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P2022] 디지털 경제 대국 꿈꾸는 사우디, 64억 달러 쏟아붓는다
[리야드=IT동아 권택경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최대 디지털 경제 대국으로서 확고히 자리매김하기 위해 64억 달러(약 7조 7천억 원)를 미래 기술과 기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사우디 리야드에서 오는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기술 전시회 ‘LEAP 2022’ 개막식에서 이뤄졌다.
이날 발표된 투자 및 이니셔티브에는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의 10억 달러(약 1조 2천 억원) 규모 ‘프로스퍼리티7’ 기금 조성, 네옴 테크 앤 디지털 컴퍼니의 10억 달러 투자 등을 포함한다.
아람코의 벤처캐피탈 부문인 아람코 벤처스의 프로스퍼리티7 기금은 뛰어난 기업가들이 판도를 바꿀 회사를 일구고 세계가 직면한 난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포트폴리오 기업들은 기업 규모를 키우고, 새로운 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과 연결 창구를 지원받는다. 네옴은 투자 일환으로 세계 최초 인지 메타버스 ‘XVRS’와 개인 데이터 관리 플랫폼인 ‘M3LD’를 발표했다.
사우디 국영 통신기업인 STC는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 클라우드와 디지털 서비스의 중심이 될 ‘메나 허브(MENA HUB)’에 10억 달러를 투자한다. 해저 케이블을 설치하고 데이터 센터를 구축할 독립 법인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이다. 메나 허브는 중동·북아프리카 중심에 위치한 사우디의 지정학적 이점을 살려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역 디지털 허브로서의 역할을 더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유통 및 물류 역량 강화를 위한 청사진도 공개됐다. 인도네시아 물류 기업인 J&T 익스프레스가 전자세계무역플랫폼(eWTP) 아라비아 캐피탈 및 파트너사들과 함께 20억 달러(약 1조 4천억 원)를 투자해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본부를 구축할 예정이다.
사우디 왕립과학기술원(King Abdulaziz City for Science and Technology, KACST)의 ‘더 개러지(차고): 스타트업 디스트릭트’ 출범도 발표됐다. 실리콘밸리의 유명 기업들이 '차고'에서 출발했다는 데서 착안한 스타트업 지원 플랫폼이다. 기업들을 위한 입주 공간, 스타트업 보육, 엑셀러레이팅 등을 포함한다. 사우디 국내외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기술 연구 지원, 인재 및 연구 네트워크 접근 기회, 보조금, 투자, 마케팅 및 훈련 등을 제공한다.
디지털 협력 기구(Digital Cooperation Organization, DCO)는 스타트업의 해외 사업 장벽을 낮추는 ‘DCO 스타트업 패스포트’ 출범을 발표했다. DCO는 지난 2020년 설립된 다국적 협력 기구다. 바레인, 요르단, 쿠웨이트, 나이제리아, 오만,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르완다 8개 국가가 참여하고 있다. 스타트업 패스포트는 DCO 국가 사이에서 기업들이 신속한 입국과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나이지리아에서 먼저 시범 운영한다.
압둘라 알스와하 사우디아라비아 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러한 투자와 이니셔티브들은 인류 및 지구공동체 전체의 이익과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의 번영을 위한 디지털 경제의 성장을 밀어붙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필연적 임무"라고 말했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