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IT] 서울먹거리창업센터, 청년에게 스타트업 체험 기회를 열다
[IT동아 권명관 기자] ‘청년(靑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한창 성장하거나 무르익은 시기에 있는 사람을 뜻한다. 명확한 나이를 지칭하지 않는다. 보통 만 19세부터 30세 초중반까지를 아우르는데, 사회가 바뀌면서 그 폭은 점차 넓어지고 있다. 기대수명 증가에 따른 영향이 크다. 이팔청춘은 16세 청년을 지칭하는데, 조선시대 때만 해도 성인의 기준은 16세였다. 전통적인 유대교는 13세에 성인식을 치른다. 하지만, 현대인들이 13세, 16세를 청년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즉, 청년을 지칭하는 나이 기준은 사회적, 시대적, 지역적 특성에 따라 달라진다.
스타트업 등장 이후 우리는 ‘청년 창업’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전 세계에서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청년들의 성공 사례가 나타나면서, 창업의 문을 두드리는 젊은 청년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를 이끄는 페이스북의 창시자 마크 주커버그의 창업 당시 나이는 20세에 불과했다. 창업에는 나이 기준이 없다는 뜻이다.
올해 서울먹거리창업센터는 ‘청소년, 대학생’ 대상의 창업 아카데미를 열었다. 새롭게 주목받는 푸드테크창업 교육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고, 창업단계별 교육으로 스타트업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무엇보다 기존 단순한 청년 자영업자 양성 교육의 틀을 지우고 청년에게 필요한 것을 고민했다. 학업과 진학, 취업, 창업 등 진로를 고민하는 청년에게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에 집중했다. 즉, 현실적인 접근을 택했다.
서울먹거리창업센터의 박순탁 차장은 “센터를 운영하면서 청년들의 창업 참여가 부쩍 높아가는 것을 느꼈다. 센터 입주 기업 중 80%는 20~30대 청년이다. 이에 서울 가락시장에서 강동으로 센터를 이전하며, 관내 특성화고 중 식품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창업 관련 교육을 안내하고자 기획했다”라며, “특성화고 재학생들은 진학과 함께 취업, 창업을 깊이 고민한다. 학교에서 특화 기술을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진로를 선택하지 않나. 이에 창업하며 겪을 수 있는 어려움, 문제 등을 알리고, 먼저 경험해 볼 수 있는 장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라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상일미디어고등학교 이선애 부장은 “특성화고는 진학과 취업 사이에서 고민하는 재학생들의 미래 선택을 돕는데 주력한다. 그리고 최근에는 창업에 대해서도 고심하고 있다. 학생들이 많이 좋아하고, 원한다. 학업과 기술을 병행해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창업을 떠올린다”라며, “바이오푸드과 학생들은 조리와 제과제빵에 관심이 많다. 스스로 좋아하는 일을 찾아 온 학생들이다. 사회에 나가서도 같은 일을 하고자 원한다. 대학교 진학은 이를 위한 연장선일 뿐, 여러 미래 선택 중 하나다. 창업에 대한 교육은 그래서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서울먹거리창업센터는 지난 8월부터 상일미디어고등학교를 방문 4주 과정으로 기본적인 창업 교육을 진행했다. 학생들이 사업 아이템을 구체화 해볼 수 있도록 강의와 전문가 멘토링을 지원했고, 현업에서 활동 중인 엑셀러레이터, 투자자, 창업자 중심으로 강사진을 구성했다. 또한, 사업계획서 작성, 자료 수집, 모의 IR 발표 등 경험 위주의 체험 학습도 진행했다.
진학과 취업 준비 등으로 바쁜 학생들이지만, 자발적인 참여로 약 한달간 방과 후에 남아 전 과정을 소화했다. 박 차장은 “아이템 선정부터 사업계획서 작성, 발표까지… 학생들이 모두 참여했다. 일종의 집단 멘토링이다. 수업이 끝난 뒤에도 학생들이 남아 멘토와 의견을 주고 받았다. 정규 수업이 아님에도 참여하는 열의에 다소 놀랐다”라며, “창업에 대한 경험, 체험 위주로 준비했다. 학생들이 이번에 준비한 사업계획서로 당장의 창업은 현실적으로 힘들다. 하지만, 이러한 경험을 통해 미래 선택, 진로의 방향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선애 부장이 덧붙였다. 그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유독 발표를 어려워 한다. 수업에 열성적으로 참여하는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모의 IT 발표처럼 많은 사람 앞에 나서서 주도하고 발표하는 활동은 쉽게 체험할 수 없는 값진 경험이다”라며, “이제 학생들은 꼭 대학 진학만을 목표로 공부하지 않는다. 대학 진학은 여러 선택 중 하나일 뿐이다. 진학과 취업, 창업이라는 다양한 진로 중에 우리 학생들이 원하는 길을 잘 고를 수 있도록 돕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