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22] 엔비디아, GPU 라인업 확장··· RTX3050부터 3090 Ti까지 등장
[IT동아 남시현 기자] 인공지능 컴퓨팅 기술 기업 엔비디아(NVIDIA)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되고 있는 세계 최대 기술 박람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소비자 가전 전시회) 2022에 맞춰 그간 공란이었던 RTX 30 시리즈 제품을 일부를 추가하고, 새로운 플랫폼 기능인 ‘엔비디아 옴니버스’와 최신 게이밍 기술에 대한 정보를 공개했다.
엔비디아 지포스 사업부 수석 부사장 제프 피셔(Jeff Fisher)는 “우리는 지난 20년 동안 게이머와 크리에이터를 위한 최고의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헌신했다. 우리는 거의 15억 개의 GPU를 출하했으며, 하드웨어 이외에도 GPU를 활용하는 엔비디아 리플렉스, 엔비디아 브로드캐스트, 맥스-Q, 옴니버스 등 그래픽 혁신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스택에도 막대한 투자를 했다. 그 결과, 수십억 개의 장치가 엔비디아를 기반으로 한다”며 발표를 시작했다.
보급형부터 하이엔드까지, 160개 이상 노트북에 RTX 적용
엔비디아 RTX 30 시리즈는 2020년 9월 출시한 암페어(Ampere) 아키텍처 기반 그래픽 카드로, 실시간 광선 추적(레이 트레이싱) 처리를 위한 2세대 RT코어와 딥러닝용 코어인 3세대 텐서 코어를 갖추고 있다. 첫 출시때는 데스크톱 그래픽 카드인 RTX 3070, 3080, 3090 세 가지만 공개됐으며, 지난해 1월 지포스 RTX: 게임 온(GEFORCE RTX: GAME ON) 행사를 통해 노트북용 RTX 3060, 3070, 3080이 추가로 공개됐다. 이후 데스크톱 RTX 3060, 모바일 RTX 3050, 3050 Ti가 추가되면서 현재 보급형부터 고성능 제품까지의 라인업을 갖춘 상태다.
이번에 엔비디아가 공개한 그래픽 카드는 모바일 RTX 3080 Ti 및 RTX 3070Ti, 그리고 데스크톱 RTX 3050 및 RTX 3090 Ti까지 총 4종이다. 엔비디아가 80 Ti급의 고성능 GPU를 노트북에 탑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16GB GDDR6 메모리를 탑재해 데스크톱 GPU인 엔비디아 타이탄(TITAN) RTX보다 더 뛰어난 성능을 제공한다. 함께 공개되는 RTX 3070 Ti는 RTX 2070 슈퍼(SUPER)보다 70% 더 빠른 성능을 제공하며, QHD(2560x1440) 해상도에서 초당 100프레임의 고성능 게이밍 환경을 제공한다. RTX 3080 Ti를 탑재한 노트북의 출고가는 2천 499달러(한화 299만 원), RTX 3070 Ti를 탑재한 노트북은 천 499달러(한화 179만 원)부터 시작하며, 오는 2월 1일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4년 전 대만 컴퓨텍스(COMPUTEX)에서 첫선을 보인 엔비디아 맥스큐(Max-Q)의 4세대 기술도 함께 공개했다. 엔비디아 맥스큐는 그래픽 프로세서의 전력 소모량과 성능이 최적인 구간을 토대로, 노트북의 두께와 무게를 최대한 얇게 만드는 기술이다. 맥스큐 디자인을 적용하면 성능은 낮아지지만 두 배 이상 얇게 노트북을 제조할 수 있다. 이번에 공개된 맥스큐 4세대 기술은 CPU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CPU 옵티마이저(CPU Optimizer)’와 GPU가 실시간으로 필요한 코어만 동작하도록 하는 ‘래피드 코어 스케일링(Rapid Core Scaling), 배터리 수명을 최대 70%까지 늘린 새로운 배터리 부스트 2.0(Battery Boost 2.0) 기능이 포함된다.
RTX 3050과 3090 Ti 출시된다
지포스 GTX1050 이후 꾸준히 부재 상태였던 RTX 기반 보급형 라인업은 엔비디아 RTX 3050으로 공백을 메운다. RTX 3050은 18개의 2세대 RT 코어와 73개의 3세대 텐서 코어가 적용돼 보급형 그래픽 카드 최초로 실시간 광선추적 기능을 지원하며, 8GB GDDR6 메모리가 적용된다. 가격은 249달러(한화 29만 8천 원)부터 시작하며, 오는 27일부터 그래픽 카드 제조사를 통해 판매가 시작된다.
지포스 RTX 3090보다 더 높은 성능의 그래픽 카드도 새로 출시된다. RTX 3090 Ti는 역대 최고 성능인 초당 21기가비트의 전송 속도를 제공하는 24GB GDDR6X 메모리를 탑재하며, 셰이더를 위해 40테라플롭스, 실시간 광선 추적에 78테라플롭스, 인공지능에 320테라플롭스에 달하는 성능을 제공한다. 제품에 대한 성능과 출시 일자 등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이번 달 말 공개된다.
게임 생태계 위한 소프트웨어 지원도 꾸준
엔비디아는 디자인 협업 플랫폼인 ‘엔비디아 옴니버스(NVIDIA Omniverse)’와 게임 반응 속도 지원 시스템인 ‘엔비디아 리플렉스(NVIDIA Reflex)’, 클라우드 기반 게이밍 플랫폼 ‘지포스 나우’ 생태계를 더욱 확장한다. 엔비디아 옴니버스는 3D 설계 협업 및 시뮬레이션을 위한 개방형 소프트웨어로, 제작자, 디자이너, 엔지니어 등 3D 산업 종사자들이 공유 가상 공간에서 협업하고 자산을 렌더링할 수 있다.
엔비디아는 ‘옴니버스 뉴클러스 클라우드(Nucleus Cloud)를 활용해 대형 옴니버스 3D 장면을 간단히 공유하는 기능을 추가했으며, 가상 세계에서 캐릭터를 조작할 수 있는 옴니버스 머시니마(Machinima)에서 무료로 이용 가능한 캐릭터, 오브젝트, 환경 요소 등을 공개하고 오디오 소스만으로 캐릭터 얼굴을 신속하게 생성하는 옴니버스 오디오 투 페이스(Audio2Face), 에픽(Epic)의 메타휴먼(MetaHuman)으로 직접 내보내기 등 새로운 기능을 대거 추가했다.
클라우드 환경을 통해 별도의 GPU 자산 없이 게임을 구동하는 ‘지포스 나우’는 스마트 TV로 통합된다. 엔비디아는 LG전자의 웹OS 스마트 TV를 위한 지포스 나우 앱을 출시한 데 이어 삼성전자와 파트너십을 맺고 스마트 TV와 지포스 나우 통합에 나선다. 또한, AT&T와 협력해 5G 모바일 디바이스에서도 PC 게임을 구현할 수 있도록 제공할 방침이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