 공부하거나, 컴퓨터를 통한 자료 관리 및 성능 등이 요구되는 수준의 작업을 할 예정이라면 컴퓨터로 편집하는 게 좋다.
하지만 모든 사용자가 컴퓨터로 영상을 편집하기를 원하진 않는다. 간단하게 영상을 이어 붙이거나 자막을 넣는 작업을 위해 프로그램의 프로젝트와 시퀀스 개념을 이해하고, 복잡한 효과들을 하나하나 찾아가면서 편집하는 건 비효율적이다. 그래서 떠오르는 방법이 바로 스마트폰을 활용한 영상 편집이다. 스마트폰의 영상 편집 앱은 처음 사용자를 위해 쉽게 만들어진 버전부터, 전문가를 위한 유무료 앱까지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즉, 전문적인 수준까지 염두에 두고 편집을 시작한다면 컴퓨터를 활용하고, 그렇지 않다면 앱으로도 충분하다.
숏폼 콘텐츠를 편집한다면, 글리치 비디오
글리치 비디오(Glitch Video)는 ‘인샷(InShot)’에서 만든 편집 프로그램으로,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만 5천만 회 이상이 다운로드됐다. 주요 기능은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같은 짧은 분량의 영상에 비디오 왜곡 효과를 적용하거나 음악을 첨부하는 등이다. 여러 종류의 영상을 합쳐서 스토리를 만드는 편집 과정보다는 이미 하나의 완성된 영상이나 녹화할 영상에 독특한 효과를 부여하는 정도로 쓰기에 좋다.
앱에서는 VHS 효과, RGB 반짝임, 네온, 모아레 효과 등 약 100가지의 글리치 비디오 효과가 제공되며, 필요한 길이로 비디오를 자르거나 비율 등을 바꾸는 기능에 포함돼있다. 편집 기능은 이미 촬영된 영상을 편집하거나, 앱에서 곧바로 녹화한 후 편집할 수 있다. 대다수 기능은 무료로 제공되지만 무료 버전은 사용 중 꾸준히 광고가 뜨고, 유료 버전은 워터마크가 제외되고 광고 없이 모든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유료 결제 시 월 비용은 1년에 천 원 정도지만, 숏폼 콘텐츠를 자주 편집한다면 2만 7천원 상당의 평생 이용권을 사용하는 것도 고려해볼만하다.
간단한 영상 조합부터 편집까지, 비타
비타(VITA)는 네이버의 자회사 ‘스노우(SNOW)’에서 서비스하는 영상 편집 프로그램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약 5천만 회의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영상 편집 앱 순위 18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비타의 특징은 처음 사용자도 쉽게 쓸 수 있을 만큼 직관적이면서도, 무료 기능의 활용도가 좋다는 데 있다. 기본적으로 영상은 프로젝트를 단위로 하며, 자르거나 비율을 바꾸고, 필터 효과나 음악, 텍스트를 넣는 등으로 편집할 수 있다. 국내 기업이 만든 만큼 국내 유행에 발빠른 효과들이 적용된다는 점도 장점이다.
편집 효과는 쉽게 적용할만한 기본 기능과 테두리 효과인 프레임, 겨울, 레트로, 질감, 블링, 얼굴인식, 모션 등의 특수 효과가 무료로 제공되고, 또 실시간으로 반영돼 확인하면서 반영할 수 있다. 음악 역시 추천 음악이나 효과음, 내 기기의 음원을 넣을 수 있으며, 네이버 클로바 기반의 자동 자막이나 수동 자막 기능도 지원한다. 영상 타임라인이 한 줄로만 진행돼 여러 영상을 겹쳐서 편집하진 못하지만, 단순히 영상 여러 개를 자르고 연결하면서 음악이나 효과를 넣는 수준이라면 매우 편리하다.
원하는 구성의 편집을 원한다면, 키네마스터
키네마스터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서 1억 회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스마트폰용 영상 편집 앱의 대표 주자다. 500여 개의 효과와 50개의 영상 편집 형식을 지원해 간단하게 편집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레이어나 색상 세부 조정, 영상 전환 그래픽 및 애니메이션 입력 등 전문 프로그램에서 지원하는 기능도 일부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글리치 비디오나 비타가 쉽게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키네마스터는 영상 구성이나 혼합까지 고려하는 중급자 이상의 편집 환경을 위한 앱이다.
레이어를 지원하는 만큼 두 개 이상을 동일한 시간대에 배치하는 게 가능하고, 영상 일부를 잘라서 다른 영상과 함께 사용할 수도 있다. FX(특수효과)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밝기, 대비, 채도, 활기, 온도, 하이라이트, 그림자, 게인, 감마, 리프트, 색조까지 세부적으로 색상을 건드릴 수 있다. 유료 버전을 활용하면 워터마크와 광고가 제거되고, 프리미엄 기능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무료 버전으로도 많은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편집에 일가견이 있다면, 파워디렉터
파워디렉터는 대만 사이버링크에서 개발한 편집 프로그램으로, 키네마스터와 함께 스마트폰용 편집 프로그램의 양대 산맥으로 불린다. 편집 구성의 자유도나 편집 기능은 키네마스터보다 더 좋다. 무료 버전에서도 오디오 믹싱이나 필터, 조정, 재생 속도, 페이드, 혼합, 마스크, 크로마키 등의 고급 기능을 지원하고, 유료 버전에서는 4K 편집과 매월 추가되는 특수 효과, 100가지 이상의 전환 효과 및 300만 개의 셔터스톡 영상 소스까지 제공돼 전문가의 신속한 편집 용도로도 손색이 없다. 이미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나 파이널컷 프로 등을 활용할 줄 아는 수준의 사용자라면 파워디렉터로 편집하는 것이 본인의 편집 실력을 반영하기 더욱 좋을 것이다. 반대로 말하자면 초보자가 사용하기엔 어렵다.
애플 사용자를 위한 무료 프로그램, 아이무비
아이무비(iMovie)는 애플 아이폰 및 아이패드, 매킨토시에서 기본으로 제공되는 영상 편집 프로그램이다. 보통 기본 제공되는 프로그램은 편집의 자유도나 완성도가 떨어지는 편이지만, 아이무비는 다르다. 아이무비는 1999년부터 개발돼 지금까지 서비스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출시된 모바일 편집 프로그램 중 가장 품질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파워디렉터만큼 많은 기능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화면 전환이나 자막 추가, 영상 효과 등이 쉽고 직관적으로 제공된다. 또한 기본 제공되는 효과의 품질이 좋다는 것도 장점이다. ‘사진’ 앱이나 ‘아이클라우드’에서 곧바로 연동되는 등 기존 애플 사용자에게 친숙한 인터페이스가 제공된다. 아이폰 및 아이패드에서 영상을 편집한다면 아이무비를 메인으로 쓰고, 더 복잡한 편집이 필요하다면 키네마스터나 파워디렉터를 쓰면 된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