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 프라다폰 3.0

강일용 zero@itdonga.com

IT브랜드와 패션브랜드의 콜라보레이션(협업). IT브랜드는 패션브랜드의 디자인을 패션브랜드는 IT브랜드의 첨단기술을 각자의 제품에 더할 수 있어, 언제나 선호되는 조합이다. 반대의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IT브랜드가 특정계층을 공략하기 위해 특정계층이 선호하는 패션브랜드에 먼저 콜라보레이션을 제안하는 경우가 많다.

LG전자에서 그러한 제품을 출시했다. 바로 이탈리아의 패션 브랜드 프라다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제작한 스마트폰 ‘프라다폰 3.0’이다. 프라다는 루이비통, 샤넬과 함께 20, 30대 여성에게 가장 선호 받는 브랜드다. 즉, 프라다폰 3.0은 20, 30대 여성을 공략하기 위해 LG전자에서 야심 차게 출시한 스마트폰이다.

사실 LG전자와 프라다의 콜라보레이션은 이번 프라다폰 3.0이 처음은 아니다. 세계최초의 풀터치폰 '프라다폰 1.0', 프라다 링크와 쿼티키패드를 더한 '프라다폰 2.0'이 예전에도 있었다. 특히 프라다폰 1.0의 경우 프라다 특유의 세련된 디자인과 터치스크린만으로 조작하는 독특한 조작체계가 맞물려 큰 인기를 끈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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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프라다폰 3.0은 기존 제품에 비해 어떤 점이 달라진 것일까? 일단 일반 휴대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변경됐다. 프라다폰 3.0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어엿한 스마트폰인 것이다. 또한 제품 뒷면에 프라다 특유의 가죽세공기법 ‘사피아노’ 패턴을 적용했다. 이외에도 프라다 UI(User Interface, 사용자 환경)를 적용해, 다양한 곳에서 프라다의 손길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참고로 사피아노란 철망형태로 가죽을 세공 해 만질 때마다 특유의 촉감이 느껴지도록 하는 기법이다. 프라다는 이 사피아노 패턴으로 세공 한 가죽으로 여성용 핸드백을 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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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다, 시작부터 다르다

처음 제품을 구입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이 바로 제품상자다. 프라다폰 3.0의 상자는 요새 트렌드와 달리 제법 크고 묵직한 편이며, 프라다의 은빛로고와 사피아노 패턴의 무늬가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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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상자를 열어보니 프라다폰 3.0이 곱게 포장돼 있다. 이외에 프라다 로고가 새겨져 있는 전용 이어폰(마이크 겸용), 충전기, USB 연결용 선, 제품설명서가 포함돼 있다. 고급스러운 포장을 강조하려 했다면 일단 성공이다. 다만 그 크기에 비해 실제 들어있는 가짓수는 얼마 되지 않는다. 처음 기획한 것처럼 전용 거치대(별매)도 같이 포함하고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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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다가 마침내 내 손에

프라다폰 3.0은 ‘프라다의 제품’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전면 상단과 후면 가운데에 프라다 로고가 새겨져 있다. 제품을 확연히 눈에 띄게 해주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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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과 은색. 스마트폰에 가장 많이 쓰이는 색상이나, 자칫 잘못하면 촌스럽게 보일 수 있는 색상이다. 다행히 프라다폰 3.0에는 두 색상이 제대로 배합되어 있어 촌스러움 같은 것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전면의 검은색과 측면의 어두운 은색이 조화롭게 배치돼 있다.

위에서도 밝혔지만 후면에는 사피아노 패턴의 디자인이 적용되어 있다. 하지만 진짜 가죽 재질은 아니며, 플라스틱 위에 코팅을 해 유사한 느낌을 내고 있다. 나름 비슷한 느낌을 주지만 진짜만은 못한 점이 아쉽다.

다만 사소한 불만이 하나 있다. 굳이 후면에 프라다 이외의 로고를 새길 필요가 있을까? 물론 눈에는 잘 띄지 않지만… 굳이 새기고자 한다면, 제품내부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새겨뒀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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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다폰 3.0의 상단에는 전원버튼, 마이크로USB 단자(충전 및 PC연결에 사용한다), DMB안테나, 이어폰으로 통화할 때 사용되는 마이크, 3.5파이 크기의 이어폰 연결 구멍이 있다. 특히 마이크로USB 단자는 은색 덮개를 사용해 먼지가 유입되지 않도록 닫아둘 수 있다. 디자인도 고급스럽고, 세세한 것 하나까지 신경 쓴 점이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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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다폰 3.0과 함께 제공되는 전용 이어폰에도 프라다의 로고가 새겨져 있다. 귀속에 꽂아야 하는 인-이어(In-Ear) 타입 이어폰으로 외관도 검은색과 은색을 조합한 금속재질이라 프라다폰 3.0과 잘 어울린다. 음질도 나름 괜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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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다 UI, 프라다폰 3.0만의 가치

프라다폰 3.0을 켜보니, 가장 먼저 화면에 뜨는 프라다 로고가 인상 깊다. 그 다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초기 구동화면이 뜬다. 기존에 사용하던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하거나 새롭게 구글 계정을 생성한 후 다음 버튼만 누르면 초기설정이 손쉽게 완료된다. 마지막으로 화면 상단에 알림으로 뜨는 OTA(On The Air) 업데이트를 내려 받아 설치하면 사용준비가 끝난다(3G나 Wi-Fi 연결 필수. 또한 이 부분은 생략해도 되나, 운영체제는 되도록 최신버전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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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다폰 3.0에 탑재된 프라다 UI의 가장 큰 특징은 ‘흑과 백, 단 두 가지 색상만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탑재되어 있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의 아이콘 및 위젯까지 모두 흑과 백으로 표현돼 있어, 강렬한 대비효과를 통해 인상적인 느낌을 준다. 외관의 특징을 내부에도 고스란히 담으려 노력한 점을 높게 살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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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쯤에서 의문이 하나 생긴다. 원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앱 아이콘은 다양한 색상으로 구성되어 있어, 내려 받는 순간 전체적인 조화가 깨진다.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이러한 사용자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LG전자가 탑재한 기능이 있다. 먼저 바탕화면에서 오른쪽 하단에 있는 메뉴버튼을 눌러보자. 이후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 또는 통신사 마켓(T스토어, 올레 마켓)에서 내려 받아 메뉴에 설치되어 있는 앱을 2초간 눌러보자. 제대로 눌렀다면 바탕화면에 바로가기를 생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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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바로가기를 또 2초간 눌러보면 앱 아이콘 오른쪽 위에 붓 표시가 뜬다. 마지막으로 붓 표시를 누르면 기존 형형색색의 아이콘을 미리 준비되어 있는 흑과 백의 모노크롬 아이콘으로 바꿀 수 있다.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 배려해둔 프라다 UI만의 특징이다.

다만 완벽한 것은 아니다. 준비되어 있는 아이콘은 카카오톡, 트위터, 페이스북 등 사용자들이 많이 찾는 앱들에 한정돼 있다. 지속적으로 추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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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카 기능은 합격

필자가 주변 20대 여성 8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이 무엇인가’라고 물어보니 5명이 ‘셀카 기능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표본도 적고 근거도 없지만 어찌하겠는가, 중요하다니 확인해본다.

프라다폰 3.0은 전면 130만 화소, 후면 800만 화소의 카메라가 탑재돼 있다. 물론 LED 플래시도 같이 탑재돼 있다. 먼저 전면 130만 화소의 카메라로 촬영을 시도해 본다. 원래 화상통화를 위해 부착된 카메라인데 이런 용도로 쓰다니? 어찌됐건 전면으로 전환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카메라 앱을 실행하고, 좌측 상단의 전환 버튼을 누르면 전면 카메라로 촬영할 수 있다. 전면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주변 여성분들께 평가를 부탁하니, 다들 좋아한다. 화질이 적당히 나쁜 것이 피부의 잡티가 있는지 알 길이 없고, 사진 밝기 조절기능이 탑재돼 사진을 화사하게 꾸밀 수 있는 것이 만족스럽다고 한다. 여자의 감성을 남자가 어찌 이해할 수 있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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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후면 800만 화소의 카메라로 촬영을 시도해본다. 역시 화면을 확인하지 않고 사진을 찍는 것은 고 난이도의 기술이다. 사진이 이상하게 찍힌 점, 그리고 모델이 못생긴 점 사과 드린다. 인물모드로 설정한 후(이외에 풍경 등 다양한 장면모드가 있다) 후면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이번에도 평가를 부탁하니 “너무 잘나와서 문제”란다. 피부의 잡티 같은 것이 고스란히 들어나니 풍경, 사물을 찍기에는 적합하나, 셀카용으로는 부적절하단다. ‘사진의 품질이 좋은 것’과 ‘사진이 잘나오는 것’은 별개라고 하니, 역시 남자의 이성으로는 이해를 못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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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동영상은 후면 1920x1080, 전면 1280x720 해상도로 촬영할 수 있어 그 어떤 스마트폰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음악감상, 언제 어디서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상단에는 스마트폰의 상태 및 각종 메시지를 알려주는 알림용 막대기가 있다. 여기를 누르고 손가락을 아래로 끌어내리면 몇 가지 간단한 스마트폰 설정을 조절할 수 있다. 대다수의 스마트폰은 여기에 소리 / 진동, 와이파이 ON / OFF, 화면회전 설정 등이 있다. 프라다폰 3.0은 이에 더해 음악재생기능이 들어 있다. 굳이 음악 앱을 찾지 않아도 간단하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요소다. 뿐만 아니라 잠금화면에서도 음악감상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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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다폰 3.0만을 위한 세가지 특별한 기능

사용자에게 도움이 되고자, LG전자가 세가지 쓸만한 기능을 프라다폰 3.0에 탑재했다. 첫째가 ‘백업기능’이다. 이 기능은 이름 그대로 메시지, 시스템 설정, 저장되어 있는 연락처, 내려 받은 앱, 통화내역 등을 SD카드에 저장해준다. 이렇게 백업해서 PC 등에 보관해 놓으면 추후 불의의 사고로 스마트폰이 초기화 되거나, 분실하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괜히 어려운 ‘클라우드’를 사용하지 말고, 간단하게 SD카드 또는 PC에 저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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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가 통합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관리기능 ‘소셜+’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라는 양대 SNS를 굳이 전용 앱이나 웹페이지에서 접속하지 않아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더욱이 양 SNS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으니 더욱 편리하다. 사용방법도 간단하다. 바탕화면에서 메뉴버튼을 누른 후, 추가 > 위젯 > 소셜+를 고르면 된다. 이후 SNS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바탕화면에서 간단하게 양 SNS를 관리할 수 있다. 단, 국내 SNS인 미투데이나 싸이월드는 지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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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가 자동차를 운전하는 도중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동차 모드’ 기능이다. 여기에는 음성으로 전화를 걸거나 받을 수 있는 기능 및 각 통신사의 네비게이션 실행 기능(T맵, 올레네비) 등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운전 중에는 네비게이션을 제외하고 되도록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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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가치가 있는 제품

사실 최근 스마트폰은 다 상향평준화 되어 있다. 듀얼코어를 탑재해 사용중 느려지는 현상도 없거니와, 두께도 얇고 무게도 가볍다. DMB 기능은 국내회사의 스마트폰이라면 다 탑재하고 있다. 이런 특징은 프라다폰 3.0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이제 제품의 성능만으로는 사용자에게 어필할 수 없다. 남들과는 확연히 다른 특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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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면에서 프라다폰 3.0은 진정 특별한 제품이다. 뛰어난 디자인, 독자적인 UI, 그리고 무엇보다 ‘프라다’라는 브랜드가 주는 가치. 만약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새로 스마트폰을 구입하길 원하는 여성이거나, 여자친구나 배우자에게 선물할만한 제품을 찾는 남성이라면 프라다폰 3.0을 추천한다. 물론 남성이 구입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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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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