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밝고 스마트한 비즈니스 프로젝터, 벤큐 EH600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사무실 및 회의실에서 주로 쓰는 비즈니스용 프로젝터는 일정수준 이상의 밝기 및 선명도, 그리고 높은 휴대성이 미덕이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와 더불어 다양한 기기 및 콘텐츠와의 호환성도 중요해졌다. 일반적인 문서 외에 동영상이나 이미지, 웹 페이지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것이 최근의 추세이며 활용 단말기 역시 PC 외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으로 다양화되었다.

벤큐 EH600
벤큐 EH600

이번에 소개할 벤큐(BenQ)의 EH600는 최근의 이러한 요구를 적극적으로 적용한 DLP 프로젝터다. 3500 루멘의 밝은 밝기 및 풀HD급 해상도와 더불어 2.5kg의 비교적 가벼운 무게를 갖췄다. 그리고 유선 연결 외에 무선을 통한 노트북 및 모바일 기기와의 연결을 지원한다. 그리고 프로젝터 자체적으로 문서 및 동영상, 이미지, 웹 등을 구동할 수 있는 스마트 기능을 탑재해 활용도를 높인 것이 눈에 띈다.

아담한 크기, 높은 광량

벤큐 EH600의 본체 크기는 296(넓이) x 120(높이) x 232(길이)mm, 무게는 2.5kg으로 일반적인 프로젝터에 비해 아담하고 가벼운 편이다. 학생용 배낭 정도의 가방이라면 무리 없이 넣고 다닐 만하다. 제품 전면의 렌즈를 통해 최대 1920 x 1200 해상도의 풀HD 수준 영상을 투사할 수 있으며 최대 밝기는 3500루멘으로 높은 편이다. 주변에 어느 정도 빛이 드는 환경에서도 무난하게 영상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렌즈 상단의 줌 링과 포커스
링
렌즈 상단의 줌 링과 포커스 링

렌즈 상단에는 영상의 크기를 조절하는 줌 링과 초점을 맞추는 포커스 링이 달려있다. 제조사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최대 줌 상태에서 100 인치 크기의 화면을 투사하는 데 스크린과의 거리는 약 4m 정도가 필요하며, 12m 정도의 거리를 확보한다면 최대 300인치의 구현도 가능하다. 일정 수준 이상의 초점 거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공간확보가 가능한 환경에서 이용하자.

본체 하단
본체 하단

제품 하단에는 벽 설치용 나사 구멍과 더불어 본체의 투사 높이 및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조절 받침대가 각각 3개씩 달려있다. 높이 조절을 하다 보면 투사 영상이 사다리꼴로 일그러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 때를 대비해 이를 보정하는 수직 키스톤 기능도 지원한다. 다만 자동 키스톤 기능이나 수평 키스톤 기능은 지원하지 않으므로 처음 설치 시에 제대로 위치 설정을 해 두자.

이미지 품질 유지하며 램프 수명 늘리는 스마트에코 기능

본체 양쪽 측면에는 내부의 열을 배출하는 통풍구 및 냉각팬이 위치하고 있으며 좌우측면의 나사를 풀어 내부의 램프를 교체할 수도 있다. 제조사에서 밝힌 램프의 수명은 일반모드 기준으로 약 5,000 시간이다. 하루 5시간 정도로 매일 사용한다면 약 2~3년마다 램프를 교체해야 하는 다른 프로젝터들과 비슷하다.

일반 모드
일반 모드

< 일반 모드>

스마트에코 모드
스마트에코 모드

< 스마트 에코 모드>

참고로 벤큐 EH600는 이미지 품질 저하를 최소화하면서 램프 수명 및 소비전력을 개선하는 스마트에코(SmartEco) 기능을 탑재했다. 스마트에코는 현재 표시되는 화면에 따라 어두운 부분은 빛을 차단하고 밝은 곳에 빛을 집중해 화질을 살리면서 전력 소모는 줄이는 기술이다. 스마트에코 기능을 이용하면 램프 수명을 최대 1만 5,000시간까지 늘릴 수 있다고 제조사는 강조하고 있다.

실제 그 정도로 수명이 향상되는지는 당장 확인하기 어렵지만 스마트에코 기능을 켜도 일반모드에 비해 이미지 품질 저하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 건 사실이다. 절전 모드 구동 시에 밝기나 색감이 눈에 띄게 저하되는 다른 프로젝터와는 확실히 구분된다.

사무용에 적합한 인터페이스, 무선 연결도 지원

본체 상단 인터페이스
본체 상단 인터페이스

본체 상단에는 각종 기능을 제어하는 조작 인터페이스가 달려있다. 그리고 본체와 함께 제공되는 무선 리모컨을 통해 제어할 수도 있다. 리모컨은 메뉴 이동이나 결정, 취소 음량 조정 등의 기본 기능 외에 마우스 커서를 생성해 각종 기능을 조작하는 기능, 프리젠테이션을 할 때 유용한 레이저 포인터 기능 등을 갖췄다. 어두운 곳에서 조작할 때 유용한 버튼 백라이트 기능까지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동봉된 무선 리모컨
동봉된 무선 리모컨

만약 기본 제공되는 리모컨이 맘에 들지 않는다면 스마트폰을 리모컨처럼 쓸 수도 있다. 구글 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다운로드할 수 있는 벤큐 스마트 컨트롤(BenQ Smart Control) 앱을 이용하면 같은 공유기에 연결된 스마트폰 화면에 제어 인터페이스가 표시되면서 프로젝터를 조작할 수 있게 된다.

모바일 앱을 통해 스마트폰을 리모컨처럼 쓸 수
있다
모바일 앱을 통해 스마트폰을 리모컨처럼 쓸 수 있다

제품 후면 인터페이스는 사무용에 적합한 구성이다. 영상 입력 포트는 최근 범용적으로 많이 쓰는 HDMI 외에 PC 연결용 D-sub(VGA) 포트를 1개씩 갖췄다. 그 외에 입력된 PC영상을 외부로 출력하는 모니터 아웃 포트, 음성 입력 및 출력 포트를 1개씩 갖췄고 외부 제어용 RS-232 포트도 달려 있다. D-Sub 포트 덕분에 구형 PC도 접속이 가능한 점은 좋지만 신형 기기 연결에 주로 쓰는 HDMI 포트가 2개 이상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내부적으로는 스피커가 탑재되어 있어 외부 스피커 연결 없이도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본체 후면 인터페이스
본체 후면 인터페이스

그 외에 USB 포트가 4개(일반 3개, 제어용 미니 포트 1개)가 달렸다. 일반 USB 포트 3개 중 1개는 USB 메모리 등의 외부 저장장치를 연결해 저장된 콘텐츠(문서, 동영상, 사진 등)을 구동하는 용도로 쓰며 나머지 2개는 각각 외부기기 전원공급용 및 와이파이 연결용 동글(수신기)를 연결하는 용도다. 와이파이 동글은 본체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으며 프로젝터 본체 후면에 꽂은 후 커버로 덮어 가릴 수 있다. 사실상 본체에 와이파이 기능이 내장된 것과 마찬가지다.

기본 제공되는 와이파이 동글을 장착하자
기본 제공되는 와이파이 동글을 장착하자

와이파이 기능을 이용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노트북 등을 무선 연결해 단말기의 영상 및 음성을 프로젝터로 출력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단말기는 미라캐스트, iOS 단말기는 에어플레이 기술을 통해 접속하며 PC의 경우는 미라캐스트 혹은 크롬의 무선 전송 기능을 통해 접속이 가능하다.

스마트 기능, 우수한 체감 밝기 눈에 띄어

벤큐 EH600의 내부에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탑재되어 있다. 그리고 후면에 USB 저장장치를 꽂아 외부 기기 없이도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재생할 수 있다. 'WPS 오피스' 앱을 이용해 워드나 엑셀, 파워포인트, PDF 등의 문서 파일을 실행할 수 있으며 '파이어폭스' 웹브라우저를 이용해 각종 웹사이트에 접속하는 것도 가능하다.

벤큐 EH600 홈 메뉴
벤큐 EH600 홈 메뉴

그 외에 미디어 플레이어를 통해 동영상이나 이미지도 재생할 수 있다. 다만 돌비(AC3) 규격 음성 기반의 동영상이나 SMI 규격 자막 파일 등을 지원하지 않는 등, 파일 호환성 면에서 약간의 아쉬움도 있다. 영화를 감상하고자 한다면 PC나 스마트폰을 연결해서 쓰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그 외에 다른 PC 화면의 실시간 전송 및 원격 제어를 할 수 있는 '팀뷰어 퀵서포트(TeamViewer QiuckSupport)' 앱, 그리고 화상 회의를 위한 '블리즈(Blizz)' 앱도 제공된다.

기본 제공되는 앱들
기본 제공되는 앱들

그 외에 다른 앱을 추가 설치해서 기능을 확장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벤큐 EH600에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가 설치되어 있지 않다. 유튜브나 지메일 등의 구글 서비스도 미탑재다. 유튜브를 이용하고자 한다면 기본 설치된 파이어폭스 웹 브라우저를 이용하자. 기능을 확장하고자 하고자 한다면 APK 파일을 별도로 다운로드해 앱을 추가 설치하는 것도 가능은 하다. 이런 비공식적인 앱 설치는 온전한 호환성을 보장하지 않기 때문에 약간 불안하기는 하지만 아예 앱 추가 자체가 불가능한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밝은 곳에서도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다
밝은 곳에서도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다

벤큐 EH600을 이용하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밝기다. 3500 루멘이라는 수치도 상당하지만 실제 이용하면서 체감하는 밝기는 그 이상이다. 주변 조명이 켜진 상태에서도 제법 또렷한 화면을 볼 수 있어서 만족도가 높았다. 다만, 초점거리가 짧은 편은 아니라 좁은 장소에서 쓰기엔 적합하지 않다.

다양한 콘텐츠 구동 가능한 업무용 프로젝터를 찾는다면

벤큐의 EH600는 다양한 외부기기의 무선 연결이 가능하며, 외부기기 없이도 자체적으로 콘텐츠 구동 기능을 갖춘 스마트한 비즈니스용 프로젝터다. 주변 조명이 켜진 상태에서도 또렷한 이미지를 볼 수 있는 우수한 밝기 역시 장점이다. 앱 확장 기능이 제한적이고 초점 거리가 그리 짧지 않은 점이 다소 아쉽긴 하지만 이를 상쇄할 만큼의 장점도 분명히 있다. 4K 해상도를 지원하지 않아 홈씨어터용으로는 그다지 적합하지 않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공간에서 조명을 완전히 끄지 않은 상태로 회의를 진행하고자 하는 사무실, PC 연결 없이 다양한 콘텐츠를 구동해야 하는 전시장 등의 환경이라면 이 제품의 이용을 고려할 만하다. 벤큐 EH600는 2020년 4월 인터넷 최저가 기준 119만원 정도에 살 수 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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