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뭐 볼까 고민하지 말고 두 화면을 동시에, 삼성 커브드 OLED TV 출시

삼성전자가 27일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55인치 커브드(Curved, 곡선) OLED TV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55인치 커브드 OLED TV를 출시한 LG전자에 이어 세계 두 번째다. 커브드 TV란 화면이 평평한 일반 TV와 달리 양 옆이 15도 가량 휘어있는 제품이다. 화면이 커짐에 따라 측면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문제를 해결했다.

OLED TV는 기존 LCD/LED TV보다 명암비가 뛰어나 영화 감상에 적합하고, 검은색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등 색상 표현 능력이 더욱 정확하다. 또한 커브드 TV 구현이 힘든 LCD/LED TV와 달리 한층 손쉽게 커브드 TV를 구현할 수 있다.

불량 화소 없는 '무결점 TV' 자신

삼성전자가 선보인 이번 커브드 OLED TV의 특징은 무결점 정책. 이 제품은 단 하나의 화소(Pixel) 불량도 허용하지 않는 'Zero Pixel Defect(ZPD)' 정책 적용을 받는다.

OLED의 경우 컬러필터와 발광 소재가 분리되어 있는 LCD와는 달리 각각의 화소가 스스로 빛을 내는 구조로 되어 있기에 제조가 어렵다. 때문에 OLED TV는 화소 불량이 종종 발생할 수 있는데, 기술력으로 이 문제를 극복했다는 것이 삼성전자 관계자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Zero Pixel Defect 정책을 전 세계 마케팅 활동에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프리미엄 제품 디자인에 공통 적용, 타임리스 아레나

커브드 OLED TV는 삼성전자 최상위 제품에 적용하는 독특한 프레임 디자인 '타임리스 아레나'를 적용했다. 외곽에 금속 소재를 채택해, 시간이 지나도 색이 바래거나 프레임이 휘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제품 뒷면에는 아무것도 없다. 단지 선만 두 개 있을 뿐이다. 하나는 전원 케이블이고, 다른 하나는 '원 커넥트(One Connect)'에 연결하기 위한 케이블이다. 원 커넥트는 거추장스러운 단자를 TV 뒷면에서 별도로 빼낸 기기다. 사용자가 커브드 OLED TV에 홈시어터, PC, 비디오 게임기를 연결하고 싶다면, 원 커넥트에 연결하면 된다. TV 뒷면에 선이 주렁주렁 연결된 광경과 작별이라는 뜻.

한 TV로 두 화면을 동시에, 스마트 듀얼뷰

삼성전자는 커브드 OLED TV에 '스마트 듀얼뷰'와 '에볼루션 키트'라는 독특한 기능을 적용했다.

스마트 듀얼뷰는 두 화면을 번갈아 가며 출력하고, 이를 셔터글래스 방식의 전용 안경을 통해 원화는 화면만 걸러서 사용자에게 보여주는 방식이다. 화면을 반으로 나눠 두 화면을 봐야 했던 기존 방식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진보한 기술로, OLED TV의 빠른 응답속도를 활용한다. 화면에 맞는 소리는 전용 안경을 통해 들어야 한다.

에볼루션 키트 스마트TV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최신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해주는 탈착식 기기다. 이를 통해 예전 스마트TV라도 최신 스마트TV와 동일한 기능과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한다. 현재 쿼드(4)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까지 나와있고, 내년에는 옥타(8)코어 프로세서로 강화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커브드 OLED TV의 해상도는 풀HD(1,920x1,080)다. 27일부터 전국 주요 삼성전자 대리점에서 판매하며, 가격은 1,500만 원으로, LG전자 커브드 OLED TV와 같다.

65, 55인치 UHD TV F9000도 함께 선보여

삼성전자는 이 날 행사에서 커브드 OLED TV와 함께 65, 55인치 UHD(3,840x2,160) TV F9000을 처음 선보였다.

F9000은 시그널(신호) 분석, 노이즈 최소화, UHD 업스케일링(4픽셀 1매칭), 디테일 향상(안티앨리어싱) 등 4단계 화질 처리 기술을 처리하는 '쿼드 디테일 엔진(Quad Detail Engine)'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UHD 영상을 선명하고 재생하고, 풀HD 이하의 일반 영상을 UHD TV에 맞게 보정해준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김현석 부사장은 "상반기 내로 커브드 OLED TV를 출시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게 되어 기쁘다"며, "삼성전자 커브드 OLED TV는 완벽한 화질의 무결점 TV로 스마트 듀얼뷰, 에볼루션 키트 등 스마트TV가 보여줄 수 있는 최신 기능을 한데 모은 제품"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김 부사장은 "올해는 커브드 OLED TV만 출시하고, 평면 OLED TV를 출시할 계획은 없다"며, "소비자가 화면에 더 깊게 몰입하려면 평면보다 커브드 구조가 더 낫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