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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한의 미디어 세상] 디즈니 채널의 부활 카드는 '트위터 인수'?

강일용

[IT동아] 7. 디즈니 채널의 부활 카드는 트위터 인수?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으로써 매력을 가진 트위터

김조한의 미디어 세상

트위터는 사실 누구에게든 매력적인 플랫폼 입니다. 트위터가 망한다 망한다 하지만 아직 3억 2,000만 명이 이용하는 플랫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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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의 성장세가 2015년 이후로 정체되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성장세가 늦춰진 것일 뿐이지 사용자들이 안 쓰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소셜 네트워크 기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제외하고 트위터보다 많은 MAU를 기록하는 서비스는 없습니다. (물론 한국에서는 빠른 속도로 가라앉고 있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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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가 회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다양한 업체들이 트위터 인수 의향을 나타냈습니다.

트위터 인수를 검토하는 회사들로 버라이즌(Verizon - 미국 2위 이동통신사), 구글(Google),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세일즈포스(SalesForce - 대표적인 클라우드 기반 CRM 서비스업체)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각자 자신들의 필요에 맞춰 트위터 인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여기에 디즈니가 트위터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했습니다. 디즈니와 트위터, 어찌보면 접점이 전혀 없어 보이는 두 업체에 무슨 연관성이 있길래 이런 보도가 나오는 것일까요.

디즈니 산하 자회사들의 상황을 보면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판단으론 자회사인 ESPN과 The Disney-ABC Televison의 부진이 디즈니의 트위터 인수 추진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나날이 빠져가는 광고 매출, 반전이 필요한 ABC

미국의 대표적인 지상파인 ABC는 OTT 서비스의 성장으로 TV 시청률이 감소하고 있고, 이에 따른 매출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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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월 대비, 프라임 시간 시청률 변화 (9/20 닐슨)>

지상파 시청률 감소는 전 세계적인 트렌드처럼 느껴집니다. 그중에서도 ABC의 18~49세 시청률(18-49 Demo Rating이라고 표현, 광고 타깃 고객인 18~49세의 특청 시청률 측정) 감소는 처참할 정도입니다.

프라임 시간대에서 일반 시간대까지 확대하면 그 심각성을 느낄 수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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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20%의 시청률 감소를 기록했습니다. 이 상황을 그냥 두고 봐야 할까요?>

핵심은 미국 밀레니얼스 세대는 지상파에 큰 관심이 없고, 그 여파를 ABC가 가장 많이 받고 있다는 것이죠.

지상파 방송을 실시간으로 보낼 플랫폼 확보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미국 스포츠의 심장 ESPN의 몰락

'ESPN이 망했다고?' 물으시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는데요. 그전에 'ESPN이 어떻게 몰락하지? 무료 방송 아니야?'라고 생각하실 분들이 있을 것 같아 ESPN을 잠깐 설명드리겠습니다. ESPN은 스포츠 전문 채널로 한국의 다른 스포츠 케이블 채널들과 달리 유료로 결제해야만 볼 수 있는 채널입니다.

ESPN1~3까지 채널이 있고 다양한 프리미엄 스포츠를 보여주기 때문에 미국에서 스포츠를 보고 싶다면 꼭 구독해야 하는 채널 중에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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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Center는 예전 MBC ESPN시절 한국에서도 선보인 적이 있었지요>

ESPN SportsCenter를 보기 위해 케이블을 본다는 사람도 있을 정도니까요. 2013년 기준 미국의 대부분 가구에서 ESPN에 가입을 해서 시청을 하고 있었고, 유료방송 가입자들 중 99%가 ESPN을 시청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대표적인 스포츠 채널인 ESPN도 힘든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케이블, 위성 TV를 끊고, 인터넷 혹은 지상파 안테나를 통해서 방송을 시청하는 소위 'Cord-cutting'의 흐름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채널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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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가입자 9,900만 명에 이른 후 2014년 9500만 명, 2015년 9200만 명으로 매년 300만~400만 명의 가입자가 ESPN을 구독 해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미국의 유명 투자 관련 사이트인 Motely Fool에서는 2016년 ESPN의 가입자는 8800만 명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3년 만에 1100만 명의 가입자가 줄어든 것이죠. 11% 감소는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닙니다.

그럼 사람들은 스포츠를 안 보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TV가 아닌 다른 플랫폼을 통해서 시청을 하고 있는 것이죠. 스포츠도 이미 멀티 플랫폼에서 언제든지 볼 수 있게 성장을 했기 때문입니다. 미국 프로야구(MLB), 미식축구(NFL), 농구(NBA), 아이스하키(NHL) 모두 모바일 기기 혹은 TV에 연결된 다른 기기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트위터를 통한 NFL 중계 시청자 200만 명, 대선 토론도 트위터 라이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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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당연한 일이 해외에서는 이제 시도 되고 있습니다>

실시간 방송 시장에 대한 야심을 지상파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야후, 트위터, 스냅챕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들도 공공연히 들어내고 있습니다.

얼마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웨인 루니의 자선 경기를 페이스북에서 생중계해서 200만 명 이상이 시청을 했습니다.

트위터는 MLB, NFL, NHL 등과 같은 미국의 메이저 스포츠를 트위터 앱을 통해서 중계하기 위한 계약을 시도하였고 페이스북과 아마존과의 경쟁에서 승리하였습니다.

대표적인 NFL(미국 프로 풋볼) 이벤트인 Thursday Night Football 경기를 트위터를 통해서 생중계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9월 15일 최초로 시도가 된 NFL 생중계는 200만 명이 넘는 고객들이 시청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합니다. (TV를 통해서는 총 4800만 명이 보았습니다)

4% 정도의 고객들이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시청했지만, 앞으로 많은 경기가 남아 있어 소셜 네트워크 시청자의 비중은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집니다. 소셜이 TV의 강점인 실시을 위협하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TV를 보면서 트윗을 하던 시대에서 트윗에서 라이브 채널도 보고 바로 트윗을 하는 시대로 소셜의 개념이 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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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룸버그가 9월 27일 마국 대선 토론을 트위터를 통해서 생중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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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플랫폼과 달리 자막까지 지원했습니다>

9월 27일 (한국시간) 진행된 미국 대선 토론은 많은 이들의 관심사였습니다. TV를 잘 보지 않는 미국인들에게도 말이죠. TV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트위터를 통해서 중계가 진행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이를 보고 자신의 의견을 소셜에 바로 공유했습니다. 어찌 보면 새로운 모바일 TV의 탄생을 알리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트위터는 실시간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진화 중

콘텐츠만 있으면 누구나 다 동영상 스트리밍을 할 수 있지만, 이것이 바로 순 방문자(Unique Visitor/Viewer)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콘텐츠를 무료로 푼다고 해도 말이죠.

그런 점에서 디즈니에겐 트위터가 매력적으로 보였을 거라 생각됩니다. 많은 사용자를 확보된 소셜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본 것이지요. 앞서 설명드린 사항들로 어느 정도 가능성이 보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트위터의 해쉬태그는 페이스북에 비해 오픈되어 있고 트렌딩을 파악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개인이 트윗을 남기는 시대는 끝났다고 하지만, 뉴스 플랫폼으로도 여전히 각광 받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아직까지는 외부 링크 공유가 불편한데 비해, 트위터는 전용 Tiny URL부터 공유에 익숙한 플랫폼입니다. 미국에서 대부분의 이슈들은 여전히 트위터로 공유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체친이나 페이지의 정보가 없으면 세상 돌아가는 상황을 알기 쉽지 않습니다. 반면 트위터는 쉽게 알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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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서 현재 지역을 미국 인디애나로 설정하니 대선 관련 해쉬태그가 트렌드로 올라오네요.>

소셜의 기능을 배재하더라도 3억 명의 순 사용자가 있는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이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다면, 그 누가 관심을 보내지 않을까요?

디즈니는 트위터를 가지고 싶다

스트리밍 미디어의 가치만 남아 있어서 의미가 퇴색된다고 하면 이미 페이스북도 같은 길을 가고 있는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송 미디어로써의 가치는 둘 다 여전히 큽니다. 그리고 아직 제대로 시작도 안 했습니다.

뉴스와 밀접한 연관관계를 가진 콘텐츠 서비스가 앞서 설명드린 ESPN, ABC에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인터넷 스포츠 시장이 열리면서 가장 피해를 많이 보고 있는 서비스가 바로 ESPN입니다. (Watch ESPN 이 있지만 유료 방송 가입자를 위한 서비스이고 실시간 방송과 다를 게 없지요.)

그리고 트위터가 최근 스포츠 스트리밍에 투자하는 것이 못 마땅했을 것 같습니다.

반대로 ESPN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이거야'라고 외쳤을 수도 있지요.

디즈니는 ESPN의 콘텐츠를 가지고 OTT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 MLB 산하의 MLBAM Tech라는 개발 플랫폼 업체에 약 1조 원 규모의 다소 무리한 투자를 했습니다. 아직 아웃풋이 안 나오고 있고요.

하지만 트위터라면, 이 상황을 반전시킬만한 무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때문에 디즈니가 여전히 많은 잠재 시청자들을 보유하고 실시간 방송을 할 수 있고, 트랜딩 측정이 적합하며, 스포츠 영역에서 도움이 될만한 트위터를 인수하려는 것은 시장의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SK브로드밴드 김조한 매니저는?

SK브로드밴드 김조한 매니저

넥스트 미디어를 꿈꾸는 미디어 종사자. SK브로드밴드에서 미디어 전략을 담당하고 있으며, Rovi Asia Pre-sales/Business Development Head, LG전자에서 스마트TV 기획자를 역임했고 Youshouldbesmart 블로그, 페이스북 페이지 NextMedia를 운영 중. 미국과 중국 미디어 시장 동향에 관심이 많으며, 매일 하루에 하나씩의 고민은 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

글 / SK브로드밴드 김조한(johan.kim@sk.com)

*본 칼럼은 IT동아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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