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22] LG전자가 제시한 비전은? '스마트홈', 'ESG', '모빌리티'
[IT동아 권택경 기자] LG전자가 ‘CES(소비자 가전 전시회) 2022’ 개막을 하루 앞둔 4일 오전 8시(현지시각) 'LG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진행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 날 행사에서 LG전자는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더 나은 일상'을 주제로 다양한 신제품과 솔루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LG전자 조주완 사장은 “LG전자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을 추구해왔다”면서 올해에는 새로운 혁신 제품과 솔루션뿐만 아니라 여러분이 마땅히 누려야할 더 나은 일상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한다”는 말로 발표를 시작했다.
'씽큐'로 스마트 홈 생태계 강화
발표는 '고객의 더 나은 일상', '모두의 더 나은 일상', '미래의 더 나은 일상' 세 가지 주제로 나뉘어 진행됐다. 주제에 맞춘 드라마 형식 영상을 보여준 뒤 발표자들이 부연 설명을 덧붙이는 형태였다. 먼저 ‘고객의 더 나은 일상’에서는 다양한 가전 신제품과 씽큐(ThinQ)로 이를 묶는 스마트홈 생태계가 소개됐다. 영상에서는 공기청정기 ‘LG 퓨리케어 에어로타워’, 식물재배기 ‘LG 틔운’, ‘LG 스탠바이미’ 등 생활 가전은 물론, LG 울트라 기어 PC, 모니터, 스피커 등 게이밍 제품군도 소개됐다.
LG 씽큐 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씽큐 레시피’ 서비스도 소개됐다. 앱에서 식품 포장 바코드를 스캔하면 자동으로 추천 조리 시간과 온도를 알 수 있고, 이를 씽큐와 연동된 LG전자 인스타뷰 오븐이나 전자레인지에 전송해 쉽게 편한 요리를 가능하게 한다.
TV에는 콘서트를 다른 사람들과 온라인으로 함께 시청할 수 있는 라이브 나우, 춤을 보고 따라 할 수 있는 1M 홈 댄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인 지포스 나우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앱을 추가했다. 이외에도 LG 피트니스와 펠로톤과 같은 피트니스 서비스를 추가하고, 고령자를 위한 원격 건강관리 및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디펜다와 협력해 헬스 허브 앱을 제공한다. 단순한 TV를 넘어서 스마트홈 생태계의 구심점을 하는 스마트 허브 역할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이에 걸맞게 ‘올웨이즈 레디’ 기능을 추가해 화면이 꺼져있을 때도 TV의 씽큐 AI가 이용자 음성을 인식해 명령이나 요청에 반응할 수 있도록 했다.
가전제품에도 스마트폰과 같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하는 것과 더불어 인공지능 학습을 적용해 사용 경험을 개선한다고도 밝혔다. 예컨대, 사용자의 세탁 주기를 파악해 세탁기나 건조기 사용이 예상되는 시간에 앞서 미리 히터를 가열해놓음으로써 대기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한다.
친환경 요소 및 접근성 강화로 ESG 행보 강조
이어진 ‘모두의 더 나은 일상'에서는 LG전자 제품들의 환경친화적 특성이나 장애인 및 노약자 등 취약 계층을 위한 접근성 향상 기능을 소개하며 환경적, 사회적 가치를 강조했다. 접근성의 예시로는 로봇청소기인 LG 코드제로 M9을 비롯한 모든 스마트 가전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는 점, LG 트롬 워시타워 등의 조작부에 점자 각인을 추가한 점을 들었다. LG전자는 이러한 접근성 확보를 위해 오랜 기간 장애인 접근성 전문 연구기관인 NCAM(National Center for Accessible Media)을 비롯한 여러 단체 및 전문가로부터 자문을 받아왔다고 강조했다.
영상에서 소개된 모든 제품이 에너지 효율과 환경을 고려해 생산됐다고 밝히며 친환경 행보도 강조했다. OLED TV는 LCD 패널보다 부품이 적은 데다 환경친화적 소재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LG 인스타뷰 냉장고는 문을 열지 않고도 냉장고 내부를 확인할 수 있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으며, 세탁기에는 AI로 의류 소재별 최적의 세탁법을 적용함으로써 의류의 수명을 늘릴 수 있다.
LG전자는 “목표는 공인된 기후 전문가와 협약기구가 검토하고 검증한 다면적 전략을 실시하여 2030년까지 제품 생산 단계에서 발생하는 총 탄소 배출량을 2017년 대비 50%까지 줄이는 것”이라며 탄소 배출 저감 로드맵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제품의 개발, 생산, 사용, 폐기 단계에 이르는 수명 주기 전반에 걸친 모든 과정이 환경친화적으로 설계된다. 이날 소개된 제품 중 LG전자의 사운드 바 '에클레어’ 제품 외관에는 재활용 플라스틱을, 포장재에는 폐지와 골판지 등을 재활용한 펄프 몰드를 사용했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제조 공정에서 최대 60만 톤의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폐기물 회수량을 800만 톤까지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씽큐 생태계, 모빌리티 분야까지 확장"
마지막 ‘미래의 더 나은 일상'을 주제에서는 AI와 모빌리티, 로봇 등 미래 기술 비전을 제시했다. 이에 앞서 LG전자가 지난해 공개했던 가상 인간 ‘김래아’가 다시 등장했다. 김래아는 올해 말 미스틱 엔터테인먼트와 협력해 제작한 데뷔 앨범을 출시할 예정이다. 김래아의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을 공개하며 LG전자의 새 136인치 마이크로 LED TV도 함께 소개했다. LG 마이크로 LED TV는 올해 하반기 일반 소비자용 제품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가장 눈에 띈 것은 미래형 모빌리티 콘셉트인 ‘LG 옴니팟’이다. 옴니팟은 완전한 자율 주행이 현실화된 미래를 상정한 미래 자율주행차 콘셉트 모델이다. 씽큐의 스마트홈 생태계를 차내 공간으로까지 옮겨왔다. 운전하는 대신 차내에서 업무를 보거나 영화를 감상하거나, 운동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
조주완 사장은 “LG 씽큐 생태계를 모빌리티 분야까지 확장해 집에서의 경험이 차량 내에서도 끊김 없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공간의 경계를 허물며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선보일 계획”이며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더 나은 일상을 위해 혁신을 지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