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OS 7D 마크2 활용하기 (2), 고급 기능은 어떻게 사용하나?

이상우 lswoo@itdonga.com

캐논이 얼마 전 내놓은 카메라 EOS 7D 마크2는 조금 독특한 플래그십 카메라다. 보통 풀 프레임 이미지 센서를 탑재하는 기존 플래그십 DSLR 카메라와 달리, 크롭 바디 이미지 센서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가격을 낮추면서도, 최고급 카메라와 견주어도 모자라지 않는 성능을 낸다.

캐논 EOS 7D Mark
II
캐논 EOS 7D Mark II

지난 1부에서는 7D 마크2가 어떤 성능과 기능을 갖췄는지, 플래그십 카메라는 무엇이 다른지 알아봤다(http://it.donga.com/19990/). 이번에는 7D 마크2의 고급 기능과 기능 사용 방법에 관해 알아보자.

7D 마크2의 대표적인 고급 기능은 인터벌 촬영, 벌브 촬영(장노출), 다중 노출, GPS/전자나침반 등이 있으며, 이밖에 풀HD 동영상(1080, 60p)을 30분 가까이 촬영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우선 인터벌 촬영에 관해 알아보자. 인터벌 촬영이란 사용자가 지정한 시간 동안 일정 간격으로 사진을 연속 촬영하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1분 간격으로 60장의 사진을 촬영하도록 설정하면, 카메라는 1시간 동안 사진을 자동 촬영한다.

인터벌 촬영은 해가 떠오르는 장면, 출퇴근길의 모습, 꽃이 피어나는 장면, 새가 집을 짓는 모습 등 오랜 시간 동안 일어나는 모습을 사진에 담기 적절한 기능이다(사람이 카메라 앞에 서서 셔터 버튼을 계속 누를 수는 없는 노릇이니).

7D 마크2는 이런 인터벌 촬영을 내장했다. 이 기능은 벌브(B)를 제외한 모든 모드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설정에서 촬영 매 수와 간격을 지정한 뒤 셔터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모드 다이얼
모드 다이얼

인터벌 촬영 설정은 촬영 항목의 네 번째 탭에서 '인터벌 타이머' 기능을 활성화하면 사용할 수 있다. 촬영 매 수 1~ 무제한(99매 초과 시 무제한) 간격은 최소 1초에서 최대 100시간(99시간 59분 59초)까지 설정할 수 있다. 촬영 매 수를 무제한으로 설정했을 경우 전원을 껐을 때 촬영이 종료된다.

인터벌 촬영
인터벌 촬영

이렇게 촬영한 사진 수십 장을 동영상 편집 소프트웨어를 통해 하나로 모으면, 오랜 시간 일어난 일을 짧은 시간에 표현하는 '타입랩스(Time lapse)' 동영상도 만들 수 있다.

다음으로 벌브 촬영 기능이다. 벌브 촬영이란 셔터를 오랜 시간 열어놓고, 이 시간에 일어난 일을 사진 한 장에 담는 촬영 기법이다. 셔터를 60초 동안 열어놓았다면, 이 60초 동안 렌즈를 통해 이미지 센서로 기록된 모든 장면을 사진 한 장에 표시한다. 별의 일주운동 사진을 예로 들 수 있다.

별의 일주운동
별의 일주운동

<별의 일주운동, 출처: pixabay>

7D 마크2의 벌브 촬영 기능을 이용한다면, 약간의 노력만으로 이런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이 역시 설정에 간단한 조작을 마치면 사용할 수 있다.

벌브 촬영 기능은 모드 다이얼을 B에 맞췄을 때만 사용할 수 있다. 이후 촬영 항목의 네 번째 탭에서 '벌브 타이머' 기능을 활성화하고, 셔터를 얼마나 열어놓을지 시간을 지정하면 된다.

벌브 타이머 설정 화면
벌브 타이머 설정 화면

벌브 촬영은 사실 약간의 노하우가 필요하다. 셔터를 오랜 시간 열어놓아야 하기 때문에 적절한 노출을 맞추려면 몇 번의 연습이 필요하다. 주간에 벌브 촬영을 하려면 빛의 양을 줄여주는 'ND필터'를 사용해야 한다. 야간 촬영은 비교적 수월한 편이지만, 도심에서 별의 일주운동 같은 사진을 찍는 것은 불가능하다. 가로등 같은 빛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다음 사진은 벌브 타이머 20초, 조리개 F22, ISO 100으로 설정해 촬영한 사진이다.

브 타이머 기능을 이용해 촬영한
사진
브 타이머 기능을 이용해 촬영한 사진

이제 다중 노출에 관해 알아보자. 보통 다중 노출이라 함은 '브라케팅(사진 한 장을 찍으면 노출 등의 설정을 다르게 적용해 여러 장의 사진을 만드는 기능)'을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7D 마크2의 다중 노출은 의미가 조금 다르다.

여기서 말하는 다중 노출은 여러 장의 사진을 촬영해 한 장으로 합치는 기능이다. 이를 활용하면 체조 선수의 연속 동작 등을 사진 한 장에 담을 수 있다.

다중 노출을 이용해 촬영한
사진
다중 노출을 이용해 촬영한 사진

<출처: 캐논 공식 홈페이지>

다중 노출 기능은 촬영 항목 세 번째 탭에서 다중 노출 항목을 활성화해 사용할 수 있다. 다중 노출은 크게 기능/조작 우선과 연속촬영 우선으로 나뉜다. 기능/조작 우선은 사용자가 원하는 장면을 합성할 때, 연속촬영 우선은 피사체의 빠른 움직임을 담을 때 쓰면 된다.

다중 노출 설정 화면
다중 노출 설정 화면

합성할 수 있는 사진 수는 최대 9장이다. 만약 9장으로 설정했다면, 사진 9장 촬영을 마쳐야 다른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사진 합성을 위해 몇 장을 더 촬영해야 하는지는 뷰 파인더 내부의 정보 창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중 노출 제어 항목에서는 사진의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 '증가'는 연속 촬영한 사진의 밝기를 모두 더한 것으로, 어두운 곳에서 사용하면 좋다. 평균은 각 사진 밝기의 평균값으로, 적당한 밝기의 결과물이 나온다. 밝게는 이보다 조금 밝으며, 어둡게는 이보다 조금 어둡다.

덧붙이자면, 다중 노출 촬영을 할 때는 삼각대를 사용하고, 셔터 속도를 높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배경이 동일하게 촬영되지 않기 때문에 흔들린 사진처럼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음 사진은 좋지 않은 예라고 할 수 있다.

다중 노출로 촬영한 사진
다중 노출로 촬영한 사진

GPS와 전자나침반은 여행 사진 촬영 시 유용하다. GPS 기능은 사진의 태그 정보에 위치정보를 넣을 수 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찍은 사진인지 파악할 수 있으며, 전자나침반 기능은 풍경 사진을 찍을 때(예를 들면 일출 사진 촬영 시 해가 뜨는 방향을 파악할 때) 정확한 방향을 바라볼 수 있다.

전자 나침반
전자 나침반

7D 마크2는 이런 기능을 내장했다. 때문에 별도의 장치(외장형 GPS 모듈, 나침반 등)을 휴대하지 않아도 된다. 이 기능은 설정 항목의 두 번째 탭에서 GPS/나침반 설정 항목에서 활성화할 수 있다.

GPS 설정 화면
GPS 설정 화면

캐논 관계자에 따르면 7D 마크2는 미국과 일본의 GPS 위성 외에도 함께 러시아의 GLONASS 위성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다. 사진에 포함된 위치 정보를 통해 사진 촬영 위치를 지도에서 확인할 수도 있다(참고: http://it.donga.com/19427/).

전자나침반을 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전자나침반을 활성화한 후, 촬영 정보 확인 버튼(INFO)를 누르면 나침반이 나타난다. 또한 라이브 뷰(카메라 후면 액정 화면을 보면서 촬영하는 방식) 촬영 시에는 화면에 나타나는 작은 나침반을 보면서 촬영할 수 있다.

라이브 뷰 모드에서 전자
나침반
라이브 뷰 모드에서 전자 나침반

지금까지 7D 마크2의 고급 기능 사용 방법을 알아봤다. 이어지는 기사에서는 7D 마크2의 빠른 자동초점, 초당 11연사의 촬영 속도를 활용하는 방법 등에 관해 다룰 예정이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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