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스마트’ 시대, 스마트 냉장고, 스마트 칫솔까지?

김영우 pengo@itdonga.com

최근 IT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키워드는 단연 ‘스마트(Smart)’다. ‘똑똑한’, ‘영리한’의 뜻을 가지고 있는 이 단어가 다양한 디지털기기의 이름 앞에 붙어있다. 특히 기존 휴대전화에 PC와 같은 기능을 더한 ‘스마트폰’, 기존 TV에 인터넷을 기반한 쌍방향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스마트TV’, 그리고 키보드나 마우스 없이도 화면을 직접 터치하며 노트북에 준하는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는 휴대용 컴퓨터인 ‘스마트태블릿’은 너무나 유명해져서 더 이상 설명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다 보니 기존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혹은 아예 디지털 범주에 속하지 않는 제품도 ‘스마트’를 표방하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 제품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단순 작업에만 쓰이던 아날로그 기술 기반의 기존 가전기기에 프로세서나 통신 기능이 들어가면서 다양한 기능을 갖추게 된 점이 많다. 그리고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태블릿과 같은 스마트 기기와의 연동 기능이 더해지면서 ‘스마트’라는 이름이 붙기도 한다.

스마트폰으로 시동도 걸고 위치 추적도 하는 자동차, ‘스마트카’

80년대에 인기를 끌던 외화시리즈 ‘전격Z작전’에는 인공지능을 가진 슈퍼카 ‘키트’가 등장한다. 키트는 마치 사람처럼 생각하고 운전자와 대화를 나누기도 하며, 혼자서 주행도 한다. 게다가 이 작품의 주인공인 ‘마이클 나이트’는 키트의 기능과 연동되는 손목시계를 차고 있는데, 여기에 명령을 내리면 키트는 어디에서건 쏜살같이 나타나곤 한다.

2012년이 된 지금, 키트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여러 가지 운전 정보를 말해주는 내비게이션이 대중화 되어 자동차는 제법 똑똑해졌다. 그리고 마치 마이클의 손목시계인양 스마트폰으로 차량의 일부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이른바 ‘스마트카’를 표방하는 물건도 나타났다.

뭐든지 ‘스마트’ 시대, 냉장고, 에어컨, 칫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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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지 ‘스마트’ 시대, 냉장고, 에어컨, 칫솔까지? (1)

지난 5월에 출시한 현대자동차의 ‘신형 싼타페’와 기아자동차의 ‘K9’은 스마트카를 표방하고 있는 대표적인 국산차다. 싼타페에는 ‘블루링크(Bluelink)’, K9에는 ‘유보(UVO)’라는 스마트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이 기술을 탑재한 차량은 전용 앱(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한 스마트폰을 이용해 차량의 시동을 걸거나 에어컨을 작동시킬 수 있으며, 문을 잠그거나 열 수도 있다. 그 외에 스마트폰의 지도로 검색한 장소를 차량 내의 내비게이션에 전송, 다음 주행 시의 목적지로 지정할 수도 있다. 이 기능은 이동통신사의 3G 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아무리 멀리 떨어진 곳에 있어도 작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블루링크나 유보 기능은 기본 기능에 한해 차량 최초 출고 후 2년 동안만 무료로 제공된다. 이후에는 매달 1만 원의 이용료를 납부해야 하며, 별도의 부가 서비스 이용 시에는 추가 요금이 발생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하겠다.

쇼핑 리스트, 요리 레시피, 식품 유통기한 관리까지, ‘스마트 냉장고’

단순히 온도를 조절해 식품을 보관하는 역할밖에 못하던 냉장고도 스마트의 이름을 달았다. 국내 대표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현재 스마트 냉장고를 적극적으로 홍보 중이다. 이들 제품의 가증 큰 특징이라면 냉장고에 달린 터치스크린을 통해 메모나, 일정관리 등을 할 수 있으며, 보관 중인 식품의 유통기한 체크와 같은 관리, 그리고 요리 레시피 체크나 쇼핑 추천 리스트의 표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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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와이파이(Wi-Fi) 통신망을 통해 스마트폰과 연동, 냉장고의 상태를 진단하거나 각종 설정도 변경할 수 있다. 스마트 냉장고의 가격이 일반 냉장고보다 약간 비싼 것이 단점이지만, 기능이 계속 업그레이드 중이라 구매 가치도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스마트 냉장고의 성공 여부도 여기에 있다. 일반 냉장고보다 비싼 가격인 만큼,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여야 하지 않을까.

귀가하기 전에 스마트폰으로 미리 온도 조절, ‘스마트 에어컨’

냉장고마저 스마트를 칭하는데 또 하나의 대표적인 생활 가전인 에어컨도 여기에 빠질 수 없다.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서 판매 중인 ‘스마트 에어컨’의 가장 큰 특징은 스마트폰 연동 기능이다. 대표적인 기능은 스마트폰에 설치한 전용 앱으로 외부에서 집안의 에어컨을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이용하면 귀가 하기 전에 미리 온도를 맞춰 놓아 집안 공기를 시원하게 유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현재의 전력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전기요금을 체계적으로 조절할 수 있으며, 그 외에 일부 제품은 에어컨에 카메라를 장착, 스마트폰을 이용해 외출 중에도 집안의 자녀나 애완동물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치아건강도 이젠 스마트하게? 무선 통신 기능 달린 스마트 칫솔

가전제품뿐 아니라 이젠 생활용품까지 스마트의 영역에 접어들었다. 올해 초, 미국의 빔 테크놀러지(Beam Technologies)라는 회사가 ‘스마트 칫솔’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이 칫솔은 언뜻 보기에 평범한 칫솔이지만, 내부에는 블루투스 무선 통신 기능 및 메모리 카드 슬롯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과 통신하며 다양한 기능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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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스마트 칫솔은 사용 횟수, 사용 시간 등을 기록하고 이를 스마트폰으로 전송한다. 그리고 이 데이터 패턴을 분석해 사용자의 치아 건강을 체크한다. 또한, 한 가정에서 여러 명이 각각의 스마트 칫솔을 이용할 경우, 칫솔 사용자마다 치아 건강 상태와 칫솔질 패턴을 비교 분석할 수도 있다고 한다. 아직 이 제품은 국내에 출시되지 않았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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