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11에서 게임 성능 향상되는 씨게이트 SSD는 무엇?
[IT동아 김영우 기자] 지난 5일 정식 출시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최신 운영체제 윈도11은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변화 및 보안의 강화, 그리고 각종 부가 기능의 추가가 눈에 띈다. 하지만 그 외에 게이머를 위한 새로운 기술을 품고 있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SSD(Solid State Drive)의 효율성을 높여 게임을 보다 쾌적하게 즐길 수 있도록 돕는 ‘다이렉트 스토리지(DirectStorage)’ 기술이다.
SSD는 반도체 기반 데이터 저장 장치의 일종으로, 기존의 HDD에 비해 데이터를 읽거나 쓰는 속도가 훨씬 빠른 것이 특징이다. 저장 장치의 성능이 향상되면 게임 구동에도 유리하다.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때 화면이 멈추며 로딩(Loading)을 하곤 하는데, 로딩 시간이 길어지면 당연히 게임 몰입도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로딩이란 저장 장치에 담긴 데이터를 시스템 메모리(RAM) 및 CPU(중앙처리장치)로 불러오는 과정이다. CPU와 시스템 메모리를 오가며 연산을 마친 데이터는 그래픽카드의 GPU(그래픽처리장치) 및 그래픽 메모리를 거쳐 모니터를 통해 시각화 된다. 압축이 많이 되어 있거나 데이터 자체의 용량이 크다면 이를 해석하기 위해 데이터가 더 여러 번 CPU와 시스템 메모리 사이를 오고 가야한다. 이 과정에서 당연히 로딩 시간은 더욱 길어지기 마련이다.
윈도11에 적용된 다이렉트 스토리지 기술은 이러한 과정을 대폭 단축, CPU를 거치지 않고 GPU 및 그래픽 메모리로 데이터를 곧장 전달한다. 당연히 로딩 속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한층 쾌적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 참고로 다이렉트 스토리지 기술은 윈도11에 앞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콘솔 게임기인 엑스박스 시리즈 X에 먼저 적용된 바 있다.
다만, 윈도11을 PC에 설치한다고 하여 무조건 다이렉트 스토리지 기술을 쓸 수 있는 건 아니다. 우선 SSD가 고속 데이터 전송 기술인 NVMe(Non Volatile Memory express)를 지원해야 한다. 그리고 PC에 탑재된 GPU가 쉐이더 모델 6.0을 포함한 다이렉트X 12 기술을 지원해야 한다는 조건도 있다.
최근 5년여 사이에 출시된 그래픽카드는 대부분 쉐이더 모델 6.0과 다이렉트X 12를 지원하므로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문제는 SSD다. 현재 시중에는 NVMe를 지원하지 않는 SSD도 많이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동일 브랜드에서 출시된 SSD 제품군이라도 마찬가지다. 씨게이트(Seagate) SSD 제품군의 사례를 들어 다이렉트 스토리지 지원 SSD를 선택하는 요령을 살펴보자. 참고로 표기 가격은 2021년 10월 현재 온라인 최저가 기준이다.
씨게이트 바라쿠다 Q1 SSD – 다이렉트 스토리지 미지원
: 2.5 인치 크기에 SATA 규격 연결 인터페이스를 갖춘 SSD로, 구형 PC와 신형 PC를 가리지 않고 이용이 가능한 넓은 호환성을 갖추고 있으며, 960GB 용량의 제품을 10만 원대 초반에 살 수 있어 용량대비 가격도 좋은 편이다. 다만 속도는 순차 읽기 550MB/s, 순차 쓰기 500MB/s로 SATA 인터페이스의 한계 수준까지 높이긴 했지만 역시 NVMe 지원 SSD에 비할 정도는 아니다. 그리고 SATA 인터페이스 SSD는 애당초 NVMe를 지원하지 않아 다이렉트 스토리지 기술도 이용할 수 없다. A/S 기간은 3년이다.
씨게이트 바라쿠다 Q5 M.2 NVMe – 다이렉트 스토리지 입문형
: 물리적으로 M.2 인터페이스의 SSD이며, 내부적으로 NVMe 기술을 지원하므로 다이렉트 스토리지 기술을 이용할 수 있다. 1TB 모델 기준 속도는 순차 읽기 2,400MB/s, 순차 쓰기 1,700MB/s로 SATA 인터페이스 SSD에 비하면 훨씬 빠르지만 NVMe 지원 SSD로서는 평범한 수준이다. 대신 1TB 용량의 제품을 10만 원대 초반에 살 수 있어 다이렉트 스토리지 기술에 입문하고자 한다면 좋은 선택이다. A/S 기간은 3년이며, 제품 고장 시 신제품 교환과 더불어 데이터 복구까지 해주는 레스큐 데이터 복구 서비스를 1년 제공한다.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510 M.2 NVMe – 다이렉트 스토리지 본격 활용
: NVMe 지원 M.2 SSD 중에서도 중상위급 제품이며, 1TB 모델 기준, 순차 읽기 3,450MB/s, 순차 쓰기 3,100MB/s의 빠른 속도를 발휘해 다이렉트 스토리지 기술의 본격 활용이 가능하다. 가격은 바라쿠다 Q5에 비해 다소 높은 10만 원 대 후반(1TB 모델 기준)이지만 A/S 기간이 5년으로 넉넉하고 레스큐 데이터 복구 서비스 역시 3년을 제공하는 등 사후지원은 좀 더 충실하다.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520 M.2 NVMe – 최신 시스템을 위한 다이렉트 스토리지 지원 SSD
: 3세대 AMD 라이젠 및 11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기반의 신형 시스템은 기존 시스템 대비 데이터 대역폭(데이터가 지나가는 통로)이 향상된 PCIe 4.0 기술을 포함한다. 이를 지원하는 NVMe SSD도 최근 출시되고 있는데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520 M.2 NVMe도 그 중의 하나다. 1TB 모델 기준, 순차 읽기 5,000MB/s, 순차 쓰기 4,400MB/s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므로 3세대 AMD 라이젠이나 11세대 인텔 코어 이상의 최신 PC를 보유하고 있다면 다이렉트 스토리지용으로 좋은 선택이다. 가격은 1TB 모델 기준 20만 원대 초반에 팔리고 있다. A/S 기간 5년, 레스큐 데이터 복구 서비스 3년을 제공하는 점은 같다.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530 M.2 NVMe – 현존 최고 성능 SSD, 가격도 가장 높아
: PCIe 4.0 지원 NVMe SSD 시장도 경쟁이 심해지면서 초기형 제품에 비해 한층 성능을 높인 제품도 출시되고 있는데,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530 M.2 NVMe는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제품이다. 1TB 모델 기준 순차 읽기 7,300MB/s, 순차 쓰기 6,000MB/s로 현재 시장에서 팔리는 PC용 SSD 중에서 가장 빠르다. 다이렉트 스토리지 기능을 활용하기에 더할 나위가 없을 정도이지만 1TB 모델이 20만 원대 후반에 팔리고 있어 용량대비 가격은 약간 부담스럽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A/S 기간 5년, 레스큐 데이터 복구 서비스 3년을 제공한다.
글 / IT동아 김영우 기자(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