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을 높이는 잡음? 백색소음

이상우 lswoo@itdonga.com

영어 단어 '노이즈(noise)'는 시끄러운 소리나 잡음을 뜻한다. 그리고 음악이나 무선 통신 등에서 노이즈는 전기적 신호로 인해 발생하는 잡음을 의미한다. 라디오 주파수가 잘 정확하게 맞지 않았거나 수신 상태가 불량할 때 들리는 소리를 생각하면 된다. 이런 분야에서 노이즈는 없에야할 존재다. 지직거리는 노이즈 때문에 정작 제대로 들어야 할 소리를 듣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노이즈 캔슬링 등의 음향 기술을 적용하거나, 무선통신의 경우 전파 집적도를 높이기 위해 크고 많은 안테나를 사용한다.

역위상 노이즈 캔슬링
역위상 노이즈 캔슬링

<잡음과 정확히 반대의 주파수를 내보내 서로 상쇄시키는 역위상 노이즈 캔슬링, 출처: 아이리버>

하지만 노이즈라고 해서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화이트 노이즈, 일명 '백색소음'에 관한 이야기다. 백색소음이란 평소에 듣는 자연음으로, 전체적으로 균등하고 일정한 주파수 범위를 나타내는 소리를 말한다. 시냇물이 흘러가는 소리, 심장박동 소리, 파도소리, 빗소리, 카페의 대화소리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런 종류의 백색소음은 주변의 소음을 중화시켜 차단하고, 심신에 안정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한국산업심리학회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백색소음은 집중력을 47.7% 향상시키며, 기억력을 9.6% 높여준다. 이와 함께 스트레스를 27.1% 낮춰준다. 이런 원리를 이용한 학습 보조 기기도 있다. 이런 기기를 통해 효과를 봤다는 사람도 있으니, 백색소음의 효과에 관한 이야기는 전혀 허황된 것은 아닌 듯하다.

이 백색소음의 효과를 내기 위해 회의나 개별 업무를 카페에서 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집중력 등의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그렇다고 모든 일을 카페에 가서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사무실이나 집에서 이 같은 효과를 낼 수는 없을까? 간단하다. 백색소음을 계속 들려주는 소프트웨어나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간단한 사용이 장점인 White Noise Player

White Noise Player는 이름처럼 화이트 노이즈를 들려주는 소프트웨어다. 시스템 트레이에 상주하면서, 사용자가 트레이 아이콘을 더블 클릭해 소리를 켜거나 끌 수 있다. 사용방법이 간단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물론 처음 설치 했을 때는 간단한 설정이 필요하다.

White Noise
Player
White Noise Player

<시스템 트레이에서 작동한다>

이 소프트웨어는 화이트 노이즈를 직접 만들어내는 기능은 없다. WAV 형식의 파일을 불러와 단순히 재생만 한다. 기본 제공하는 소리는 화이트 노이즈, 핑크 노이즈(화이트 노이즈와 비교해 저음역의 음량이 크다), 빗소리, 기본 값 등 4가지를 제공한다. 만약 이밖에 여러 소리가 담겨있는 음원을 발견한다면 White Noise Player를 통해 재생할 수 있다.

White Noise Player
White Noise Player

물론 일반 오디오 플레이어로도 이런 음원을 재생할 수는 있지만, White Noise Player는 즉시 사용할 수 있다는 점과 쉬운 사용 방법이 장점이다.

처음 설치 시에는 간단한 설정을 통해 재생할 소리를 선택해야 한다. 트레이에 있는 스피커 모양 아이콘을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누른 뒤, 'Options'를 선택하면 재생할 파일을 선택할 수 있다. 기본 설치 시 4가지 음원이 담긴 폴더 경로는 C드라이브 > Program Files(혹은 Program files X86) > White Noise Player다. 혹은 자신이 내려받은 WAV 파일의 경로를 선택하면 된다.

White Noise
Player
White Noise Player

파일 선택을 마쳤으면 트레이 아이콘을 더블클릭하는 것만으로 소리를 켜거나 끌 수 있다. 소프트웨어를 완전히 종료하려면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누른 뒤 Exit를 선택하면 된다.

다양한 소리를 조합할 수 있는 RainDrop

Rain Drop는 앞서 소개한 White Noise Player보다 사용 방법이 조금 복잡하다. 하지만 최대 3가지의 소리를 섞을 수 있으며, 여기에 자신이 원하는 수준의 잡음(핑크 노이즈 등)을 추가하는 등 조금 더 고급 기능을 갖춘 소프트웨어다.

RainDrop
RainDrop

<최대 3가지 소리와 노이즈를 조합해 재생할 수 있다>

Background 영역에서는 크게 두 가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우선 재생 음원 선택이다. Ambient 메뉴에서 원하는 음원을 선택한다. 기본 제공하는 소리는 에어컨, 공항, 선풍기, 여름밤(풀벌레), 열대지방 빗소리, 자장가 등 다양하다. 만약 다른 소리를 추가하고 싶다면 RainDrop이 설치된 폴더 C드라이브 > Program Files(혹은 Program files X86) > Raindrop에 파일을 추가하면 된다.

RainDrop
RainDrop

<기본 제공하는 소리는 9종이다>

원하는 소리를 선택했다면 오른쪽에 있는 Volume 항목에서 음량을 선택하면 된다. 소리의 종류는 최대 3가지까지 선택해, 한 번에 재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여름밤과 바람소리를 함께 재생하는 등으로 사용하면 된다.

아래 있는 Binaural beats에서는 특정 주파수의 소리를 반복적으로 내도록 설정할 수 있다. 각 항목에 듣고 싶은 주파수 대역을 입력하고 음량을 설정하면 화이트 노이즈나 핑크 노이즈 등을 원하는 대로 넣을 수 있다. 이 잡음은 Background에서 지정한 소리와 함께 들린다.

RainDrop
RainDrop

<주파수를 입력하면 해당 대역의 소리를 반복해서 들려준다>

가장 아래 있는 Automation 항목에서는 재생에 관한 몇 가지 설정을 할 수 있다. 가장 앞에 있는 빈칸(Starting silence) 항목에서는 입력한 시간 만큼 지난 뒤 지정한 소리가 들리도록 설정할 수 있다. 다음에 있는 Fade in time과 Fade out time에서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할 때/끝날 때 점점 크게/작게 들리도록 설정할 수 있다. 가장 아래 있는 Stop playing after는 입력한 시간만큼 소리가 난 뒤 자동 정지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

앞서 소개한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노트북을 놓고 왔거나, 공용 PC에서 업무를 봐야 할 때는 간단하게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이런 화이트 노이즈를 제공하는 사이트는 의외로 많다. 대표적인 사이트로 웨어사운드(http://wheresound.com/)를 들 수 있다.

웨어사운드
웨어사운드

<웨어사운드 홈페이지>

웨어사운드는 홍대 갤러리 카페, 강남 교보 타워 카페, 신사동 가로수길 카페 등 세 가지 콘셉트의 카페 소리를 제공하는 사이트다. 웹 페이지에 접속만 하면 되기 때문에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등 기기를 가리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도 있다(유료). 앱은 네이버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으며, iOS 버전은 현재 지원하지 않는다. 아이폰 사용자라면 앞서 말한 것처럼 웹 브라우저를 통해 이 사이트에 접속한 뒤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자연의 소리를 들려주는 사이트도 있다. 바로 '네이처 사운드 플레이어(http://www.naturesoundplayer.com/)'다. 여기서는 새소리, 파도소리, 개구리소리 등 8가지 자연의 소리를 들려준다. 이 소리를 각각 재생할 수 있으며, 8가지를 모두 섞어서 재생할 수도 있다.

네이처 사운드 플레이어
네이처 사운드 플레이어

<네이처 사운드 플레이어 홈페이지>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본 기사는 네이버 소프트웨어(http://software.naver.com/)의 스페셜리뷰 코너에도 함께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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